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신부
애슐리 박 지음 / 두란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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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부’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모를 설레임이 찾아온다. 한 사람을 위해 단장되고 준비되어 신부의 자리에 선다는 것은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그리스도의 신부로서의 정체성과 영성에 대한 가르침이 많이 풀어지면서 크리스챤으로서 신부의 정체성에 관한 서적 역시 많이 출간되어 왔다. 이 책은 저자 애슐리 박이라는 분의 개인적인 삶 속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신부, 즉 ‘왕의 신부’ 로서의 여정이 그려진 책이다.

 

 

   하나님은 태초에 인간을 만드실 때 하나님의 형상으로 그리고 그분의 목적에 따라 고귀하게 만드셨다. 그런데 인간이 선악과를 따 먹게 됨으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면서 그 목적도 그 형상도 사탄에게 빼앗긴 채 살아가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사탄에게 유혹을 당해 처음으로 선악과를 먹고 그 선악과를 아담에게도 먹게 만든 하와는 언제나 그 주범으로 몰려왔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불순종, 선악과를 따 먹고 인간을 사망의 길로 접어들게 한 ‘주범’ 인 여자에게 그 분의 기대와 목적을 거두지 않으셨다. 뿐만 아니라 사탄의 원수가 되어 이 땅을 생명으로 채워가며 그리스도와 동역하는 그리스도의 신부로의 권세를 주셨다. 다시말해서 선악과를 따먹고 인류의 타락을 이끈 주범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회복시키는 주연 자리의 권세를 주신 것이다.

“하나님은 인류에게 내리는 첫 재판 자리에서 여자를 향하여 사탄의 원수가 될 것이라고 선포하셨다. ....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예수님의 기대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해 볼 수 있다. ” (p198)

 

    이 책은 저자가 이제까지의 삶을 통해 특히 결혼 이후의 삶을 통해 주님께서 디자인하신 원래의 ‘여자’ 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멋진 여정을 기록하였다. 무엇인가 뛰어난 모습으로 자신을 규정짓고 싶어하는 애슐리 박 선교사님의 본 모습을 알려주려 끊임없이 애쓰셨다.

“ 하나님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하나님 안에서 누구인지를 아려 주고 싶어 하셨다” (p33)

 

    그 여정이 만만한 여정은 아니었다. 철저하게 자기의 죽음, 자기의 부인이 따르는 자리였지만 그 죽음과 자기 부인을 통과한 저자 애슐리 박 선교사님은 누구보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면서 강인한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하나님의 왕국을 함께 이루어가고 계시는 것이다.

 

    딸로 태어난 이유로 본의 아니게 딸에게 상처를 준 아버지, ‘여자’ 가 아닌 ‘성공한 사람’ 으로 살기 위해 몸부림치게 만든 아버지와의 관계 회복, 주도권 싸움으로 늘상 다툼이 끊이지 않았던 남편과의 관계에서 남편과 아내로서의 자리의 정립, 하나님의 귀한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고 양육하는 어머니로서의 자리... 이런 모든 과정을 서술해 가면서 그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통찰하여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으며 그 통찰력에 깊은 공감을 하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사람들을 너무나 다양한 방법으로 이끌고 계시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지금 내 삶을 그분의 방향으로 이끄심을 믿는다. 그렇다면 나를 향해 어떤 모습으로 만들고 계신 것일까, 의문이 되는 것 투성였는데 책 속에서 상당부분 궁금증이 해소 되었다. 요즘 나의 투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나도 평범한 신앙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교회 착실히 다니고 나름 교회 열심히 다니고 훌륭한 크리스찬의 모습으로 살면서 나름 평범해 보이는 삶을 살고 있지만 나의 삶은 왠지 그런 평범한 모습이 아닌 좀 유별난 모습으로 하나님이 이끄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이신 애슐리 박 선교사님의 삶이야말로 정말 평범하지 않게 하나님이 이끌어 오셨고 그 가운데서 찾게 된 참된 정체성으로 인해 유별나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신 모습을 보며 그저 주님의 이끄심에 주님 바라보며 나아가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 나의 하잘것없는 불평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아니, 불평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아주 조금 유별나 보이는 내 삶 속에 하나님이 이루시는 모습을 기대해보게 되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방법이야 다르지만 결론은 그리스도의 신부, ‘왕의 신부’로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다. 순간 순간 주님의 뜻에 깨어있어 그 분을 바라보며 하루 하루 더욱 준비되어 왕 앞에 서게될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전진해야겠다.

 

    애슐리 박 선교사님은 현재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아무 소유 없이 남편 다니엘 박 선교사님과 함께 전 세계를 돌면서 기도 사역을 하고 계신다. 얼마 전 우연히 그 분의 메시지를 듣게 되었는데 ‘광야의 삶이 정말 신난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광야의 삶이 어떻게 신날 수 있을까하는 나의 의문의 시선과는 상관없이 전혀 가식 없이 말씀하시는 그 분의 모습에 진정한 행복이 보였다. 그 행복은 바로 자신의 모습에서 ‘왕의 신부’ 로의 모습을 발견한 자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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