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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편 윤동주를 새기다
윤동주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2년 2월
평점 :

윤. 동. 주. 그 이름만 들어도 마음 한켠이 가라앉는다. 숙연해진다. 어떤 마음으로 시가 쓰여졌는지 감히 다 알지는 못하지만, 다 알지도 못하는 그 깊이가 너무 무겁게 다가와서일 것이다.
<윤동주를 새기다>는 윤동주님의 시를 분위기 있는 그림과 함께 읽고 필사할 수 있는 책이다. 하루에 루틴처럼 무엇인가 꾸준히 하고픈 이들이 있다면 윤동주님의 글을 읽고 필사하는 것은 어떨지 추천해 본다.

누군가가 고전이라는 것이 읽을 때마다 다른 해석이 가능하고 시대를 넘어 울림을 주기 때문에 고전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윤동주님의 시는 다 안다고 생각하는 시지만, 어렸을 때 읽은 느낌과 지금 다시 읽을 때의 느낌이 또 다른다. 추운 어느날 읽을 때와 맑은 날 읽을 때도 또 느낌이 다르다.

특히 내겐 '쉽게 쓰여진 시'가 그런 시다. 어릴 땐 몰랐던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다.' 구절은 지금은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요즘 황혼이라는 단어에 꽂혀있다보니 '황혼이 바다가 되어' 이 시도 눈에 들어왔다. 특히 배경의 그림이 어디가 바다고 어디가 하늘인지 경계도 흐려지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황혼이 바다가 되어
오늘도 수많은 배가 나와 함께 이 물결에 잠겼을 게오.'
이 구절이 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요즘 아이패드로 이것저것 하다보니 필사도 아이패드로 한 번 해 보았다. 책의 그림체도 흉내내며 적다보니 집중되고 힐링되는 기분이 든다.

이처럼 나 나름의 방법으로 윤동주님의 시를 접하고 읽고 느끼는 시간이 감사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