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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찬가 ㅣ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9
레오나르도 브루니 지음, 임병철 옮김 / 책세상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책세상 문고판을 심심할 때나,
전공과 관련된 내용이 실린 편을 들고 통학을 하며 읽곤 한다.
무심히 읽을 거리가 없나 하고 목차를 보다가. 피렌체 찬가. 눈에 걸리는 제목이 들어왔다.
나는 르네상스기의 인물에 대해서, 교과서에서 말하는 정도만 알고 있는 편이기에.
레오나르도 브루니라는 이름이 그렇게나 낯설었다. 현실정치...??? 그건 마키아벨리 껀데 ???
극단적인 단순화... 그것이 제목을 보는 순간 내 머리속을 헤집어 놨다.
이러면 안되는데.. 이건 아닌데. 하면서 구입했고, 그렇게 또 읽어내려간 책이었다.
임병철 교수님의 번역으로 옮겨진 내용을 읽으면서, "아 - 이게 르네상스...?" 하는 느낌과 동시에
르네상스에 대해서는 자세하지도 않고, 불친절하기만 한 교과서. 그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생각을 계속 할 수밖에 없었다. 읽는 내내 그랬다.
해제는 더욱 매력적이다.
레오나르도 브루니의 인생이나, 그의 피렌체 찬가만큼이나 르네상스에 대해서
더 생각해 볼 거리가 담겨 있는, 또 공부하는 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던 해제였다.
지나간 역사를 오늘날 우리가, 완벽하게 알 수는 없다.
분명 다른 행성의 일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 속의 이야기가 아니니까.
그러나, 모두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해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역사가 아닌가 한다.
번역된 이 사료와 책의 끝자락에 실린 해제를 통하여 조금은 더.
어쩌면 지금 잘못 그리고 있을 지 모르는 르네상스의 '상'과 그와 관련된 '개념' 대하여,
조금은 더 폭넓고 깊은 이해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르네상스라는 것이 무엇인지, 내 수준으로 도저히... 알 수는 없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르네상스에 대한 이전의 협소한 시각에서 벗어나,
이 시대와 사람을.. 아주 쪼끔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