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간 풍경들은 마음속 그림으로 그림책 숲 33
최정인 지음 / 브와포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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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제목 글자 스타일부터 예사롭지가 않아요. 검정으로 채워진 글씨는 작고 가운데 있고 속이 희게 비어진 글씨는 앞표지와 뒷표지에 걸쳐 크게 적혀 있습니다. 어느 제목이 먼저 보이나요? 또한 앞표지에 있는 큰 글씨 '풍경들은 그림으로'가 앞쪽 이야기 제목 같고, 뒷표지 검정 글씨 ' 스쳐간 마음속' 은 후편 시작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마치 앞으로 보고 뒤로 봐야할 것 같아요. 책 표지에 있는 그림들이 예사롭지 않아요. 그림이 아니라 작품 같아요. 네, 이 그림책은 화보집 같아요. 제법 큰 전시를 관람 후 멋진 작품이 많아서 드른 기념품 샵. 도록 앞에서 살까 말가 망설었던 그 작품집 같아요. 어쩌면 이 그림책은 그림책이기전에 작품집이에요. 각 그림에서 느껴지는 섬세함과 과감함은 자꾸 그림을 보게 만들어요ㅣ.


그림책에서 먼저 나오는 아기 고양이는 '작은이'이에요. 작은이는 발은 하얗고 등은 검정색이에요. 노란 해바리를 배경으로 노랗게 눈을 반짝이면서 저에게 걸어오는 고양이. 당당한 뻗은 다리는 아기 고양이처럼 보이지 않아요. 해바리기에 앉아 있는 나비의 크기와 비교해 보면 아기 고양이구나. 다시 기억하게 만들어요.이에 비해 '노랑이'는 풀 속에 몸을 반이상이나 가렸고 얼굴도 하얀 꽃으로 가리고 저를 보고 있어요. 눈동자는 약간 겁먹은 것 같아요.


고양이들 세상과 사람들의 세상은 비슷해요. 적극적인 사람도 있고 신중한 사람도 있지요. 아이가 태어나고 먹고, 자고, 놀고, 그리고 상대방 세계를 신기하게 재미있게 구경하죠. 사람은 아기 고양이들을 보고, 아기 고양이들은 언덕 아래에 있는 사람들과 자동차를 보고 있어요.

아기 고양이들은 엄마에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요. 한 낮에는 엄마 그늘에서 쉬고, 담벼락 위를 걸어가는 법, 먹이 찾기, 위험한 것을 피하는 방법을 알게 되요. 엄마 고양이 뒤를 따르는 두 고양이의 몸 동작을 보면 성격이 매우 다름을 알 수 있어요. 궁금한 것이 많아서 두 눈을 크게 뜨고 걷고, 나무 위를 신나게 오르는 작은 이 고양이. 거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노랑이. 특히 노랑이는 지나가는 사람을 오랫동안 보곤해요. 노랑이는 작은이처럼 나무에 오르기보다는 사람을 따라 가곤해요.

두 고양이와 사람의 뒷모습이 있는 장면은 빛의 화가 모네의 그림을 보는 듯해요. 좁은 언덕 계단이 있는 길에 무성한 나무는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 길 같아요. 하늘도 보이지 않고 머리 위로 나무가지만 보이는데, 그 나뭇잎 사이로 눈부신 햇살이 내려와서 풀잎과 나무잎을 보석처럼 반짝거리게 만들어요. (아, 말로 설명할 수가 없네요^^;)


계절은 봄에서 여름을 지나고 가을이 왔어요. 누렇게 변한 잎들이 크게 부각되었고 세마리 고양이는 생쥐만큼 작아요. 하얀 눈이 나무가지에 쌓여서 하얀 나무가 되었어요. 그 나무에 등이 검정인 작은이가 허리를 세우고 앉아 있어요. 이제 어른이 된 것 같아요. 다음 장면은 따뜻한 봄이 왔다면서 작은이가 졸음을 버티지 못하고 눈이 거의 감긴 장면이에요.몸집은 커졌지만 한낮에 오는 졸음은 이겨 낼 수 없지요. 천하장사도 들지 못하는 눈꺼플이잖아요. 저는 이 장면 고양이가 정말 사랑스러워요. 무거운 눈꺼플이 자꾸 내려오지만 올리기 버겨운 아이 얼굴이에요.

두 고양이와 사람의 뒷모습이 있는 장면은 빛의 화가 모네의 그림을 보는 듯해요. 좁은 언덕 계단이 있는 길에 무성한 나무는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 길 같아요. 하늘도 보이지 않고 머리 위로 나무가지만 보이는데, 그 나뭇잎 사이로 눈부신 햇살이 내려와서 풀잎과 나무잎을 보석처럼 반짝거리게 만들어요. (아, 말로 설명할 수가 없네요^^;)

계절은 봄에서 여름을 지나고 가을이 왔어요. 누렇게 변한 잎들이 크게 부각되었고 세마리 고양이는 생쥐만큼 작아요. 하얀 눈이 나무가지에 쌓여서 하얀 나무가 되었어요. 그 나무에 등이 검정인 작은이가 허리를 세우고 앉아 있어요. 이제 어른이 된 것 같아요. 다음 장면은 따뜻한 봄이 왔다면서 작은이가 졸음을 버티지 못하고 눈이 거의 감긴 장면이에요.몸집은 커졌지만 한낮에 오는 졸음은 이겨 낼 수 없지요. 천하장사도 들지 못하는 눈꺼플이잖아요. 저는 이 장면 고양이가 정말 사랑스러워요. 무거운 눈꺼플이 자꾸 내려오지만 올리기 버겨운 아이 얼굴이에요.

작은이와 노랑이는 긴 다리와 꼬리로 제법 빠르게 달려요. 하지만 아직은 팔랑거리는 나비의 춤을 보면서 앞을 제대로 보지 않아요. 다음 장면에서 오른쪽 끝에 노랑이 배와 뒷다리만 보여요. 반으로 잘린 노랑이를 보니,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드네요. 아, 노랑이가 길에 다니는 자동차를 피하지 못했나봐요. 길에 쓰려진 노랑이를 발견하고 작은이가 달려가는 모습이에요. 작은이 눈동자 안에 있는 노랑이.

노랑이와 헤어진 작은이는 힘든 시절을 보내요. 길에서 비를 맞고 있던 작은이는 늙은 고양이를 만나요. 그 고양이와 작은이는 달빛을 받으며 달려요. 작게 부서진 달빛이 흐날리는 밤속을 달리는 두 고양이 그 날뒤로 작은이는 늙은 고양이와 함께 지내요. 꽤 시간이 지났지만, 떨어지는 빗방울의 물결에서 그리운 얼굴이 보여요. 노랑이와 뛰어 놀던 골목길에 꽃잎 비가 내려요. 작은이는 가끔 자기 목에 기대던 노랑이가 생각나요. 노랑이를 생각하고 있던 작은이 눈에 저멀리 노랑이가 보여요. 노랑이일까요? 노랑이와 비슷한 고양이일까요?

그림책을 다시 넘겨봐요. 이번에는 그림만 봐요. 그림책 안에 있는 풍경은 내가 넘기는 속도에 따라 천천히 그리고 스치듯이 빨리 지나가요. 느리게 그리고 빠르게 넘겨지는 풍경들이지만 눈과 마음속에 남아요. 내 마음속에 있던 이야기들이 아련하게 그려져요.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어떤 그림이 있나요?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브와포레 출판사로부터 책을 선물 받고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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