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재밌는 짝꿍바꿔주세요~

짝꿍 바꿔 주세요! ㅣ 웅진 세계그림책 109
다케다 미호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3월

"짝꿍 바꿔 주세요!" 이 책을 읽으며 옛날 초등학교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있었던 일이다.

그당시 우리는 남녀 짝꿍을 선생님이 같이 앉쳐 주셨었는데,

내 가장 친한 여자 친구가 앞자리에 앉게 되었다.

우린 무척 친해져서 함께 놀고 공부도 같이 했었는데, 친구의 짝꿍이 문제였다.

친구의 짝꿍은 워낙에 개구장이라 정말 못되게 굴고 친구들을 괴롭혔던 것으로

기억된다.(얼굴도 정말 이책에서 처럼 괴물처럼 못생겼었다.)

못된 친구는 책상에 금을 그어놓고 절대 넘어 오지 못하게 하고,

얌전하게 묶어놓은 내친구의 머리를 끌어 당기며 괴롭혔다.

또 어떤날은 공부하는 내 친구의 옆구리를 쿡! 쿡! 찌르며 공부를 방해하기도

일쑤였다. 내 친구는 너무 소심해서 아무 대항도 못하고 울면서 집에가는 모습을

자주 보았었는데, 참다 못한 내가 청소시간에 빗자루도 못된 짝꿍을 때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이후론 괴롭히지 않고 짝꿍에게 잘 대해 주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도

그 짝꿍이 내 친구를 좋아했었던것 같아 지금생각해 보면 괜히 미안해진다.

초등학교 때는 친구 사귀기가 서툴고 아직 낯선 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를는 상황을 이책을 통해 작은 실마리를 보여주는것 같아 꼭 사서 보아야 겠다.

내가 정말 이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은지의 표정이 너무 귀엽고

소심함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더 애착이 간다.

도서관에 간 은빈이

도서관에 간 사자 ㅣ 웅진 세계그림책 107
미셸 누드슨 지음, 홍연미 옮김, 케빈 호크스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2월

매번 은빈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면 조용히 해야 하고, 뛰지 말아야 하고, 책을 볼때도 조심 조심 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럴때마다 늘 은빈이는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지만, 막상 도서관에 도착하면 아이는 눈의 휘둥그래져서 이곳저곳 방방 뛰어 다닌다. 새로운 친구들을 보니 반갑고, 새로운 책들을 보니 즐거운 모양이다. 난 은빈이를 조용히 시키느라 진땀을 흘리지만 그 아이는 마냥 신이나 처음 나와 한 약속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주위 친구들과 어울려 바닦에 책을 펼쳐놓고 책보기에 여념이 없다. 조용히 얌전히보면 좋으련만 아이들은 깔깔 거리고 뒹굴고 또 무슨 할 예기들이 그리 많은지 속닥속닥 귓속말까지 해간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엄격한 규율과 규칙을 가르치는것 보다 도서관에서 보지못한 수많은 책을 접하며 친구들과 상상력을 키워가는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것 같다. 아이들을 규제속에 묶어 두고 얌전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얌전한 아이가 있는가 하면 활동적인 아이도 있고, 두려움이 많은 아이가 있는가 하면 용기가 넘치는 아이도 있다. 이런 여러 아이들이 한곳에서 모여 서로를 이해하며  어울리는 곳이 도서관이 였으면 좋겠다. 책을 보는 도서관이자 아이들의 휴식처가 되어줄수 있는 도서관이 우리 주변에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을 갖어본다.

도서관에 간 사자에 나오는 메리웨더 관장님의 마음을 바꿔놓을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아이들의 순수함을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차갑지만 아름다운 눈의 여왕

눈의 여왕 ㅣ 안데르센 걸작그림책 1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지음, 키릴 첼루슈킨 그림, 김서정 옮김 / 웅진주니어 / 2005년 1월

연말도 다가오고 조카에게 사줄만한 책을 구하던중 드라마에 나오는 눈의여왕이라는 책을 서점에서 구입해서 보게되었다.

안데르센 책은 모두 아름답고 따뜻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눈의여왕을 읽으며 안데르센의 새로운 모습과 지금까지 본 안데르센 책중에 가장 매력적인 이야기 인것 같다. 

신앙심과 우리의 죄와 구원에 대해 사람들에게 메세지를 알려주고자 했는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였다고 생각된다.

늘 한국 특유의 귀엽고 발랄한 그림만 좋아하던 조카도 눈의 여왕을 보고 색다르다며 무척 좋아하는 것을 보고 내심 기분이 따뜻해졌다. 어른이 보기에도 세련된 그림과 구성이 결코 아이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라는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곧 크리스 마스가 다가오는  연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번쯤 선물해줘도 좋을만한 책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