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주머니 토끼 조모 - 서아프리카 옛이야기 열린어린이 옛이야기 그림책 3
제럴드 맥더멋 지음, 서남희 옮김 / 열린어린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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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맥더멋 아저씨 그림책이 연달아 몇 권 나오는 게 반가웠어요. 그중 한권, 토끼 조모 이야기예요. 워낙 다른 나라 배경이 되는 그림책을 좋아해요. 나와 다른 곳의 이야기는, 배경만으로도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도시화되었고 산업화되어 세계 모든 곳 비슷하다고 하지만, 아이들의 일상이 드러난 책이나 옛이야기 그림책에서는 아직 배경의 이국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지요. 특히 옛이야기를 전문으로 다시 쓰고 그리는 제럴드 맥더멋 아저씨의 그림은 탁월하지요. 장소가 주는 느낌을 이렇게 잘 담아낼 수 있을까요! 

이번 그림책의 배경은 아프리카예요. 정말 노란 배경이 아프리카의 태양 같았답니다. 뜨겁고 열이 오르고. 저 멀리 지평선이 펼쳐진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조모는 아프리카 토끼인 거죠. 그래서 까만 건 아니겠지요? ^^ 으뜸신의 모습도 토속적으로 보여요. 옷의 무늬와 모자는 텔레비전에서 보던 아프리카 사람들의 옷 느낌과 비슷했어요. 화려하고 과감하지요. 지혜를 갖고 싶어하는 조모에게 으뜸신은 세 가지 임무를 주지요. 사나운 젖소의 젖과 대왕 물고기의 비늘과 표범의 이빨을 가져오라고요. 조모는 즉시 길을 떠납니다. 그리고 차례차례 모두 구해내지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조모는 으뜸신이 제시한 어려운 임무에 자신있게 도전하고 해 내었어요.  

그리고 푸하하, 조모가 그것을 가져왔을 때 으뜸신은 정말 의외의 조언을 던집니다. 그건 작고 예쁜 토끼에게 가장 필요한 말일지도 몰라요. 옛이야기는 다 같은 구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의외였어요. 트릭스터라는 말썽꾸러기 그러나 의외의 반전을 가진 캐릭터처럼, 이야기도 밝고 전형적이지만 또한 의외의 반전을 가졌어요. 그런데 다른 옛이야기 책에서 미처 못 만났던 반전 같아서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살면서 아주 필요한 조언이기도 하답니다. 심플한 그림책인데, 보다 보면 발견할 거리도 쏠쏠하고 들여다보는 재미도 꽤 좋았어요. 신선하게 보여 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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