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보는 동양사 만화라서 더 재밌는 역사 이야기 2
살라흐 앗 딘 지음, 압둘와헤구루 그림 / 부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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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전작인 전쟁으로 보는 서양사에 이어 동양사 편이다.

동양사라 하면 어디부터 어디까지일지 다소 막막하지만 테마가 전쟁인 만큼 적어도 들어본사건들 위주로 서술되어 있다. 즉 '초한전쟁 부터 2차대전까지'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전쟁사라는 타이틀 답게 방대한 역사속의 사건을 전쟁의 원인, 과정, 결과에 중점을 두고 집중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중요사안들은 다소 누락되는 모습이 있지만 제한된 분량속에서 방대한 역사를 다루다보니 어쩔수 없는 슬픔이라 하겠다.

컨셉은 대동소이하다. 인터넷에서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밈(meme)과 유머 짤방등으로 익숙한 장면등을 만화와 접목시켜서 활자공포증에 시달리는 다수의 현대독자들에게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 국가를 의인화 시킬때는 인터넷에서 흔히 소비되는 '폴란드볼' 컨셉을 차용, 국기를 얼굴로 묘사하여 익살스럽게 연출했으며, 인물을 다룰때는 남아있는 초상화 혹은 기록화에서 얼굴을 따와 직관적으로 알아볼수 있게 하는등, 독자의 편의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게 보인다. 이렇듯 역사라는 분야가 최근에 와서는 더더욱 그렇지만 특정 집단의 유희 이상으론 받아들여지기는 힘든 현 시국에서, 역사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대중들을 늘린다는 측면에서는 매우 칭찬할수 있다.

반면 단점 또한 명확하다. 지나치게 가벼운 어조와 '동양사'전반을 다룬다는 방대한 범위는 하나 하나의 사건을 지나치게 훑듯이 지나가는 가벼움이 있다. 흔히 말하는 '개론'붙는 도서들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단점이랄까? 입문하거나 흥미를 가져야 하는 독자 상대로는 좋은 장점일지언정 어느정도 이 분야에 관심이 있고 지식이 습득되어 있는 독자들에게는 읽어야 할 필요성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단점이라 하겠다.

물론 전작과 비교했을때 전혀 개선이 없는 답보상태인가? 하면 그건 아니라 단언할수 있다.

칸 분배를 천편일률적으로 작은 사각형으로 통일한 전작과는 달리 중요성에 따라 큰 사각형, 때로는 한 면 전체를 할양하는등, 소위 말하는 힘 조절을 통해서 사건의 중요도를 간접적으로 독자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글의 흐름또한 방대한 동양사를 전반적으로 다루다보니 당연히 연계성은 없을수밖에 없지만, 중요사건(몽골, 2차대전)등은 챕터를 2~3개로 나누어 지속적으로 할당하는등 적응분량에 무리해서 쏟아붇는 무리수는 지양하는 모습등이 눈에 띈다.

만약 자신이 인터넷을 통한 대중문화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고, 역사를 알아가고 싶은 독자라면 더 흥미있게 본 책을 읽을수 있을것이고, 혹시 이미 역사 분야에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독자라고 하여도 잠시 두뇌활동을 멈추고 쉬어가는 느낌으로 일독을 한다면 나쁘지 않은 유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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