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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외동딸 박스 세트 - 전6권
윤슬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희대의 폭군으로 불리는 미친 황제의 딸로 태어나, 이런 아빠 밑에서 살아 남을려고 발악하는 웃픈 따님의 생존기... 라고 초반에는 정말 이렇게 생각하고 봤었다.ㅎㅎ 딸인 아리아드나가(이하 리아)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아빠-카이텔에게 억지 웃음과 애교를 부리는 장면을 볼때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애처로워 보이기도 했다. 또 카이텔이 딸의 그런 모습 전부가 마냥 신기하고 낯설어 할때마다 문득 이사람의 과거는 대체 어땠나? 어떻게 살아왔길래 미친놈, 또라이, 희대의 폭군으로 불리며, 저런 모습들을 낯설어하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책은 음.. 간단하게 말하면 "아빠와 딸"의 이야기다. 보통은 엄마와 딸을 주제로한 이야기들이 많다. 나는 솔직히 "엄마와 딸"을 소재로 한 것들을 싫어한다. 왜냐면 엄마, 어머니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눈물'이기 때문이다. 아빠, 아버지는...이전엔 미처 몰랐고, 생각해 본적도 없었다. 이제야 생각이란걸 해보았고, 황.외를 다 읽은 지금 아빠, 아버지 역시 '눈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도 책의 어느 부분에서는 눈물이 나오기도 했다. 처음 읽었을때는 뭐 이런게 다있지?하며 마냥 웃기고, 재밌고, 앞으로 전개될 내용들이 궁금하고 그랬었다. 하지만 그뒤로 읽었을때는 나의 어린시절은 어땠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부모님과 관련지어 생각해보니 꽤 심오(?)하단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와~정말 웃기고 재밌는 책이다.' 라고 치부햇을테니 말이다. 또 황,외는 폭군황제의 딸로 태어난 리아의 성장일기인 동시에, 아시시와 카이텔의 어린시절이 너무 가슴아프게 와 닿은 탓인지- 어릴적 받은 상처들로 얼룩진 두 영혼이(카이텔&아시시) 한 아이를 통해서 점점 성장해가고 나아지게되는 치유물이기도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리아가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갖고 환생을 했기때문에 한번씩 전생의 자신이 갑자기 죽어버려서 슬퍼하실 부모님이 언급 된다. 그럴때마다 나는 지금 어떻지? 지금 죽게되어도 후회없이 잘해드리고 있는건가?하는 반성의 시간도 만들어주었고,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잠시나마 생각을 하게되었다. 나는 이책으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것 같다.
초반에 리아가 독백을 많이 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애비야~"
이 대사 정말 대폭소를 터트렸다. 이미 보신 분들이라면 많이 공감하실 듯하다. 그리고 현생의 기억을 갖고 태어난 설정 때문일까? 망할, 망했다, 엉엉, 112, 등등 이런 표현들이 자주 나오는데, 내겐 거부감 없이 친근하고, 신선했다.. 그래서 더 푹 빠져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러했지만, 개개인의 차이때문에 이런 표현들이 '불편하다, 거슬린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을거 같긴 하다. 그건 뭐 개인취향이니까.. 그리고 5권..이던가? 심장이 쿵~, 묘한감정을 느끼게 한 글도 있었다.
'나에겐 세 명의 아버지가 있다 '
'나를 올바르게 이끌어준 아버지와 나를 지켜준 아버지 그리고 나와 함께 성장한 아버지'
별거 아닌 글일지 모르겠으나, 내게는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다. 훗날 기억에 남는 글들이 있냐고 물으면 아마 이게 생각날꺼 같다.
여러 등장인물들 중에서 리아가 완벽한(?) 여자라고 극찬한 '시르비아'란 인물의 첫인상? 첫느낌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리아의 무조건적인(?) 미모극찬 때문이였나...?? '_'a.. 뭐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랬다. 그리고 등장하고 얼마까지는 가식적이다라는 느낌도 받은 듯 하다. 앞으로 벌어질 사건의 주요 인물로 나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근데 뒤로 갈수록 모두 다 바보같은 나의 착각이였다. 아하핫~~~-_-;;; 그녀의 이야기를 보고나니 더 더 그러했다!! 이런 여자 어디가면 만날수 있어요?~네?? 할 만큼 아주 멋진 여자사람이였다.
음.. 그리고 아시시! 보고만 있어도 가슴아픈 사람이 아시시가 아닐까 한다. 보통은 남주쪽으로 관심이 더 쏠리기 마련인데 나는 어쩐지 알면 알수록 아시시에게 좀 더 끌렸다. 눈물없인 들을 수 없는 그의 과거 때문일까?.. 그는 리아를 만나기 전까지는 카이텔 못지않게 잔혹한(?) 검은기사였다. 그랬던 그가 눈물을 보이고, 어린 리아를 만날때마다 도망을 가버린다. 후에 이유를 들으니 바로 '이남자 감당하기 어려렵다'란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아시시만의 이야기를 한번 더 봤으면 좋겠다.
리아가 비록 전생의 기억을 갖고 태어났다지만 알게 모르게 현생의 아빠인 카이텔과 외모는 물론이고 성격도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 딸로 인해 점점 변해가는 카이텔의 감정변화? 모습들 또한 좀 더 보고 싶었던건 사실이다. 부녀의 성장이야기. 하루하루의 일상들을 놓치고 싶지않을 만큼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또 궁금하고 궁금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급 성장한 모습을 보니 뭔가 아쉬웠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작가님의 후기를 보니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수 없는거 같다.
+ 아힌과 하벨 이야기들도.. 뒤로 갈수록 이들과의 이야기가 어느순간 끊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쉬움들이 많이 남아돌아서 그런지 그들의 시점에서 이야기들도 궁금해졌었다. 나야 작가님이 써주신다면 '오~땡큐'겠지만 잘못했다간 '...이제그만(?)'이럴수도 있을꺼 같으니 그냥... 넘어 가야할꺼 같다.
아그리젠트의 상징'겨울나무' 등장인물 못지않게 많은 관심이 생긴 부분이다. 여름엔 냉기를 뿜어내서 주위를 시원하게 하고, 겨울엔 냉기를 빨아들여서 주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마치 현대판 냉온풍기를 연상케 했다.ㅋㅋㅋㅋㅋㅋㅋ하지만 겨울나무가 더 친환경적이겠지?ㅋㅋㅋㅋㅋ 더위도 추위도 싫어서 '겨울나무'단어만 나와도 '갖고싶다'라고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후기를 쓰보자! 하면서 처음엔 각인물별로 느꼈던것들을 써볼까도 했었다. 그러나! 그럴려니 글재주도 딸리고 내용도 상당할꺼 같아서 그냥 간단하게 한줄 요약을 해보았다.ㅎㅎㅎ
아리아드나: 카이텔을 이길수 있는 유일한 사람.
카이텔 : 미친개,또라이,피의폭군 하지만 딸바보ㅋㅋ
아시시 : 눈물없인 볼 수 없는 그런 사람..ㅠ_ㅠ + 감당안되는 순수남
페르델 : 알고보면 제일 무서운놈?
시르비아 : 무서운놈 페르델을 굴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 ㅋㅋ
발토르타 : 페르델같은 넘
산세 : 시르같은 녀석
세르이라 : 저 시대의 어머니상. 그리고 용자ㅋ
그레시토 : 한때 방황했지만 잘자라준 녀석
이블린 : 이구역의 아부왕은 나야!
아힌 : 밀당의고수, 내숭 100단ㅡㅡㅋ
하벨 : 카이텔을 롤모델로 생각하나봄
일린 : 수다걸, 천방지축
돼토 : 나도 궁금해! 너 정체가 뭐야?ㅋㅋ
드란스테: 미안, 무려 4권 표지모델인데 빼먹을 뻔햇네.. 미스테리 그리고 섹시가이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제각각이다. 남들이 뭐라해도 나에게 이책은 '우물안 개구리'였던 나를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것을 알게해주고, 반성하게 만든 작품였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