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과 우리의 역사교육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48
김한종 지음 / 책세상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김한종 교수님의 다른 역사교육 관련 글들이 역사교육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서로, 혹은 논문으로 많이 읽히고 있다.  

최근 글에 비하면 2001년에 쓴 이 문고판의 작은 책자는 다소 오래된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요즘의 김한종 교수님들의 연구 논문 혹은 역사교육 관련 도서들의 논조는 이 책을 쓰시던 때와 그 맥을 오롯이 하고 있는 듯 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역사왜곡은 우리나라의 이전, 그리고 2001년의 일본의 역사왜곡을 주로 하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얼마 되지 않은 우리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논쟁, 또한 국사와 세계사에 대한 이분법적인 사고가 역사라는 과목으로 통합되어 곧 세상에 빛을 보일 이 시점에서 살고(?) 있는 내가, 조금은 지나간 이야기(?)가 된 이 책을 읽는 기분은 .. 묘 했 다. 

얇은 책이라 읽는 데는 정말 2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으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들었던 묘한 기분은 정말 역사는 반복되나........ 뭐지 ? 인간사 거기서 거기인가. 이런 얕은 생각에서부터 곧 나가게 될 교생실습에 대한 모습을 그려보는 것 까지. 그리고 올 해 치게 될 임용고시 등. 책을 읽는 데 걸린 시간의 절반 만큼은 한 동안 앉아서 나름 가지치기식의 여러 생각을 해 본 것 같다.

음, 

역사왜곡, 역사교육, 역사교사.. 역사학자. 이런 개념을 다루는 데 있어 글에서 또렷하게 표현하고 언급한 바는 없는 것 같았지만 묘하게 작년 세미나에서 교수님이 하신 말씀에서 우러나는 당신의 역사교육관을 스쳐느낄 수는 있었다. 

아..................... 묘하다. 책장은 이미 역사교육과 관련된 책들, 그리고 한국사와 세계사를 막론, 전공 서적 및 관련 도서들이 넘쳐나고 책상 위에는 교사용 지도서와 교과서들도 쌓여있지만. 막상 역사교육의 주체(?)가 되는 역사교사가 되고 싶은 뚜렷한 이유를 묻는다면 아직도 모르겠다. 

답을 찾으려고 펼친 책에서, 또 다른 의문을 가지고 책을 덮은 모양이 되었다. 하지만, 답은 결국 누군가의 책이나 생각에서 얻는 게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나를 다시 되돌아보고 내가 내 삶 속에서 찾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성찰(?) 정도를 얻을 수 있었다. 

교육실습생도, 임용고시도 전부 통과의례라면 통과의례일 것이고 시행착오라면 시행착오겠지만, 결국 한 걸음 더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는 역사교사가 되려는 노력을 다할 수 있는 계기이자 과정이겠지. 

다들 답사를 가서, 수업이 전체 휴강되는 바람에 홀로 남겨진 4학년의 쓸쓸함에. 나른하게 잠오는 수요일 오후에 읽은 문고판 책자 한 권. 생각보다 많은 것을 가슴에 남게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