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2 - 식객이 뽑은 진짜 맛집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2
허영만.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제작팀 지음 / 가디언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가 아무리 변해도 세계는 변하지 않는 것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 음식과 맛이 그 가운데 하나다. 재미의 어원은 ‘양분이 많고 좋은 맛’이라는 한자에서 왔다고 한다. 우리가 약속을 잡을 때 맛집부터 검색하는 걸 보면 재미는 곧 맛있는 걸 먹는 데서부터 온다는 논리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리에게 밥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익히 알고 있지 않은가).

식객 허영만 화백은 ‘백반기행’을 통해 전국의 숨겨진 맛집을 찾아다녔다. 그만의 맛집 기준은 첫째 ‘집밥 같은 백반’, 둘째 ‘비싸지 않은 가격’, 셋째 ‘그럼에도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맛’이다. 밥을 먹다가 어머니의 손맛이 절로 그리워질 만큼 마음을 파고드는 맛, 다양하고 풍성한 반찬과 제철 음식으로 신선하게 담은 넉넉한 한 상. 그중 소박하지만 확실한 한 끼를 선사하는 진짜 맛집을 골라 이 책에 담았다.

백반(白飯)은 밥이 희어서 백반이 아니라 두드러지는 요리(반찬)이 붙어 있지 않아서 '백'자가 붙었다. 하얀 손이 아니라 일할 손이(필요) 없어 직업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백수(白手)도 같은 의미다. 백반은 장터에서 만나는 국밥과 비슷한 서민의 음식이다. 저렴하고 국물의 도움으로 빠르고 일시적으로나마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메뉴다.


- 하단에 넣은 나만의 기록장 


총 6개 지역(서울, 인천/경기, 강원, 충청, 부산/경상, 전라)의 음식점을 한데 모은 이번 책은 지역별 맛집 지도와 나만의 노트를 추가했다. 전국 팔도 곳곳을 세분화한 지도는 도, 시·군별로 식당들의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표시했으며, 식당 이름과 대표 메뉴를 함께 실어 지도 하나만 봐도 국내 여행객들이 맛집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뿐 아니라, 식당이 소개된 각 페이지 아랫면에 방문 날짜와 나의 평점, 그리고 방문 후기를 메모할 수 있는 공간을 실었다. 맛집을 다녀온 뒤 간략한 메모를 책 위에 남김으로써 이 책은 단순한 맛집 소개 책이 아니라 내 추억이 담긴, 나만의 맛집 기록장이 되어준다.

오랜 시간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음식 고수들의 한 상은 물론, 지역에서 구한 제철 음식으로 정성껏 준비한 한 상, 개성 있는 메뉴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 상, 술 한잔 기울이면 좋은 한 상까지 다양한 맛과 취향을 고려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조건은 ‘맛’과 ‘저렴한 가격’(가성비)이다.

맛도 좋고 가격도 싼 맛집에서 나만의 소울 푸드(Soul Food)를 발견하는 기쁨도 빼놓을 수 없다. 내겐 동태찌개, 어죽 수제비, 시장표 밀면, 빈대떡 등이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는 어느 시인의 말마따나 누구나 맛집 하나씩은, 자기만의 맛집이 있는게 좋겠구나 싶다.


- 도토리묵 백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