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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인생이 너무 팍팍해서
고바야시 쇼헤이 지음, 김복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평점 :

철학 어디다 쓰려고?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당장 먹고살기도 빠듯한데 밥벌이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철학? 이렇게 말이다.
하지만 점차 인문학 열풍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요즘 고전과 철학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방송매체에서도 인문학 관련 프로그램들이 늘었다.
어쩌면 이는 고민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인문학에서 해답을 찾으려고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럼에도 정작 그리 읽고 얻은 지식을 어찌 활용할지 모르겠을 때가 많다. 그래서 지금 내가 이게 고민인데 뭘 어쩌라는거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는 맞춤형 처방전과 같았다. 철학을 실제로 어떻게 받아들이면 될지를 잘 풀어놓았다. 윤리시간에 배웠던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이런 의미였구나 하고 좀 더 쉽게 다가왔다. 아! 그래서 철학이 필요하구나. 하는 깨달음이 절로 드는 시간이었다.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늘 불안해요, 돈에 집착하는 게 그렇게 나쁜 건가요? 등 아주 현실적이고 누구나 한 번은 고민했을 고민들이 등장한다. 그러면 각 고민에 맞는 철학가들의 고민상담이 나온다. 그들의 사상의 의의와 고민에 대한 답을 연결하여 제시해 준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그 철학과와 관련된 철학 스토리와 저서가 소개된다.
나의 오랜 고민 '자꾸만 남과 나를 비교하게 돼요'에 대한 고민 상담이 등장하여 반가(?)웠다. 이 고민에 대해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상담을 해준다. 그는 헝가리 심리학자로 '긍정의 심리학'분야의 선구적학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p.112.몰입할 수 있는 과제를 찾아 흠뻑 빠져라.
그의 철학에서 남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 이리 답을 제시하고 있다.
p.115 우월콤플렉스와 열등 콤플렉스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생락)양쪽 모두 우열을 따지는 콤플렉스(열등의식)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p.116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을 '위치'로 판단할 것인가, '행동'으로 평가할 것인가. 두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죠.
p.120 집중하여 무언가에 몰두할 때는 자기 존재를 느낄만한 주의력은 남아 있지 않다. 칙센트미하이는 위와 같이 말합니다. 몰입 체험을 하는 동안에는타인의 존재는 물론 자기 존재까지 잊어버리는 무아지경 내지는 황홀경에 빠져들게 됩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을 긍정할 수 있게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과제를 찾고 몰입하는 것을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철학을 가져와 해답을 제시한다.

이처럼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맞춤형 답을 보면서 생각을 전환하고, 또 철학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고등학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윤리 과목은 도대체 왜 배워요? 이런 질문을 해 본 학생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각 철학자들의 사상 핵심을 실생활과 연결하여 어렵지 않게 공부도 하고 고민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읽다보면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라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히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