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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자살 클럽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경성 자살 클럽
경성은 일제 강점기의 서울특별시의 이름으로, 1936년부터 도시화가 시작됨으로서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이 예상되는 시대였다. 자유연애가 가능해 졌으며, 모던걸이라는 말이 등장하고, 양장복이 생겼으며, 남녀 상관없이 공부를 할 수있는 학교가 생기는 등. 경성은 이런 여러 가지 변화를 겪게 되었다. 이런 변화와 함께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 있는데, 바로 자살률이다. 혼란스러운 시대상황 때문인지, 급변하는 시대 때문인지, 일제 치하의 상황 때문인지, 경성의 자살률은 엄청난 수치를 기록하며, 매일 신문에 작은 기사로 자살이야기가 없는 날이 없을 정도였다.
경성시대의 사람들은 왜 자살을 선택해야 했던 것일까. 경성 자살 클럽의 작가인 전봉관씨는 이런 경성신문이나 잡지의 많은 자료를 토대로, 자살을 선택해야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쓰고 있다.
경성의 자살의 60%이상은 여성의 자살일 정도로 여성의 자살 사건이 가장 많았는데, 그중에서 남자에게 버림받아 자살을 선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것을 반영하듯, 이 책에서의 대부분이 남자로 인해 상처받아 자살을 선택하는 이야기가 가장 많다. “나는 끝까지 분하다. 너 하나 때문에 내가 죽는 것이 제일 분하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선택할 정도로 그 남자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 남자로 인해 받는 상처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는 이 가 많았다. 경성시대의 변화 중 하나인 자유연애로 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경성의 변화중 하나인 남녀 모두 배울 수 있는 학교의 등장으로 많은 아이들이 공부의 길을 걸을 수 있었는데, 학교의 수가 문제였다. 학교의 수와 수용할 수 있는 학교는 한정되어있지만, 들어갈 나이가 된 아이들은 기아급수적으로 늘어 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초등학교 입학시험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시험에 떨어진 아이나, 그의 부모님등 자살을 하는 이들의 사연도 모두 서로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극 변화하는 경성의 도시에서 각자의 이야기로 인해 극단적인 선책인 자살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과연 그들이 옳은 선택을 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그렇게 자신을 포기해 버린다하면 자신을 잡아 줄이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