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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 - 나르시시즘과 외로움
우즈훙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월
평점 :

심리학 계통의 책은 제법 읽었다 자신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에서 만날 이야기들도 내게 익숙할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첫 장부터 이건 다르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왔다. 흔히들 알고 있는 '나르시시즘'을 이렇게 분석할 수 있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사랑'이라는 주제, 그리고 '가족'이 주제일 때도 뻔하지 않았다. 마음에 와닿았던 파트 3개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나르시시즘이 인생을 설계한다.
p.20 나르시시즘은 4단계로 나뉜다. 첫째, 건강한 자기애로 '자신감'이다. 활역을 얻고 스스로 성장할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둘째는 '오만함'이다. 자신감을 넘어선 단계로 독선과 아집을 부른다. 셋째는 자기 유약함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의심병'이다. 항상 자기 몸과 마음이 약하며 병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넷째는 주관적인 신념이 강해지는 '망상'이다. 현실적인 근거를 무시하고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며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여긴다.
이 4단계에 대한 분석에서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하고, 자신이 어떤 단계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유아기에 형성하는 나르시시즘에 대해 관심이 갔다.

p. 23 유아기에 형성된 전능한 나르시시즘은 한 사람의 성격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요구에 따른 양육자의 반응이나 결과로 자기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전능한 나르시시즘'에 빠지는데 성장하면서 나는 전능하지 않다고 받아들이려면 오히려 이 전능한 나르시시즘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가장 흥미로웠다.
2. 초조함을 함께 견뎌주는 관계는 위대하다.
p.159 관계의 본질은 누군가에게 불안을 투사하는 것이거나 누군가의 초조함을 대신 견뎌주는 것이다.
관계에 대한 본질을 이렇게 정의하다니. 새로웠다. 그러면서 불안 초조를 달고 사는 나라서 이를 자꾸 겉으로 드러내는데 정작 나는 누군가의 초조와 불안을 받아주고 있었는가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나 가족, 다른 지인들에게 그렇게 해 주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된 구절이었다.

3. 모든 생명력은 뻗어 나갈 공간이 필요하다.
p.193 살아 있는 가치는 선택에 있다. 자기 삶의 결정을 스스로 주도하게 하라.
저자는 아이에게 공간을 내어주는 부모가 되라고 한다. 아이가 넓은 공간에서 에너지가 좌충우돌하며 흐르게 하라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구속하기 보다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지금 누구나 어떤 관계 속에 있을 것이고 그 속에서 생기는 고민들과 과제들 나아가는 방향을 살펴보게 하는 책 <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