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첫 코딩 with 엔트리 - 코딩 교육이 걱정되는 부모를 위한
김선화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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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일반인에게 낯선 단어였던 소프트웨어와 코딩, 최근에는 언론을 통해 너무나 쉽게 접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코딩 교육이 우리 아이들의 필수 교과과정으로 채택될 예정이니, 어느새 모른 척하기엔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이 책의 말대로 이제 '코딩'이니 소프트웨어'니 하는 말은 낯설지 않은 단어이다. 하지만, 정작 설명하라고 하면 어렵고, 실제로 해보라고 하면 뭘해야 할지 모른다. 심지어 초등학교에서부터도 이러한 수업이 이루어진다는데 부모로서 손놓고 있기도 불안한 마음이다.


그래서인지 '우리아이'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코딩 교육 책이 많이 출판시장에서도 핫해 보인다.영진닷컴은 IT/컴퓨터 분야 책이 강점인만큼 여기서 만든 아이들을 위한 코딩 교육이라하니 기대가 많이 되었다.

또한, 저자의 이력도 믿음직하다. 김선화 저자는 서강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소프트웨어공악 연구실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10년을 근무했다고 한다.무엇보다 현재 홀리카우소프트에서 '유아교육'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번역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변역 활동으로 다른 나라의 동향도 꾸준히 살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할 수 있었다.

 

우선 책은 파트1~6까지로 구성되어있다. 파트3까지는 엄마가 먼저 읽어주세요라는 부제들이 달려 있다. 파트4부터 아이와 함께 해보기가 나온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파트 1에서는 코딩의 역사, 코딩교육의 역사 등 코딩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파트2에서는 지금우리나라의 교육과정에 코딩 교육이 어떻게, 어디까지채택되어 있는지, 외국의 교육은 어또한지를 살펴본다.특히 챕터6에서 연령대별 교육방법으로 코딩 교육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 활동, 코딩도구들을 소개한다. 파트3은 '엔트리'로 코딩준비하기인데 블록 코딩의 대표 도구인 엔트리를 활용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렇게 부모가 코딩의 개념, 역사, 교육과정, 전망을 미리 이해하도록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엔트리' 프로그램 사용의 기본을 익혀 파트4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아이와 함께 코딩을 시작하게 구성되어 있다.

 

아이에게 코딩 하자며 무작정 앉혀놓고 해봐! 왜 못해! 엄마는 몰라! 이런 식의 학습의 결과는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부모가 먼저 코딩의 개념을 이해하고 아이와는 '즐겁게' '게임처럼' 할 수 있도록 한 저자의 배려가 돋보였다. '횡단보도 건너기','내 맘대로 그림판'을 주제로 아이들이 코딩을 익히도록 자세한 사진과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책장을 넘기며 감동했던 것이 있는데 바로, 모서리가 '라운딩'처리 되어있다는 점이었다. 말만 아이를 위한 책이 아니라 이 책을 함께 볼 아이를 배려했다는 점이 좋았다.


또 파트6을 펼치면서 감탄했다. 엔트리로 코딩 연습하기 파트이다. 계산기, 피아노 건반, 로봇 청소기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스토리 구상하기-설계하기-구현하기 타이틀만 있을뿐 내용이 없다. 누군가 우리나라 코딩교육은 창의적으로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답 찾기에 급급하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과감하게 정답을 제시해 주지 않고 이 책에 나오는 과정을 연습했다면 충분히 풀 수 있으니 부모와 아이가 직접 부딪혀 보라는 메시지 같았다. 정답이 없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과감한 책이다 싶어 인상적이었다.저자가 강조하는 '코딩에는 정답이 없다' 는 말이 와닿는 순간이었다.

 


이 책에서 눈에 띄었던 활동은 언플로그드 활동이었다. 파트 3에서 '유아와 유치부(3~6세)에 적합한 활동'으로 언플러그드 활동을 제시한다. 나 역시 아이에게 코딩교육을 시키고는 싶으나 일찍 모바일 기계나 컴퓨터에 노출되는 것이 부담스러웠기에 '언플로그드 활동'이라는 말에 관심이 갔다.


P.50
이는 컴퓨터의 직접적인 이용 없이 카드, 줄, 펜, 종이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들로 컴퓨터 과학의 기초 개념을 교육할 수 잇는 방법론입니다. 가장 쉬운 주변의 예로 보드게임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보드게임에 컴퓨터원리를 적절히 대입시켜 학습하는 것이지요.
(생략)
주의할 점은 단순히 놀이로만 끝나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의도와 달리 단순히 재미 추구를 위한 놀이 활동 시간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이 활동으로 프로그래밍의 기본원리 '순차', '반복', '조건'의 개념을 익혀 '알고리즘'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예시로 아이가 할 일 코딩하기, 노랫말에서 반복 개념찾기, 바둑판에 똑같은 그림 그리기 활동 방법을 소개한다. 차 안이나 짜투리 시간에도 아이와 게임 삼아서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문제해결의 단계를 읽힐 수 있을 것 같았다.


P. 57
실제로 아동의 사고력 교육을 위해 로고 프로그램을 만든 시모어 페퍼트느 그의 책 '마인드 스톰'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어린이가 프랑스어를 배우려면 프랑스에 살면 자연스럽게 되는 것처럼, 어린이가 수학을 배우려면 수학 나라에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수학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리고 컴퓨터야말로 바로 수학을 언어로 상호작용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매체이다."

이 책에서는 '엔트리'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활동이 소개된다. 이 활동들에서 좋았던 점은 '실생활'과 연결된다는 것이었다.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는 캠페인 광고를 엔트리로 구현해 보는 활동이 나와 있다.

이를 위해서 <스토리>를 구상해야한다. 배경을 생각하고, 어떤 등장물이 필요하며, 어떤 핵심기능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아이와 스토리를 구상해나가는 과정에서 이야기 책을 만들듯 흥미롭게 코딩에 다가갈 수 있다.
이 <스토리>를 어떻게 보여줄지 이제 <설계>해야 한다. 알고리즘을  설계하며 아이는 생각을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 단, 저자는 '알고리즘은 구현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 단계에 불과하므로 생각은 오래 하되, 설계를 종이나 컴퓨터에 옮기는 일에 너무 오랜 시간을 쏟지는 마세요(P.102)"라고 조언한다.
이제 <구현하기>단계에서 본격적으로 엔트리로 코딩을 한다. 배경화면을 넣고, 등장인물을 추가한다. 설계한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오브젝트가 움직이게 해 본다. 구현이 끝나면 <검토하기> 단계를 통해서 자신의 결과물을 스스로 점검해 보도록 한다. 이 단계는 중간중간에 실행해도 된다고 한다.
<작품공유하기>를 통해서 나의 작품을 온라인에 보여 줄 수도 있다.

 

 

코딩이 단순히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에 그친다면 일부의 학생들만 잘하면 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코딩을 접하면 접할수록 프로그래밍을 위해서는 문제를 파악해야하고 그 문제를 잘게 나누어 필요한 요소들을 찾아 적용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연습하는 일이라는 것임을 알게 된다.
래서 코딩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함께 읽고 있는 책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의 데카르트의 말이 떠올랐다. "어려운 문제는 분할하라" 철학자이자 수학자이기도 했던 데카르트의 말이기에 의미가 남달랐다.부모가 먼저 이해하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우리 아이 첫 코딩 WITH 엔트리>  아이들도 좋아할 요소들이 많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히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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