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태양계, 태양의 가족 ㅣ 열린어린이 우주 캠프 4
박병곤 지음 / 열린어린이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나사에서 우주 생물에 대해 발표한다는데, 그 소식을 듣고 어떤 얘기할까 궁금해하던 차였다. 우주 생물이 있다는 건지, 없다는 건지, 있으면 어떻다는 건지,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걸까? 책을 보다 생각한다. 지구도 아주 넓지만, 왜 우리의 생각은 좁을까? 우주에 관심을 갖을수록 나의 우주도 커진다는 말이 인상적이어서 이 시리즈를 계속 봐 왔다. 생각의 지평선을 넓힌다는 게 쉽지는 않다. 그대로 내가 발 밟고 늘 행동하는 공간은 똑같아서인지 모른다. 그래도 어쨌든 보고 읽는다. 우주 이야기와 넓고 넓고 깊고 깊은 시커먼 공간을. 옛날에 'X-File'에서 주구장창 하던 말, '진실은 저 밖에 있다'는 그 말이 다르게 다가온다. 우리끼리 용호쌍박 지지고볶는 음모론이 아니라, 정말 내 눈을 돌리고 내 세계를 크게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진실, 지혜, 확장된 세계 말이다.
우주, 별, 태양으로 거대한 것들에서 점점 작아지니, 이제야 좀 친근감이 들기도 한다. 태양계는, 그래도 좀 들어보지 않았던가! 행성들과 명왕성의 탈락 ^^ 왜소행성과 소행성의 정체를 알았다. 혜성을 태양계에서 배워야 하는 거구나 하는 사실도 새로웠다. 화성 표면 사진은 색달랐다. '이런 세계가 있구나.' 이런 것을 알기 전에 화성인에 대한 SF물들이 나왔겠지만, 사진 보면서 나는 느꼈다. '아, 이래서 화성을 배경으로 숱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졌구나!' 예전에 읽었던 <화성의 공주>도 떠올려보며 재미있게 보았다.
아, 이 서평을 쓰게 된 이유. 책에는 아직 태양계 어디에서도 생물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지구 외에는. 그런데 이게 오늘 저녁 바로 뒤집힐 수도 있는 걸까? 재미있다, 우주 지식들 ^^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도 커지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순식간에 교체되고 업그레이드될 수 이 유동성이란!
* 이거 쓴 다음 날, 나사의 뉴스를 보았다. 외부 행성에서 생물체가 발견되었다는 게 아니라 생물-혹은 생명체에 대한 인식의 변화? 시선의 확장도 놀랍지만 태어날 때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냥 그랬던 것들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도 참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