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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숲에 살지 않는다 - 멸종, 공존 그리고 자연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임정은 지음 / 다산초당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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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호랑이는 숲에 살지 않는다』는 환경운동가이자 생태학 연구자인 임정은 작가의 시선으로 멸종위기 동물과 생물 다양성,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해 준다. 단순한 환경 보고서가 아니라, 그 속에서 부딪히고 길을 찾았던 개인의 기록이기에 읽는 이는 공감과 성찰을 동시에 경험하게 됩니다. 책을 덮고 나면, 자연을 단순히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보던 시선을 넘어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여겨야 함을 깨닫게 되죠.




기억에 남는 책구절


책구절1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지역에서, 상상조차 못 한 어려움을 마주하면서도 내가 늘 겁 없이 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던 건, 나보다 먼저 길을 닦아준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37p)

낯선 길 앞에서도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이들의 발자취 덕분임을 되새기게 됩니다. 자연을 지키는 길도, 그리고 우리 삶의 길도 그렇게 이어져 가는 것이 아닐까요.


책구절2

"이처럼 복원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이 필요하지만, 공존을 위해서는 사람들의 의지와 너그러움이 필요하다." (45p)

자연과 공존하는 삶도 결국은 마음의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책구절3

"비유하자면 꼭 눈앞에 뿌연 안개가 낀 것 같았다. 그 시간을 다 지나 보내고, 안개가 걷히고 난 뒤에야 볼 수 있었다. 한 치 앞만 내다보며 힘들게 내디뎠던 걸음들이 고스란히 모여서 길이 되어 있음을. 나만의 길이란 그렇게 겨우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146p)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순간에도 내딛는 걸음 하나하나가 결국 길이 된다는 위로. 환경운동 이야기가 아닌, 내 삶을 향해 건네는 따듯한 위로 같았어요.


책구절4

"예를 들어, 삵을 보호해야 한다는 논의에서도 삵의 본질적인 가치보다는 그들이 인간에게 얼마나 유익한지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 그러나 인간의 이익과 효용성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생태계 전체의 균형을 고려하지 않은 근시안적인 접근이 될 수밖에 없다." (292p)

자연은 인간에게 ‘유용하기 때문에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이 것을 잊고있지 않은가요?


여러분께 드리는 추천의 말


이 책은 ‘환경문제=거창한 담론’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 자연과 삶에 맞닿은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저자는 현장에서 직접 마주한 어려움과 고민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독자에게도 “당신의 한 걸음”을 묻습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 왜 중요한지, 또 어떤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여러분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 이 글은 다산북스의 서평이벤트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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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천문학 수업 - 블랙홀부터 암흑 물질까지, 코페르니쿠스부터 허블까지, 인류 최대의 질문에 답하는 교양 천문학 드디어 시리즈 8
캐럴린 콜린스 피터슨 지음, 이강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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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어서와! 천문학은 처음이지?

《드디어 만나는 천문학 수업》은 우주라는 낯설고도 광대한 세계로 우리를 다정하게 초대하는 책입니다. ‘천문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어렵고 멀게 느껴져 손사래 치던 이들에게, 저자 캐럴린 콜린스 피터슨은 마치 오래 기다렸다는 듯 반갑게 인사합니다. 그리고 이강환 번역가의 친절한 번역은 독자와 우주 사이의 간극을 한층 좁혀줍니다. 


기억에 남는 책구절

책구절 1

너는 수많은 나무와 별들처럼 / 이 우주에 마땅히 속한 존재란다. / 너는 이 우주에서 온 아이란다.

(15p, 막스 에르만의 시 <간절히 바라는 것> 중)


이 짧은 한 줄의 시가 전해주는 위로가 참 오래 남습니다. 우주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인간의 존재는 한없이 작아 보이지만, 바로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역시 별과 같은 우주 속 한 부분이라는 이 선언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천문학의 인문적 가치이자 위안이 아닐까요.


책구절 2

2006년, 국제천문연맹에서 명왕성을 행성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고 발표했을 때 많은 이들이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발견된 지 한 세기도 채 되지 않은 태양계 막내 행성을 무자비하게 쫓아내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일까요?(104p)


명왕성 이야기는 한동안 T와 F의 격돌로 이어지기도 했었죠. 과학과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만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책구절 3

1985년, 물리학자 하인츠 파겔스는 항성의 탄생을 가리켜 ‘베일에 싸인 비밀스러운 사건’이라고 표현했습니다.(138p)


별들의 탄생이 얼마나 놀랍고도 흥미로운 미지의 이야기인지 느낄 수 있는 표현이에요.


여러분께 드리는 추천의 말


지은이의 천문학에 대한 순수한 애정, 그리고 옮긴이의 따스한 번역이 우주 여행의 안내자가 되어줍니다. 사건의 지평선, 오르트 구름을 흥얼거리고,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던 여러분, 이 책으로부터 천문학의 첫 걸음을 시작해보세요.


* 이 글은 현대지성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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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아이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8
김혜정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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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돌아온 아이들』(김혜정, 현대문학)은 청소년소설입니다. 그런데 우리 안에는 모두 어린 자기 자신도 함께하고 있죠. 아이들이 읽는 글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어린 마음을 위한 글입니다. 아픔과 슬픔, 그리움에 차오르면서도 삶은 흘러가고, 그렇게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죠. 흘러가는 시간을 마주할 용기, 어른이 될 용기를 주는 이야기입니다.


기억에 남는 책구절


책구절1 

“어쩌면 그래서 담희는 말을 잃었는지도 모른다. 삶에서 자꾸만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기니까.”(27p)


 담희뿐 아니라 우리도 종종 경험하는 '말을 잃는' 그 시간. 상실의 고통을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순간, 저마다의 ‘말을 잃어버린 상태'. 이 책을 관통하는 한 구절입니다.


책구절2 

“담희는 사람의 마음이 한없이 크다는 걸 깨닫고 있다. 슬프기만 해야 하는데 기쁘기도 했고, 걱정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이 모든 감정을 한 사람이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78p)


 사람의 마음이 단순하지 않음을, 오히려 복잡하고 넓은 공간임을 보여줍니다. 이런 커다란 마음의 공간이 때로는 힘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혼란함에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죠.


책구절3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딘가에 숨어 있을 뿐이다.”(122p)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기억은 언제나 우리 안에 있어요.


책구절4 

“나는 이제 자라고 싶어요. 나의 시간은 흐를거예요.”(142p)


 민진과 담희의 다짐. 치유와 성장,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선언처럼 들립니다. 아픔에만 머물지 않고 한 걸음 나아가겠다는 아이들의 용기. 우리도 한때 그런 용기있는 아이들이었는데, 혹시 잊고 있진 않나요?


여러분께 드리는 추천의 말 


지브리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이 생각나는 이유는 용기와 성장으로 가득한 이야기라서 그런걸까요? 제발 단편 애니메이션으로라도 만들어 주세요ㅠㅠ 글만으로도 마음 한 조각, 한 조각이 그려지는 너무 아름다운 한 편의 모험기입니다.


이 글은 현대지성의 서평이벤트를 통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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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전집 - 푸, 피글렛, 티거와 함께 떠나는 숲속 모험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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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위니 더 푸가 한 세기 동안 끊임없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를 이 한 권에서 알 수 있어요.

이 책의 멋진 점

매력포인트1 : 첫번째 에피소드 "위니 더 푸를 소개합니다"가 이 이야기의 시작이자 모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이야기의 문을 여는 에피소드 ‘위니 더 푸를 소개합니다’는 곰돌이 푸 세계관의 가장 중요한 기초를 다집니다. 바보같은 곰돌이 푸를 사랑하는 크리스토퍼 로빈과 친구들의 모습만 봐도 너무너무 사랑스럽죠.

매력포인트2 : 아름다운 채색의 일러스트가 글을 전혀 방해하지 않고 가장 보기 좋은 방식으로 배치되어 있어요.
책 전반을 수놓는 컬러 일러스트는 글의 감동을 배가시킬 뿐 아니라, 이 책 자체를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일러스트가 지나치게 시선을 뺏지 않고 내용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이야기의 흐름에 몰입도를 더합니다. 특히 텍스트 사이사이를 누비는 섬세한 일러스트의 배치는 정말 감동적이에요.




매력포인트3 : 네 번째 에피소드 "이요르의 잃어버린 꼬리를 찾다"와 같이, 영문 원작을 보아야만 알 수 있는 언어유희를 굉장히 친절하게 주석을 통해 설명해줍니다.
이 책은 영문 원작에 등장하는 말장난, 언어유희를 놓치지 않고, 주석으로 상세히 설명해줍니다. 네 번째 에피소드 ‘이요르의 잃어버린 꼬리를 찾다’에서 특히 이 점이 두드러집니다. 저는 내심 각오를 하고 영문 원작과 함께 전집을 읽어내려갔는데요, 친절하다 못해 달달한 주석에 마음이 푸근해졌어요.

여러분께 드리는 추천의 말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는 말이 출판계에서도 통하는군요! 『곰돌이 푸 전집』은 휴덕에게 불을 지핀 부싯돌 같은 책이에요. 귀여운 그림과 다정한 글, 그리고 세심한 번역과 주석까지, 이 책은 “위니 더 푸”라는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를 가장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이 글은 @hdjsbooks 현대지성 출판사의 #서평이벤트 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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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보름
R. C. 셰리프 지음, 백지민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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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니콜스의 <원데이>가 생각나는 책. 로맨스 보다 삶의 흐름에 더 무게를 두는게 차이점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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