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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엉
오소리 지음 / 이야기꽃 / 2022년 4월
평점 :
<엉엉엉> 오소리 글, 그림, 이야기꽃(2022)
작가님의 ‘작고 어린 안성희에게’라는 글귀를 본 순간
갑자기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이 나이에 누군가의 위로와 다독임을 받은 적이 있을까.
누군가를 위로하고 다독이는 게 나의 직업이라
그런 것은 익숙했지만
나는 나 자신을 위로하는 일에는 조금 서툴렀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제목부터 나를 이끌었다.
엉엉엉...
우는 소리라는 것을 직감하고
어떤 내용이 있을까 무척 궁금했다.
울음소리를 들으며 따라간 곳에서 만난 것은
바로 곰쥐 씨 자신.
지금보다 훨씬 어리고 작은 곰쥐 씨였다.
그때는 감당할 수 없었던 슬픔과 힘듦을
지금의 나는 그 시간을 보내왔기에
조금 더 컸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보낼 수 있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보다 강하다.
그때의 어린 나를 대면하고 문제를 풀어야
지금의 나도 평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한여름에도 두꺼운 목도리를 두르고
뜨거운 차를 마시는 곰쥐 씨에게
이제 더이상 목도리를 두르고
뜨거운 차를 마시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주고 싶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이제 더이상 춥지 않을 거라고.
이제 마음껏 슬퍼해도 된다고 말해 주고 싶다.
용기를 내어 내 마음속의 아이를 만난다면
혼자 어두운 구석에 앉아 울고 있는 아이를 만난다면
나도 손을 내밀어 잡아주고 싶다.
이제 울지 말라고.
이제 괜찮다고.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고.
그리고 안아주고 싶다.
내 안에서 마음껏 울어도 괜찮아.
내가 다 받아 줄게.
내 안에서 마음껏 울어도 괜찮아. 내가 다 받아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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