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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연 ㅣ 날개달린 그림책방 47
김민우 지음 / 여유당 / 2022년 1월
평점 :
<어린 연> 그림책을 받아들고
어린시절 방학숙제로 연을 만들었던 기억이 났어요.
엄마랑 같이 열심히 방패연을 만들었죠.
그 당시 숙제는 언제나처럼 엄마와 함께 했었죠.
그래서인지
<하얀 연>을 보는 순간 엄마와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어요.
장갑을 끼고, 엄마랑 같이 집 앞 공터에 나가 연을 날리던 기억
내 연은 그리 오래 날지는 못했지만
멋지게 꾸민다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붙였던 것 같아요.
김민우 작가의 <하얀 연>은 제목만큼이나 표지도 맑고 깨끗한 느낌이었어요,
흔히 연이라고 하면 자기만의 개성으로 잘 꾸민 연이 대부분인데
이 연은 아무 꾸밈이 없는 깨끗한 하얀 연이었어요.
두 아이에겐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세상에서 하나뿐인 하얀 연이었죠.
어릴 때는 왜 그렇게 겨울이 추웠을까요.
목도리를 하고 장갑을 끼어도 늘 추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두 아이는 즐겁고 신나는 모습으로 연을 날리지요.
뿌듯해하는 모습이 역력해요.
기분 좋게 올라간 연의 모습은 얼마나 기분 좋은지
맑은 겨울날 높이 떠오른 연은 아이들의 자존감 같이 보였어요.
마지막 연이 너무 높이 올라가서
아이들을 끌어당길 때
형은 결심한 듯 연을 놔주자고 의연하게 말해요.
실을 이로 끊는 아이의 눈에는 눈물이...
‘연이 더 멀리 가고 싶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참 기특하고 예뻤답니다.
요즘도 연을 날리는 아이들이 있는지,
최근에는 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공원에서 드론을 날리는 아이들을 본 것 같기도 하고요,
아마 밖보다는 집 안에서 게임을 하며 노는 것이 익숙할지도 모르겠어요,
연을 날린다는 것은
연의 줄을 밀고 당기며
힘을 조절해야 하고, 바람도 느껴야 하지요,
온전히 나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아요.
거기다 어느 순간에는 스스로 놓아줄 줄 알아야 한다는 것도
배울 수 있겠지요.
잠시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긴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