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스런 입맞춤 (일반판) 문학동네 시인선 7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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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책상” 위에는 “이데아도 질료도” 없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거짓말처럼 詩가 있었다. 그녀는 거짓말 같은 세상에 더 근사한 거짓말을 하기 위해 입을 벌린다. “구원”을 하는 것도, 받는 것도 요원하기만 한 이 세상에서, 그녀가 떠올리는 건 “하필, 사랑”이다. 그 사랑은 ‘질료’가 되었다가 마침내 ‘이데아’가 된다. 근대인은 고투할 것을 알면서도 그곳에 어쩔 수 없이 발을 들인다. 상처받을 걸 잘 알면서도 사랑하는 걸 그만둘 수 없는 것이다. 그 아픔을 받아 적는 그녀의 말은 폐부를 찌른다. 에너지(energy)는 미덥고 시너지(synergy)는 매서운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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