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후지와라 신야 지음, 강병혁 옮김 / 푸른숲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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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건 너무 슬프고, 어떤 건 공감이 가고, 어떤 건 잘 이해가 안 되고. 그러다 퍼뜩 깨닫고 숨이 턱 막히고. 그러니까 아름답고, 나도 위로받기에 충분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심장이,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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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위의 포뇨 (2DISC)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나라 유리아 외 목소리 / 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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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가득한 생명력에 찬사를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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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살아 있는 행성 열린어린이 우주 캠프 5
조정호 지음 / 열린어린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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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그림책이다. 사진이랑 글만 있는. 읽고자 하면 금방 읽지만 천천히 보려 하면 무한정 천천히도 볼 수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 시적이다. 시적으로 쓰려 한 건 아니겠지만, 과학을 시처럼 푼 것도 아니지만, 희한하게 시적이라는 생각했다.  

지구가 살아 있다고 해서, 지구에만 생명이 산다는 말인가 했더니 그것만은 아니었다. 지구는 늘 변하고 적응하고 생물과 대기와 모든 존재 요소가 영향을 주고 받는 행성이라는 것이었다. 얼핏 가이아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책은 아니다. 말 그대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과학 그림책이다. 단순 명쾌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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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에디슨 - 마법소년 토머스는 멍청해! 열린어린이 인물그림책 2
돈 브라운 글.그림, 윤소영 옮김 / 열린어린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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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과 같은 작가. <아인슈타인> 참 좋았어요. 이 책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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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 이야기 그림책으로 만나는 지리 이야기 1
김향금 지음, 김재홍 그림 / 열린어린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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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변소에서 응가하는 아이 그림에 꽂혀 사고, 이제 서평을 올려 봅니다. 재미있군요. ㅎ

나는 어렸을 때부터 도시에 살았어요. 아파트에 산 적도 있고 주택에 산 적이 있어요. 어쨌든 도시에 살았어요. 내게는 도시의 삶이 익숙해요. 초등학교 때는 방학마다 시골에 있는 할아버지 집을 찾아가 며칠 동안 놀다오기도 했어요. 주 거주지는 아니었지만 그 풍경들이 아주 낯설지는 않아요. 이 그림책에 나오는 세 가지 장소 이야기, 세 가지 삶의 방식에는 모두 주인공이 다르지만 또한 나에게 비겨 보니 이것들은 모두 내 삶이 지나쳐온 장소, 그래서 내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장소이고 생활이었어요. '글쓴이의 말'에 이 그림책 속 3대의 이야기, 가족의 이야기에는 산업화, 도시화를 겪으며 거주지가 바뀌는 변화가 가족의 삶에도 아로새겨져 있다고 하는데, 개인, 나 한 명의 삶에도 그 흔적이 많이 아로새겨져 있는 것을 알았지요.  

연이, 근희, 나, 세 명의 주인공이 나와요. 연이는 외할머니 세대를 대변하고, 근희는 엄마 세대를, 나는 지금의 어린이 세대를 대표해요. 음, 젊은이 세대라고 해도 되겠어요. 연이는 전라남도 장흥군 장동면 북교리에 살았어요. 실개천이 졸졸 흐르고 납작 업드린 돌다리를 통통 건너면 낮은 산에 둘러싸인 작은 마을이 나오는데, 바로 그 마을에 연이는 살았다지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에요. 아침에 닭 울음소리에 잠에서 깨고 집 뒤켠에 대나무 숲이 있고 집 옆에는 외양간도 있어요. 책보를 메고 학교 가는 아이들. 학교 다녀오면 들과 산을 쏘다니며 놀고 소꿉놀이를 하고 놀았답니다. 남자아이들은 냇가에서 멱감고 돼지 오줌보로 공 차고 놀았어요. 그랬던 연이, 결혼을 하고 신랑과 함께 서울로 올라옵니다. 이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요. 서울로 올라온 연이네 가족,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연이의 딸, 근희가 됩니다. 

근희는 청계천 동네에 살았어요. 그 시절 영화 풍경들이 떠올랐어요. 또한 어릴 적 내 살던 동네 풍경과 집 풍경을 생각하니 책 속 장면이 쏙쏙 펼쳐졌어요. 만원버스, 길거리에 뽑기 아저씨, 오전반과 오후반, 공중변소(!), 도시형 개량 한옥, 골목 풍경과 고무줄 놀이... 읽다 보면요, 근희가 이곳을 쏘다니며 정말 신나는 어린 시절을 보냈구나 하는 게 느껴져요. 뛰어 노는 게 너무 즐거워 추워서 코가 얼어도 집에 쉽게 들어가지 못했고 정말 엄마가 부르고 불러야 집에 들어갔을 테지요.  

틈만 나면 또 놀 궁리, 주기마다 하는 놀이도 달라 어느 때는 고무줄, 어느 때는 공기, 어느 때는 팔망놀이, 얼음땡과 술래잡기를 하고 술래에서 벗어나지 못해 징징거리다 결국 인심 좋은 누군가가 대신 해 주던 술래. 근희의 이야기는 내 어릴 적 기억도 떠오르게 해 줘요. 내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풀어보고 싶게 해요. 그러고 보니 작가는 참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네요. 아니면 작가에게 유달리 또렷한 기억을 남겼던 시절이었던지요. 근희가 시집을 가면서 두 번째 이야기는 세 번째 이야기로 넘어가요. 세 번째 이야기의 배경은 현재, 아파트 동네예요. 첫 번째 장면, 엘리베이터에서 눈을 새침하게 뜨고 있는 아이는 근희의 딸이에요. '글쓴이의 말'을 보니 은이라네요. 이 장면의 주인공이에요. 그래서 아파트 장면을 찬찬히 보니, 은이가 여기저기 숨어 있어요. 아파트 공터에서는 배드민턴을 치고 놀고, 학교 앞에도, 학원 앞에도 은이가 나타나요. 그게 재미있었서, 조그마한 은이 발견한 게 무슨 자랑이라고, 이거 찾고서 식구들에게 자랑했어요.  

은이는 자기가 사는 아파트 동네 이야기를 해 줘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 엄마와 외할머니의 전화 통화 이야기를 하며 이 아파트 동네가 자신의 어릴 적 동네, 어른이 되어도 내 유년 시절의 동네라고 기억할 거라는 암시를 남긴답니다.   

읽는 내내 재미있었어요. 어릴 적 동네 생각이 나고요, 내가 사는 동네도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주변에 권하고 싶은 사람도 많았고요. 워낙 그림책을 좋아하고 어른들도 그림책을 함께 즐기면 좋다는 생각에서 친구들에게 그림책 선물도 잘 하거든요. 참 다양한 연령층에게도 선물하기 좋겠어요. 왜냐면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했는데 또한 보편적인 이야기거든요. 그리고 구체적이에요. 그래서 읽는 사람마다 자기 이야기로 받아들이기 참 좋을 거 같아요. 어느 마케팅 서적에서 외국의 한 지방신문이 성공하는 비결을 읽은 적 있어요. 그건 절대적으로 그 지역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에요. 그 지역의 사건, 그 지역의 인물들. 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큰 사건은 안 다뤄도 그 지역에서 일어나는 작은 사건은 다룬다는 거죠. 결국은 내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거든요. 그렇지 않나요? ^^ 

이야기 재미있겠구나 해서 산 그림책인데, 은근히 할 이야기도 많고 정보도 많았어요. 시골 마을, 도시 옛동네 형태(지금도 충분히 볼 수 있음), 그리고 아파트. 그래서 독서교재를 한번 만들어볼까도 생각했어요. 아이들하고 이야기할 게 많을 거 같아요. 아니, 꼭 안 만들어도, 그림만 보아도 할 이야기가 한가득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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