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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아름다워, 누가 뭐라 말하든 - 안준철의 시와 아이들 ㅣ 벗 교육문고
안준철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1년 11월
평점 :
벗에서 만난 안준철선생님의 글을 카페에서가 아니라 이번엔 책으로 만났다.
순천 효산고..
선생님께서 근무하시는 곳이다.
순천은 이제 참으로 나에게 정겨운 고장이 되어버렸다!
두더지 민해목사님과 안준철, 낭만샘 덕분~
벗 카페에서 샘의 글을 읽으며 가슴 속에서 둥둥둥~울렸던 큰 북소리를 듣고,
아주 젊은 샘이구나 생각하다가, 어느 글에선지 정년이 몇 년 남지 않았다는 것에 다시 놀라고, 어린 벗을 깊이 사랑하시는 마음을
글 속에서 생생하게 느끼며 내심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래서 샘 글에 댓글을 달게 되었고 내 댓글에 정성껏 답글 달아주셔서 낭만샘과의 카페에서의 인연은 맺어지게 되었삼~)
지난 여름 한들이와 우리 집에 놀러온 어여쁜 영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끝에 영주하는 말..
- 선생님~ 순천에 안준철 선생님이라고 계시는데요..(엥? 내가 카페에서 알게 된 샘과 정보-지역, 직업, 성함-가 똑같네?)
- 응, 근데?(궁금함을 참고)
- 선생님을 뵈면 그 분이 생각나요.
- 엉? 그 분에 대해 얘기해봐(궁금함을 꾹~~~누르고)
- 오래 전, 오마이뉴스(프레시안이라했던가?)에 교육관련 글을 쓰셨는데,
제가 대학 시절 그 분 글에 매료되어 순천까지 찾아갔었어요.
두 번째에는 한들이 아빠랑 결혼하기로 하고 주례를 서 주십사 부탁드리러 갔었지요.
그 부탁을 거절하셔서 뫼시진 못하고 우리 둘이 손잡고 식장을 함께 걸어갔지만요~
그 분의 글이 참 힘 있고 울림이 있고, 너무 좋아 제가 글 만 보고 순천까지 그 분을 찾아갔었는데,
왠지 선생님을 뵈면서 어느 때부턴가 안준철샘이 생각났어요..
세상에나....
이런 일도 있군요~
내가 알게 된 낭만샘에 대해, 그리고 벗에 대해, 얘기하며
낭만샘과는 카페에서 글로 만나게 되어 댓글로 인사 주고 받는 사이임을 말해줬더니 영주도 어찌나 놀라던지.
이 얘기를 계기로 영주도 벗에 가입하고 함께하는 길 벗이 되었고,
아주 오랜만에 두 사람을 다시 이어준 징검다리 노릇도 해서 영주로에게 감사 인사도 받았고.
신께서 만드신 세상은 이렇게 정교하구나...
인드라망의 오묘한 관계에서 나를 살피는 계기도 되었다.
신께서 허락하실 때, 영주랑 함께 낭만샘을 뵈러 가자며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어느 새 순천은 시나브로 나에게 특별한 고장이 되어 다가오게 되었네.
바로 이 낭만샘께서 학생들과 만나며 적은 단상들을 벗에서 문고로 낸 책이 바로, <넌 아름다워, 누가 뭐라 말하든>이다.
이 책 출간 후 바로 사봐야지...했던걸,
다른 책들 보느라 그리고 왠만하면 새 책 사는 건 좀 지양해야지(도서관 이용 또는 헌 책방 이용으로 전환)하는 마음이 책 구입을 잊게 만들어, 어느 새 가을을 지나 겨울도 훌쩍 넘겼는데,
지난 22일, 이계삼, 엄기호 두 분 선생님의 특강(포럼)에 참석했다가,
그곳에서 생각지도 않게 벗 지기들을 만났고(풀씨 기언샘, 날은샘...등등), 그곳에서 판매하는 책을, 이젠 만나야겠다 싶어 주저없이 골랐다.
<넌 아름다워, 누가 말하든>, <나는 왜 교사인가>, <괜찮아, 그러면서 크는거야>..
낭만샘의 글은 참으로 맛갈스럽다.
남도의 넘치는 풍류 기운을 받은 덕인지, 행간 사이에서 느껴지는 담백하고 순박하면서도 멋진 운율을 느낄 수 있는 감칠 맛이 난다.
하여
글이 주는 아니, 어린 벗들과 함께하는 낭만샘의 삶이 주는 감동은, 참으로 벅차다.
아마 끊임없는 자기 성찰에서 시작된 인식의 변화를 몸소 삶으로 살고 계신 그 내공이 힘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진실을 삶의 화두로 삼고 긴 호흡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며 진실을 성장시켜 주는 참된 스승, 안준철 낭만샘~
어린 벗들을 엄연한 인격체로 존중을 하며,(흉내만 내고 살았던 난, 깊이 반성했음다.)
관계가 삐걱거릴 땐 제일 먼저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겸손한 모습은, 진정 꼭 닮고 싶은, 살고 싶은 모습이다.
스승의 가르침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 스승께서 사시는 그대로 나도 사는 것!
낭만샘께서 행하시는데로 나도 살고 싶다.
어린 벗들 앞에서 감정 조절 못하는 실수를 하고 내 생각대로만 질러대고 버벅대다가,
정신차려 보니, 엄청 쪽 팔리고.
쪽 팔릴 땐 변명하지 말고(ㅠㅠ 변명할 때 오히려 더 꼬이고 엉망이 되는데도, 참으로 이 習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나의 실수를 그대로 인정하고 사과를 할 줄 아는, 책임질 줄 아는 용기있는 교사이고 싶다.
어린 벗들의 겉으로 드러난 모습 너머에 감춰진, 숨겨진 아픔을 헤아릴 줄 알고 함부로 판단하거나 대하지 않는 교사이고 싶다.
한 학년이 시작 되기 전,(다시 내가 담임을 맡게 된다면)
어린 벗들에게 전화를 걸어 인사를 먼저 건넬 수 있는 열린 교사이고 싶다.
무더운 방학이 끝날 즈음, 교실의 먼지를 말끔히 털어내고 깨끗이 청소한 후 어린 벗들을 맞이할 수 있는 영혼이 맑은 교사이고 싶다.
또, 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 제대로(흉내만 내는 게 아닌) 행하기~
낭만샘의 글을 만난 이 은총을 하나도 흘려버리지 않도록 더욱 마음 가다듬어 열공해야겠다.
(공부는 나의 운명, 나의 즐거움~~~)
새 학기 시작을 몇 일 앞둔 이 즈음,
<미안, 네가 천사인 줄 몰랐어>를 시작으로, 줄줄이 이렇게 멋진 선생님들의 글을 만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神께 영광을 드리면서~
인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