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다리 사계절 1318 문고 31
이옥수 지음 / 사계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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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서울로 이사온 윤제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윤제가 부유하던 마음을 어떻게 다잡아 나가는지 보여준다. 윤제를 둘러싼 주변의 친구, 가족, 선생님, 그리고 다양한 주변인들이 윤제를 힘들게 하고, 위기에 빠지게 하고, 힘이 되어준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아버지, 윤제를 위해서 일도 안 가고 윤제와 같이 등하교를 같이 하는 어머니와 윤제를 계속해서 나쁜 길로 빠지게 하는 용호와 윤제에게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학생의 전부라며 윤제를 믿고 기다려주는 영진이 형까지. 윤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성장한다. 비록 시대적 배경은 지금과 멀리 떨어져있어도 관계에 대한 이야기에 공감하며 소설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소설의 제목 푸른 사다리는 이 소설의 마지막에 등장한다. 혜미가 태욱이와 윤제를 보며 둘이서 꼭 붙어서 올라가는 사다리가 되라며, 푸른 나무처럼 쑥쑥 자라는 사다리가 되라며 푸른 사다리파를 만들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건 혜미라고 장난스럽게 말한다.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사다리가 필요하다. 튼튼하고 긴 사다리. 윤제와 태욱이 둘이 균형이 맞는 사다리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지 기대된다. 그리고 꼭 높이 올라가는 사다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게 된다. 혜미가 아주 높은 곳까지 올라가게 되길 응원하게 된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이전의 이야기로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공감할 수 있다면 어떤 힘이 그렇게 만드는 걸까. 이 책은 88올림픽으로 철거된 꽃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가난이 부끄러운 아이, 가족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 학교가기 싫은 아이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이 소설은 아이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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