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신이 되는 세상 - 시작하는 작가를 위한 세계관 설정 노트 내가 신이 되는 세상 1
도리이 아야네 지음, 최서희 옮김, 에노모토 아키 감수 / 영진.com(영진닷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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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쓴 적이 있다. 거창한 소설이 아니라 혼자만의 즐거움을 위한 소설이었달까. 등장 인물들의 성격을 중심으로 이야기들을 이어붙여 나갔다. 그러자 문제들이 생겨났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살기 위해서 당연히 있어야 할 것들. 의. 식. 주. 그리고 그 등장인물들이 살아가는 세계. 그 세계의 법칙들. 이런 것들을 생각하지 않고 시작한 이야기는 계속 모순이 생겨 나거나 더 큰 세계를 보여줄 수 없는 한계가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글에 소질이 없구나 하고 좌절하게 되었고 잘 쓰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책을 더 읽고 더 쓰고 해야할까 하며 막연히 또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런 중 마주 한 이 책 <내가 신이 되는 세상>은 나에게 충격에 가까웠다. 1+1이 2라는 걸 모르지 않는데 신경쓰지 않고 그져 답이 뭔지 고민하다 너무 당연한 것에 마주했을 떄의 충격이랄까? 너무 당연한 기초 없이 무작정 인물들을 만들어 이야기를 끌고 가려했던 나의 무지함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정말 말 그대로 내가 신이 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도 불끈불끈 생기게 해 주는 고마운 책이었다. 게다가 어렵지 않았다. 수월하게 읽었고, 수월하게 정리하며 따라가고 또 예시도 마지막에 보여주고 있어서 너무 흥미로웠다.


요즘 일상 생활에서도 세계관이 충돌한다거나 세계관을 이어서 이렇게 한다 이런 말들이 있을 정도로 이제 세계관이라는 단어는 낯설지 않다. 하지만 이 세계관이 이야기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글을 쓴다면서 놓쳤을 뿐. 

p.8

설정이 뚜렷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죠?

'세계관은 대충 생각해두면 된다고?!'라는 결론은 섣부릅니다. 세계관 자체를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도 많을뿐더러러, 세계관 자체를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도 많을뿐더러, 세계관의 설정이 명확하지 않으면 '이 세계에서 이건 불법 아닌가?'이 지역의 이동 수단으로 적절한가?' 등의 지적할 부분이나 모순들이 발생합니다. 그때마다 설정을 추가하거나 변경해도 되지만, 오히려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만화를 그리겠다 웹소설을 쓰겠다고 하면서 그림이나 소설 외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이들을 많이 봐왔는데, 그들에게 왜 역사, 지리, 자연에 관한 공부가 꼭 필요함을 일깨워 주는 책이기도 했다. 각 시대의 문화적 특성들, 계급, 가치관, 의료, 과학은 인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이는 등장인물들의 언행으로 이어지기에 정말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물론 없이도 할 수 있겠지만, 자꾸 한계가 보일 수 밖에 없다. 

 

p.47

이러한 과학이 당신이 만든 세계에서는 어디까지 발달해 있을까요? 기본적인 것은 인프라가 어떠한지를 생각해 두면 좋겠지만, 캐릭터들에게 지구나 구름, 우주가 어떤 존재인지를 정의 내려도 좋습니다. 그에 따라 캐릭터들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신기한 것이 '쓰고 싶어' 진다. 쓰고 싶고 기록하고 싶게 한다. 그때마다 센스있게 메모하고 정리할 표들이 딱 등장하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었다. 찰나로 날아갈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이렇게 묶어둘 수 있게 한 배려가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표만 보면 막연할 이들을 위해 5개 세계의 창작 노트 샘플까지 제공한다. 예로 나와있는 세계들을 보면서 소설을 보며 배경을 그려보는 느낌과는 또다른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아직 가공되지 않은 재료들을 내가 받은 기분이 들어 나라면, 이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상상도 해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읽는 동안 나도 어서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다. 감히 신이 되어 보고 싶다는 충동을 강하게 느꼈다. 글을 쓰다 길을 잃은 느낌을 받거나 이제 쓰기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내가 신이 되는 세상>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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