K-하브루타 -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김정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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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랑 이야기는 나누고 싶은데 '어떤 질문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부모라면? <K-하브루타>를 추천한다.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지혜톡톡' 앱을 깔아보라고  추천하고 싶다(심지어 무료 앱이다). 하지만, 앱만 봐서는 이 앱의 활용이나 의미가 잘 와닿지 않기에, 이 앱을 만든 김정진 교수님의 <K-하브루타>책을 읽어보면 각 영역의 의미와 활용팁, 아이에게 좋은 점들을 배울 수 있어 유익하다.

 

김정진 교수님의 저서로는 <기적의 밥상머리교육>, < 최고의 부모는 아이를 어떻게 가르쳤을까>,<아이는 질문으로 자란다>,<덕후의 탄생> 등이 있는데 나도 너무 흥미롭게 읽었던 책들인지라 더 반가웠다. 이런 분이면 본인의 아이들과 얼마나 잘 소통하고 키웠을까 싶었다. 그런데 딸아이의 초등학교 3학년 공개수업 이야기와 영어 학습지 이야기를 듣고 교수님도 부단히 노력해서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낸 것임을 알 수 있었다.

p.28

선생님이 질문을 하니, 아이들이 너도나도 손을 들고 대답하려했다. 그런데 지유만 손을 들지 않았다. 뒤에서 보고 있자니 금세 기분이 가라앉았다.

시간이 흘러 마지막 활동으로 아이들이 모둠별로 교실 앞에 나와 시를 읊었다. 지유네 모둠 차례가 되었다. 지유는 공책을 들고 나와서 얼굴을 반쯤 가렸다. 가라앉은 기분이 바닥을 쳤다. 집에 돌아와서는 아내와 대판 싸우고 말았다.

 

이때 김정진 교수님은 유아교육과 교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라니. 얼마 후 아이가 영어학원 학습지에 "영어 노잼", "여기 온 것 안 환영해!! 나도 싫어하는 곳이거든"과 같은 싫다는 말을 잔뜩 표출해 놓은 것도 발견하게 된다.

 

 

 

p.30

그렇게 숙제 공책의 낙서로 지유의 마음을 확인했던 날에는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어떻게든 지유의 마음속에 가득 찬 분노를 없애주고 싶었다. 그때부터 부모교육 관련 책들을 모조리 읽으며 공부하고, 지유와 소통하기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시작했다. 그렇게 부모교육을 공부하면 할수록 유대인의 밥상머리교육 '하브루타'의 필요성을 느꼈다.

 

말그대로 뼈저린 아픔과 반성(?)과 노력의 과정이 이 <K-하브루타> 책과 '지혜톡톡' 앱에 담겨있었다. 이쯤되면 저자의 아이들은 지금 어떠한지 또 궁금해진다. 일단,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너무 좋아졌다고 한다. 2019년 13살 첫째 아이는 <사피엔스>를 2번이나 정독했고, 11살 둘째 아이는 <총,균,쇠>, <이기적유전자>를 쉽게 읽고 있다고 한다. 영어가 싫다고 학습지에 외치던 첫째는 학원을 끊고 혼자 영어 공부를 하며 학교에서 '도크 다이어리'라는 영어책 시리즈를 빌려와 몇 번이나 읽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모든 행복이 가족모두가 함께한 하브루타. 밥상머리 대화 덕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을 책과 앱을 통해 공유해준다.

 

 

'지혜톡톡' 앱에는 영역별로 사진과 그에 따른 질문들이 있다. 소개하자면, 소통, 감정, 인성,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 문제 발견력, 속담, 명언, 명화, 토론, 진로직업, 협력, 미덕, 키워드이다. 이들 중 대화를 나누고 싶은 영역을 선택하고, 그에 따른 그림도 선택하는데 '왜 사진이냐?'는 질문에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p.49

많은 심리 상담사들이 그림과 사진을 이용해 처음 보는 내담자의 마음을 읽어낸다. 오랜 옛날부터 인간은 마음의 상태를 그림에 담고 싶어 했다. 다양한 그림이 그려진 타로 카드를 뽑아 점을 보는 것도 그런 이치다.

 

 

책을 읽는 내내 당장 우리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고픈 마음이 너무 커졌다. 아직은 어려서 재잘재잘 이야기를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주제가 다양하지는 않은 것이 느껴졌다. 유치원에서 어땠어? 뭐가 재밌었어? 하면 단편적인 대답으로 돌아올 때도 많고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딸아이다 보니 남편이 노력을 한다고 해도 뭔가 서로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 때가 많이 보여서 답답하기도 하고, 저러다 나중되면 아빠랑 말 안하는 것 아닌가 싶을 때도 있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 '지혜톡톡' 앱을 열어 각자의 '감정'을 선택하니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솔직히 처음엔 나와 남편은 아이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강한 모습, 좋은 모습만 보여줘야하는데 하는 강박관념이 있었나 보다. 그래서 난 무난한 '감사'를 골라서 이렇게 다같이 있으니 감사하네 하며 얼버무렸다. 남편은 '걱정'을 골랐고, 요즘 아이 영구치가 나는 시기라 유치 하나가 이빨이 빠질랑 말랑하던 참인데, 아이가 아픈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아이가 고른 것은 '피곤함'이었다. 그날 유치원에서 고구마캐기를 했는데 너무 피곤했다는 것이다. 서로서로 이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날따라 아이가 왜 짜증을 부리는지도 알게 되고 아빠가 자기를 걱정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구나 하는 것도 이해가 되어 뭔가 분위기가 훈훈해졌다.

 

 

무료인데다 큰 노력이나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내 가족과 좋은 관계를 맺어가고, 거기에 아이의 인성과 학습까지도 도울 수 있다는데, 안 할 이유가 어디있는가? 시작은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점차 늘어갈 우리집 밥상머리대화도 너무나 기대가 된다.

 

 

저자의 가족에게도 이 하브루타 대화가 많은 변화를 가져왔듯, 그런 행복한 변화가 우리가족에게도 생기길 기대하며 오늘도 <K-하브루타>와 '지혜톡톡' 앱으로 대화를 나눠볼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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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 아이패드 드로잉
수수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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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진 일러스트레이터의 <수수한 아이패드 드로잉>  책 제목만 보고서 두 가지 큰 오해를 했다. 수수한 아이템이구나. 아이패드가 있어야 하는구나. 일상적인 소재들 즉 베이커리나, 카페, 의상, 식물 등을 다루고 있어서 수수하다면 수수하지만, 일단, 작가의 이름이 수수진인지라, 제목이 이렇게 붙었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책에서 설명해는 그림들을 그리기 위해서는 꼬 아이패드가 아니라도 갤럭시 노트나, 갤럭시 탭도 활용가능하다. 이유는 무료앱인 '어도비 스케치'를 활용해 그리는 법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갤럭시 노트와 탭을 가지고 있다. 한 번씩 메모하거나 간단한 그림은 그리긴 해도 본격적으로 일러스트를 제작해 보지 않았는데 <수수한 아이패드 드로잉> 덕에 재미가 붙었다. '어도비 스케치'가 무료앱인지라 이미 내 갤럭시 노트에는 이 앱이 깔려는 있었는데 세세한 기능은 잘 알지 못하던 탓에 활용도 매일 거기서 거기였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각 브러시의 특징과 유용한 팁들을 익힐 수 있어서 정말 유익했다. 손이 심심하거나 머리 복잡할 때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끄적거릴 취미가 생긴 것 같다.

 

-시작하면서

많은 드로잉 툴 중에 어도비 스케치는 가장 심플하고 직관적입니다. 물론 무료 앱이기 때문에 화려하고 다양한 기능이 들어 있는 건 아니죠. 하지만 애덤 로빈슨은 삶의 모든 지혜가 '단순화 작업'에 담겨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사물들을 단순화하고, 그 과정에서 삶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파트1에는 어도비 스케치 앱의 구성, 사용 방법이 상세히 적혀있다. 작가는 사람마다 배우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파트1부터 차근히 밟아나가도 되고, 좋아하는 그림들을 먼저 그리다 파트1을 참고해도 좋을 것이라고 한다. 단, 초보자들은 레이어를 여러개 다루는 것보다는 한 장으로 하는 방식을 추천하고, 책에서도 여러 레이어를 쓰는 것은 따로 소개하지 않는다. 이처럼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고 이론적 설명보다 직접 그리면서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에 제일 도움 받았던 점은 '색상 저장하기'였다. 색을 딱 보고 같은 색이다 아니다를 구별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My library 기능이 정말 유용했다. 반복해서 쓸 색상을 저장해 두고 불러와 쓰고하니 색이 통일성이 있고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색감도 딱히 없어서 힘든게 그림의 전체적인 톤이었는데 '테마' 색상이 있어서 이를 통해 조화로운 색들을 활용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의 제일 큰 장점은 그리기 어렵지 않지만, 완성했을 때 그럴싸한데다가 누구나 친근하고 좋아할 주제들이라서 활용하기 좋다는 점이다. 출력해서 스티커처럼 사용하거나 이모티콘이나 SNS에 올리기에도 난이도에 비해 그럴싸한 결과물들이 나온다.

 

 

여행이 어려운 요즘 도시별 랜드마크를 그리거나, 집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많으니 이렇게 그리면서 즐겁게 활동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들을 조금은 날릴 수 있을 것 같다.

따라 그리며 내내 즐거웠던  <수수한 아이패드 드로잉> 이었다.

 

영진닷컴으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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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코.입.귀.촉 - 삶이 바뀌는 다섯 가지 비밀
박지숙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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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몸을 이끌고 막히는 길을 운전해 겨우 집에 도착한다.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것 같은 마음으로 문을 여는 순간, '엄마!'하는 소리가 들린다. 다다닥 소리를 내며 달려나오는 아이. 아이를 폭 안으니 따스한 촉감과 달달한 아이의 향이 전해지며 마음이 절로 편해진다. 그 순간 피로와 하루종일 어깨를 짓누르던 힘겨움이 날아간다. 박지숙 힐링 전문가의 <삶이 바뀌는 다섯 가지 비밀 눈.코.입.귀.촉>의 내용을 나의 일상에 넣어 정리해 보았다.

마음의 평온과 몸의 건강을 얻기 위해서 그리고 나아가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눈, 코, 입, 귀, 촉 이 오감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바꾸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그리고 그 방법과 훈련법들을 Step1~Step3으로 담았다. 처음 읽을 때는 '이게 왜 눈 정화법이지?'나, '이게 어디 정화법이지?'하며 부분 부분을 나눠 생각하니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다시 보니 조금 더 크게 전체적으로 보면 관련성이 보여 수긍이 되었다.

현대인들의 많은 질병이 '스트레스성'인데,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약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아픈 부분만 치료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저자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스트레스성' 병이 나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이처럼 오감을 통해 마음과 몸을 정화하는 것도 다른 운전, 골프 기술처럼 배우고 훈련하고 시간을 투자해 반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도 와닿았다.

 

 

p.28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첫째,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생략)

둘째, 방법을 배웠으면 연습하고 훈련해야 합니다.(생략)

셋째,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에는 적어도 최소한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p.31

이제는 스트레스성 두통과 위염, 소화불량 등에 대한 '진짜' 처방전을 받아야할 때입니다. 마음은 질병의 발생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자, 치유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경로인 것은 틀림 없습니다.

 

 

사람의 눈, 코, 입, 귀, 촉은 각각의 역할이 있다. 보고, 맡고, 먹고, 듣고, 만지고 등의 고유의 기능말이다. 책에서는 이 고유의 기능을 또 다른 측면에서도 보고 있다. 즉, 눈은 본다. 그렇기에 눈을 통해 보는 세상의 '관점'이 사람마다 다르다. 그레서 이 관점 프레임을 바꾸면 마음을 다스리는 좋은 방법이 된다는 것이다. 눈을 맑게 한다라든지 이런 차원을 넘어 눈이 하는 일, 그리고 그 일이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을 짚어보는 것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처음에는 눈 정화법은 당연히 시력을 좋아지게 하거나 눈에 좋은 것을 알게 되겠구나 했는데, 바깥뿐만 아니라 내 내면을 보는 '눈'도 단련시키는 법을 소개하고 있음을 재독하며 알게 되었다.

 

 

눈과 같은 맥락으로, 코는 향만 맡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숨을 쉬게 하는 기관이다. 그래서 코를 통해 들어오고 나가는 숨에 집중하는 것. 즉, 명상법에 주목을 한다. 물론, 아로마테라피법도 소개하고 있는데 간단히 할 수 있는 호흡 명상법이 마음에 들었다.

 

 

p.109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휴식법이 '명상'입니다. 명상은 흩어진 에너지를 한곳으로 모아, 나의 주의를 지금 존재하는 내면으로 자연스럽게 돌아오게 만들어 줍니다.

 

 

방법이 정말 간단했다. 편한 자세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그 숨에 숫자를 부여하면서 느낌을 의식하는 것이다. '오직 숨쉬는 것만 생각하며 코로 들어오고 나가는 숨에 집중한다.' 머리가 복잡할 때 이렇게 숨에만 집중해도 휴식이 되어 유용했다.

 

 

입은 예상한 것처럼 건강한 먹거리를 섭취하는 것도 소개되었는데 반대로 '공복'기간을 두어 휴식을 취하는 것도 방법으로 나와서 흥미로웠다. 이와함께, 입은 말을 하기에 축복의 언어들을 자주 말하면 자신뿐 아이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귀 영역에서 흥미로운 구절이 있었는데, 바로 '귀에 생긴 병은 신이 주신 축복의 병이다. p.148' 부분이었다. 큰병이 아닌 이상 쉬기만 해도 나을 수 있는 병이 귀쪽이라서 몸이 주는 신호를 빨리 잡아내면 더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내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암시문을 들려주라는 것도 좋았다.

 

 

촉에서는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거나 정서적으로 합일을 이룰 때 '옥시토신'이 분비가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 옥시토신은 사랑의 묘약이라고도 불리며 세상에서 가장 빠른 치유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장에서 나오는 스트레스 억제호르몬 '세로티닌'을 알게 되었다. 80%가 장에서 분비되는데 배를 만져주고 따뜻하게 해줌으로써 장이 좋아지면 이 세로티닌이 많이 분비된다고 하니 저자의 말처럼 '엄마손은 약손'이 그저 있는 말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요즘 아이가 잠들면 배도 만져주고 많이 많이 안아주려고 한다.

이런 오감 정화법은 나아가 마음을 다스리게 하고고 이는 몸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되며, 삶이 바뀌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아침에 따뜻한 물먹기, 틈틈이 감사노트쓰기, 배만져주기 등 실천하기 어렵지 않은 방법들로 나를 건강하게 지키고 내 가족, 주위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니 매일 작은 것이라도 해보려고 한다. 이론적인 내용과 별도로 훈련노트가 나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 <삶이 바뀌는 다섯 가지 비밀 눈.코.입.귀.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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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여자가 말하다 - 여인의 초상화 속 숨겨진 이야기
이정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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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는 순간 적잖이 당황했다. <그림 속 여자가 말하다:여인의 초상화 속 이야기>라는 타이틀에 당연히 여러 여인의 초상화들만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랐기 때문이다. 초상화라는 단어에 '모나리자'처럼 증명사진  각도의 여인들 그림이 주를 이루겠거니 했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5가지의 주제로 그림 이야기를 들려 준다.

 

Chapter 1 아주 오래된 이야기, Chaper2 순수와 관능의 경계, Chapter3 상처받은 영혼들, Chaper4 소란한 시대의 잔상, Chaper5 나를 드러낼 권리.

 

 

저자 이정아는 기자 출신으로 편집장, 에디터이기도 했다. 결혼 후 뉴욕에서 미술 칼럼을 쓰고 있다. 저자의 약력을 소개한 이유는, 저자 소개를 읽고 책을 봐서 그럴 수도 있지만, 상당히 객관적이고 그림의 이야기를 한 발 뒤에 물러서서 덤덤히 전해주는 느낌이 든다. 작품은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그래서 이런 저자의 글 분위기는 자신이 받은 느낌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공감을 호소하기 보다는 독자가 저자의 잣대가 아닌 온전히 자신의 느낌으로 그 그림을 보게 한다.

 

많은 그림들 중 제일 흥미로웠던 작품은 이 책의 표지이기도 한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다.

 

 

p.175

셰익스피어 비극에서 오필리아는 연인 햄릿에게 버림받고 그가 아버지를 살해한 사실까지 알게 되자 실성한 상태로 숲을 헤매다  강에 빠져 죽는다. 그림은 물에 빠진 가련한 오필리아의 몸이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을 보여 준다.

 

위의 내용은 그림의 주제와 특징이라면 이 다음 이야기는 그림 밖의 이야기이다.

 

p. 175

 

밀레이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리겠다는 맹세를 지키기 위해 100일 이상을 런던 근교 호그스밀강 주변에 머물며 배경을 완성했다. 화실로 돌아와서는 시달을 물에 가득 채운 욕조에 집어넣고 포즈를 취하게 했다. 물을 데우기 위해 욕조 아래 램프를 설치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고 시달은 몇 시간 동안 차가운 물속에서 고생을 했다. 이 일로 시달은 독감으로 쓰러졌고 화가 난 시달의 아버지는 밀레이를 고발했다.

 

그림이 어떻게 완성되었는지를 듣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생생한 표정의 그림 속 여인이 어떤 인물이지도, 실제로는 연출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화가가 어떻게 그렸는지도 너무나 궁금했었다. 엘리자베스 시달이라는 라파엘 전파 화가들에게 인기있는 모델이 그림 속 주인공이라는 점, 배경은 실제 자연에서 그려왔고 욕조에서 모델의 표정 등을 담아냈다는 것을 알게 되니 너무나 재미있었다. 지금으로치면 합성 기술에 견줄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날로그 합성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제일 큰 요소 중 하나는 '나혜석의 자화상' 때문이었다. 얼마전, <나혜석의 말>리뷰를 썼었다. 그 책 뒷 표지는 나혜석의 자화상 그림이 있었다. 뭔가 어두워 보이고, 그렇지만 강해보이면서도 눈빛만으로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P.333

 

이 그림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정월 나혜석의 자화상이다. 왼쪽 아래 그녀의 이름 두 글자가 선명하다. 오른 쪽에는 이름의 영문 첫 자와 성의 영문 첫 자를 딴 HR이 적혀 있다. 그림은 1928년 파리에서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남편과 이혼이 진행될 무렵으로, 조선 사회의 차별적 모순에 저항하고 여성의 자유를 추구한 대가가 시작되고 있는 시기였다.

 

이처럼 작가가 이 그림을 그린 시기의 상황과 심경을 설명해주고 있다. 그래서 그림 속 나혜석은 참 힘들었겠구나, 그림을 그리는 나혜석은 힘들지만 그래도 무엇인가 전하고 말하기 위해 이 그림을 그렸겠구나 하는 마음이 절로 전해졌다. 마냥 슬프지도 마냥 주저앉아 있지도 않고 세상을 향해 말하려고 하는구나, 나아가려고 하는구나 하는 그 많은 마음들이 책의 설명을 통해 느껴진다.

 

 

이처럼 <그림 속 여자가 말하다:여인의 초상화 속 이야기>은 명화가 탄생하게 된 계기와 역사적 상황이나 배경, 작가와 모델의 관계를 알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에 여인을 담았던 작가는 어떤 마음이었을지도 짐작할 수 있었고, 여성을 바라보던 시대의 눈, 여성들에게 기대되던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 반대로 그 그림 속 여인들이 세상에 던지려고 했던 메시지들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어 읽는내내 즐거웠다.

 

*영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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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 리더의 질문 - 위기와 기회의 시대, 기업의 길을 묻다
권오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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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생태계 자체가 변했다며 그에 맞게 변해야 한다며 책이며 언론에서 끊임없이 외치고 있다. 그런 것에 비해 기업이 변하고 있다고 체감하는 정도는 약하다. 아직 많은 기업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고 그 기업의 리더들은 예전 스타일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다. 출간되자마자 큰 이슈가 되었던 <초격차>가 코로나19의 위기의 시기에 '리더의 질문'을 담아 새로 나왔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p.26

기업은 변하지 않으면 망합니다.

 

저자는 <초격차> 출간 이후 받은 다양한 질문들, 현장의 고민들에 부족함을 느끼고 그전에는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들을 다시 한 번 새롭게 정리해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경영자와 조직의 리더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 이에 대한 질문과 답을 이 책으로 보여주려고 했다.

 

P.27

지속 가능한 혁신은 좋은 기업 문화에서 탄생하며, 리더는 이런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가 이 책에 담아내고자 한 메시지입니다.

 

저자의 메시지는 위의 문장에 압축되어 담겨있다. '혁신', '기업문화', '리더의 역할'

 

훌륭한 경영자는 조직원과 고객을 만족시키고 지속성장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최고 경영자라면 자신을 어떤 유형이라 할 수 있을까?

 

부하를 경영자로 키우십니까? 관리자로 키우십니까?

 

 

이제 더이상 실수하지 않고 관리만 잘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다.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찾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그러기 위해선 실수도 하는 그런 인재들이 필요한 시대이다. 그렇기에 경영자 역시 시대에 맞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망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경영자와 관리자를 비교하는 부분이 흥미로워 정리해 보았다.

 

관리자: 자기가 없으면 업무가 안 된다고 생각함. 심지어 안되게 만들기도 함.

            스스로 똑똑하다 생각

            유능하지 못한 경영자는 그런 사람을 일 잘한다고 착각

            시스템으로 조직이 운영되게 만들지 않고 자신의 판단에 의존

            일관성 없음. 마이크로매니저. 미래 보지 못함.

 

경영자: 자신이 없어도 업무가 돌아가도록 시스템 구축.

            권한 위임을 과감히

            미래에 필요한 일에 집중

            다양한 의견 청취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함.

 

P.38

위기의 요인이 외부에 있다고 하더라도 대처하는 것은 모두 리더의 몫입니다.

 

P.39

구성원이 게을러서 조직이 망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리더는 위기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이처럼 촌철살인의 말을 날린다. 경영자라면 뜨끔하지 않을 대목들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리더가 해야할 일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P.40

위기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면 3간(三間) , 시간, 공간, 인간 중 최소한 하나라도 바꿔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인재를 뽑을 때 참고할 방법도 제시한다.

 

P.142

앞으로 시험 점수보다 더 중요하게 봐야할 것은 '추천서'와 '면접'입니다.

 

P.144

실리콘 밸리에서 공채로 사람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저는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책 중간중간에 리더를 한 집안의 가장으로 비유해서 설명을 한다. 좋은 리더를 설명하기 위한 방법이지만 이는 독자가 기업의 리더가 아니더라도, 한 가정의 어른이라면, 가장이라면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가정에도 위기가 닥칠 수 있다. 그 책임을 자식한테 전가하거나, 모른척하는 가장이라면 그 가정은 어찌될까? 아이를 키울때 실수하지 않고 점수에만 관심있는 아이가 되도록 방향을 잡는다면? 

 

저자는 리더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에 비유했다. 각각의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 성장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시장이 요구하는 가치를 제공할 수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그런 훌륭한 경영자. 이를 목표로 삼고 자신도 끊임없이 듣고 공부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앞서 출간된 <초격차>도 꼭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하며 이 글을 마친다.

 

*출판사 '샘앤파커스'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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