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형 자기설명서
쟈메 쟈메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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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형 자기설명서


우리의 몸속에 흐르는 피는 4가지로 분류된다. A, B, AB, O형 이 네 가지의 혈액형을 가지고 우리는 사람의 성격을 쉽게 파악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혈액형 별 성격을 설명서 처럼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 바로 이 o형 자기설명서이다. 책의 내부를 보면 8가지 항복을 나누고 다시 그 항목 별로 여러 가지 성격을 대변하는 행동유형을 써놓아, 자신에 해당하는 것을 체크하는 심리테스트 같은 형식을 띠고 있다. 마지막에는 점수를 내는 방법과 그 점수에따라 O형의 성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설명은 모두 언터리 라고 책은 설명하고 있다.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위의 결과는 전부 엉터리입니다. 그냥 잊어주세요

그 대신 이런 결과를 읽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아래의 보기에서 하나만 고르세요


(보기)

1.정말로 그런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폭소

2. 흐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과연 일리가 있다.

3. 훗, 이게 뭐야? 하고 무시했다.

4. 아, 그래그래, 뭐든 좋아. 하하하하


(결과)

1. O형

2. 이것도 O형

3. 이것 역시 O형

4. 이런 것도 O형


다시말해 O형의 정도 같은걸 어껗게 알 수 있겠습니까?

그냥 사람인 거지요, 그냥 O형인 거지요, 사람은 원래 제 각각 이니까요.

자기가 생각하는 O형이‘O형’인 겁니다. 그거면 되는 겁니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게 좋은 거에요


책의 이 마지막 부분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았다. 그저 자신의 몸속에 흐르는 피들을 가지고 나는 활발해, 나는 소심해, 나는 엉뚱해, 이런 혈액형의 대표적인 성격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타인들과 이야기를 할 때 역시 혈액형을 먼저 묻고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격의 영향을 주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유전적 요소와 주변의 환경적 요소이다. 그러나 실제로 자신의 혈액형을 알고 그 형액형의 성격으로 묶어버리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는 굉장히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A형인 사람은 타인역시 A형인 사람은 소심해 라는 생각으로 A형인 사람을 평가해 버리고, 자신역시도 A형은 소심하니까 나도 소심해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모습을 묶어버리기에 실제로 혈액형성격을 보고 나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역시 혈액형의 성격은 정확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을 하고 친구들의 성격을 파악할 때 혈액형을 많이 사용했었던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독자가 하고자하는 말, 즉 자신의 혈액형에 따른 성격은 진짜 자신의 성격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는, 자신의 성격은 자기 자신이 생각하는 자기에 대한 생각 바로 그것이 자신의 성격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작가의 말이 인상 깊게 들렸던 것 같다.


또한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이지만, 그것은 옳을 수도 있지만, 틀릴 수도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 이런 재미있는 방법으로 책을 쓴 작가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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