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바이크 독고독락
이경주 지음, 화원 그림 / 사계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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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을 만나는 이야기는 많지만, 외계인을 만났을 때 외계인인 것을 확인하고도 "조심히 가세요."라고 말하는 이야기는 처음이다. 이렇게 시니컬한 열일곱이라니. 외계인을 만나고도 삶에 찌들어 그냥 보내버리는 열일곱 청소년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혼자가 되어버린 무한이다. 오토바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필요없는 물건을 중고로 팔고, 마감 할인 제품을 사며 열심히 살아가는 무한에게 어느날 등장한 외계인은 아침밥을 차려주며 "아침 먹어. 청소년기는 영양 섭취가 중요한 시기야. 아직 성장 중이라서 균형 잡힌 식사가 무엇보다 필요해. 너를 분석한 결과 또래보다 키는 크지만 몸무게는 미달이야."라고 말한다. 너무나 인간적이고 따뜻한 외계인은 무한에게 공부는 왜 하지 않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계속 질문한다. 매일이 똑같던 일상에 이런 따뜻한 관심과 상대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 질문은 상대에 대한 관심과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 관심과 질문의 끝엔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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