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교수. 익숙한 이름이라 어디서 들었더라 곰곰히 생각해보니 주목받았던 책 <미래의 교육> 저자였다.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살펴보며 창의성 교육에 대해 생각하게 했던 책이었다. <틀 밖에서 놀게 하라>는 그 책의 편한 버전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한 챕터 시작부에 등장하는 예쁜 그림들은 아이 교육을 위해 책을 집어든 부모들의 기분까지 살펴주는 듯해서 기분이 좋아진다.

급변하는 시대. 더 이상 예전 교육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메시지는 오히려 이제 식상할 정도이지만 막상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물어보면 제대로 답변할 수 있는 전문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세계 창의력 교육의 노벨상이라는 '토너스상'의 김경희 교수의 이야기엔 절로 귀가 기울여진다. 그리고 단순히 혼자 창의적이고 잘하는 아이가 아닌 공감하고 배려할 줄 아는 태도를 가진 아이가 되도록 해야한다는 점도 좋았다.

아이를 나무에 비유해서 설명을 하는 부분이 많이있다. 사과나무가 자라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 태양의 따스한 온기와 에너지가 필요하고,? 세찬 바람도 이겨내야 하고 좋은 땅도 필요하고 마음껏 자랄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아이 역시 부모의 따뜻한 사랑, 시련을 이겨낼 힘, 다양한 경험들, 그리고 이를 펼칠 여유와 자유가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 각각이?햇살(sun) 바람(storm) 토양(soil) 공간(space)이다.
나의 경우 아이를 위한 햇살에만 초점을 뒀었구나 하는 반성이 되었다. 세상 좋은 것만 겪게하고픈게 엄마 심정이지만 그게 그리 될리가 없는데 말이다. 그래서 바람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
p101 사과나무는 세찬 바람을 맞으며 줄기와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어야 가을에 맞힐 사과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 아이 역시도 어릴 때부터 크고 작은 시련을 이겨내야 더 큰 시련도 견뎌낼 수 있다. (생략) 부모는 아이가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갈 수 있도록 아이의 목표를 지지해주고. 실패에 대한 면역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창의력하면 개방적이고 자유분방함을 상상하게 마련인데 규칙의 중요성도 언급하고 있다.
p.114 가장 좋은 결과는 가장 좋은 습관에서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매사에 꼼꼼하고 철저하게 하는 습관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철저한 태도를 기르기 위해서는 아이가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게 해야 한다.
p.115 꾸준하고 철저하게 훈육하기 아이가 창의영재가 되고, 혁신가가 되기 위해서는 당장에 눈에 보이는 보상이 없더라도 부모와 아이가 함께 긴 창작 과정을 지나가야한다.
4장 공간 파트에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 가르치기, 틀을 벗어나는 행동을 격려하기, 모든 색을 합치면 검은색이 된다는 것을 알게하기도 마음에 남았다.
정보가 많은 시대인지라 자기보다 남을 더 의식하고 따라하기 쉬운데 자신을 사랑하면서 남과 다름이 틀린것이 아님을 남만 따라하면 이도저도 아니게 됨을 아이가 꼭 인지하며 클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즐거운 상상을 위한 질문들을 아이와 나눠보아야겠다.

챕터 끝에는 부모를 위한 한 장 요약도 나와 있어서 책의 내용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틀 밖 놀이터 코너가 있어서 실제 아이에게 적용해볼 거리들이 있어 좋았다.
암기력, 이해력, 응용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창의력 개론같은 느낌이랄까.. 많은 방법과 팁들이 담겨있는데 구체적인 단계까지는 없는 느낌이 있다. 아이에게 필요한 요소들을 이 책을 통해 파악하고 이해한 후 자신의 아이에겐 어떻게 적용할지 구체적인 방법은 아이와 함께 찾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