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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디자이너 뱀 씨 - 2024 중소출판사 성장부문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2025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ㅣ 봄날의 그림책 9
임윤정 지음 / 봄날의곰 / 2024년 11월
평점 :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봄날의 곰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합니다.
앞면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와, 멋지다. 나는 이 다음에 커서 구두 디자이너가 될 거야!"
"에이, 발이 없는데 구두 디자이너라니.. 빨리 와!"
뱀 씨가 구두 디자이너가 된다고 말 할 때, 다들 발도 없는데, 어떻게 구두를 디자인하냐고 말합니다.
구두를 신어 보고 걷다가 넘어지면 다른 방법을 찾는 뱀 씨는 10년 뒤에 뱀씨 구두점 가게를 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손님이 많네요.
제일 먼저 온 듯한 코끼리, 생쥐, 두루미,원숭이, 나무늘보, 기린 그리고 저 뒷모습은 누굴까요?
유명하다고 해서 왔지만 동물들은 발이 없는데 구두를 만드는 것이 이상합니다.
소문에는 뱀 씨가 무서운 마법사라서 마법약으로 주문을 걸어서 구두를 만든다고 하고
어떤 소문에는 구두점 지하에 손재주 좋은 고슴도치가 있어서 그 고슴도치에게 구두를 만들게 한다고 합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고 들어온 코끼리는 상냥하게 맞이해주는 뱀 씨를 보고 안심이 됩니다.
코끼리는 진흙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진흙에서 놀고 나면 구두가 젖어서 냄새가 고민이라고 합니다.
뱀 씨는 코끼리를 위해 골똘히 생각하다가
바람이 잘 통하고 젖지 않는 구두를 디자인하고 만듭니다.
뱀 씨가 만든 구두를 신어 본 코끼리는 매우 만족합니다.
다음 손님은 두루미입니다.
두루미는 멋진 긴 다리를 뿜내며 춤을 추고 싶은데 다리가 너무 얇아서 자주 다쳐서 구두를 신어야하는데,
긴 구두를 신으면 움직일 때 불편하다고 합니다.
얇은 다리를 보호하고 긴 다리를 뽐낼 구두가 있을까요?
물론 뱀 씨는 두루미에게 딱 맞는 구두를 디자인해서 줍니다.
뱀 씨가 구두를 디자인하고 만들 때 옆에서 도와주는 고슴도치가 있네요.
다음 손님은 누구일까요?
(앞으로 가서 볼까요?)
생쥐 아니면 원숭이 같아요.
원숭이 할아버지가 들어오십니다.
나이가 들어서 다리가 무거워서 걸을 때마다 발이 아프고 힘들다는 할아버지를 보니
뱀 씨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뱀 씨는 원숭이 할아버지께 족욕을 해드리면서 잠깐 기다리라고 합니다.
발을 가볍게 하는 재료를 고르고 골라서
딱 맞는 구두를 만들었습니다.
가벼워진 발에 원숭이 할아버지는 기뻐하시면서 돌아가십니다.
그뒤로 뱀 씨는 그 동물에게 딱 맞는 신발을 다지인해줍니다.
깊은 잠을 못자는 기린에게는 향기로운 꽃잎과 풀들로 만든 아로마 구두
걸음이 느려 매일 학교에 지각하는 나무늘보에겐 둥근 호두로 만든 롤러스케이트
어느덧 문 닫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가게 밖에는 기다리는 손님이 있지만
뱀 씨는 내일 다시 오라고 부탁하며 문을 닫습니다.
어머, 기다리는 손님이 많은데!
그런데, 안에서 퇴근이다면서 기뻐하는 고슴도치를 보니
쉬어야할 것 같에요.
참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일할때는 열심히
쉴때는 쉬고!
문 밖으로 보이는 단서를 보면서 내일 올 손님을 짐작해봅니다.

뱀 씨는 시장에 가서 쇼핑도 하고 구두 만들 재료도 조사합니다.
광장을 벗어 나자 뱀씨는 허리띠를 하나씩 풀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그 안에 숨어 있던 구두들이 나옵니다.
뱀 씨는 새로 만든 구두를 시험하기 위해서 이렇게 허리띠에 구두를 담아 왔습니다.
가을 낙엽을 겹겹이 쌓아 만든 오리발 구두, 고슴도치 털 갈이로 받은 가시로 만든 솔 구두,
새 깃털로 만든 구두, 호박을 말려서 만든 곡갱이 구두.
와~ 집에 온 뱀 씨는 빨래줄에 걸려 있는 많은 구두를 보면서
내일은 어떤 구두를 신을까 생각합니다.
진짜 구두가 많네요!
고객을 위해서 먼저 신어보고 느낌을 아는 뱀 씨는 진정한 고수입니다.
뒷면지에는 앞면지에 나왔던 그림이 다시 나오는데
구두가 바뀌었습니다.
바뀐 구두를 신은 동물들의 발걸음도 가벼워보입니다.
처음엔 발도 없는 뱀 씨가 어떻게 구두 디자인을 할까 의아했는데
뱀 씨를 보면서 알았습니다.
호기심이 있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노력한다면 가능하다는 걸요.
그런데, 보통 신발이라고 하는데, 왜 '구두'라고 했을까요?
어제 기다리다가 구두를 맞추지 못한 동물들의 신발을 디자인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