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이동진 지음 / 예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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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동진 영화전문 기자가 영화 감독들을 인터뷰 해 엮어서 펴낸 것이다.

일단 책의 부피가 읽기도 전에 부담을 준다.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린 나는 일단 책의 두께가 두꺼우면 지레 겁부터 먹기 마련인데, 이동진 기자의 글은 앞서 그가 펴낸 ‘오태진, 이동진의 시네마 기행’, ‘필름 속을 걷다’에서도 이미 경험했듯이, 느린 속도로 조근조근 주위를 살피며 산책하는 느낌이 들어서, 또 영화에 관심도 많아 찾아 읽어 보게 되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책의 제목인 ‘부메랑 인터뷰’의 의미는 인터뷰하는 감독 작품들의 대사를 가지고 질문을 하는데서 온 것이다. 대개의 감독들이 연출과 함께 시나리오를 담당하기 때문에 자신이 썼던 대사가 다시 자신에게 질문으로 되돌아온다는 그런 뜻이다. 그러려면 인터뷰하는 감독들의 작품들을 다 보아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건 기본이고, 대사들도 일일이 살펴야하는데, 정성도 그런 정성이 없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아닐텐데, 이게 다 자신의 일에 대한 사랑과 열정에서 나오는 것일 거다. 그것은 질문을 받는 감독들도 마찬가지이다. 시스템이 세분화되어 있는 헐리우드와는 다르게 많은 부분, 아니 한 영화의 거의 모든 부분을 총괄담당하는 한국의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은 그 일에 대한 열정없이는 하기 어려운 직업이다. 책의 끝부분에는 이동진 기자가 오히려 인터뷰를 받는 부분도 실려 있는데, 읽어보면 그의 어떤 성격이 이런 꼼꼼한 책을 만들어 냈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열심을 가지고 몰두할 ‘나의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보람이라는 뿌듯한 결실로 내 자신에게 되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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