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 사계절 1318 문고 148
조은오 지음 / 사계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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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예쁜 표지와 제목 '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에서 알 수 있듯이 대우주시대, 지구인은 팔리고 있다. 

환경 오염과 이상 기후로 지구가 살기 어려워지자 '페니키아호'에 부유한 사람들과 기술자들이 탑승해 목성을 방문한다. 새로운 터전으로의 이주를 타진하기 전 기기 이상으로 페니키아호는 폭발해버리고, 새로운 행성으로의 이주라는 희망 대신 돌아온 것은 목성으로부터 온 우주선이었다. 목성에는 노동력이 필요하고, 지구인은 새로운 터전이 필요하니 목성으로 이주하라는 것이었다. 얼마 뒤 목성으로 떠난 이들로부터 소식이 끊기고, 흉흉한 소문이 돈다. 그리고 마침내 목성에서는 지구인 사냥꾼을 태운 경비정을 지구로 보낸다.

그렇다. 지구인은 목성인에 손에 의해 팔리는 노예가 된 것이다. 성인은 노역장으로, 미성년자들은 지구인 분류소에서 행선지를 선택하지만, 어쨌든 노예가 된다. 굉장히 불편한 이 이야기는 굉장히 당연하게 서술된다. 그리고 이 당연한 전제를 뒤흔드는 알바생이 등장한다.

이 소설은 누가 누군가를 차별하고 착취하는 게 당연한걸까? 세상을 유지하는 것은 무엇일까? 계층을 나누는 것은 정당한 것일까?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팔찌의 색깔이, 그리고 교육이 목성인과 지구인에게 자연스럽게 세뇌한 것은 무엇이고, 그게 당연한지 묻는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차별이 당연한지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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