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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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협찬 가제본

#슬픈호랑이 #네주시노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씻어낼 수도, 완전히 잊어버릴 수도 없는 고통을 다시 끌어와 글로 써낸다는 건 어떤 마음일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의붓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슷한 주제를 다룬 여러 작품들을 함께 이야기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언제나 읽기 쉽지 않다. 불편하고, 괴롭고, 때로는 책을 덮고 싶어질 만큼 힘들다.

작가는 말한다. "언어는 추하고, 문장은 독자를 더럽히려 애쓴다. 독자는 지친 채로 빠져나온다. 실제로 더럽혀진 채로."
이 문장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자극적인 서사를 접하고 나면 기분이 무겁고 찝찝해지지만, 이상하게도 그 장면들은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닮아 있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며, 그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마주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텨내고, 살아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작가의 의붓아버지는 죄를 인정하고 처벌을 받은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살아간다. 그 사실이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책을 읽는 내내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던 것 같다. 미간에 주름이 더 깊어진 기분이다. 그만큼 쉽지 않은 독서였지만, 오래 남는 책이기도 했다.

@openbooks21

보내주신 가제본, 잘 읽었습니다! 🙏

✏️아이의 방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 아이는 동의의 문을 열거나 닫을 수 없다. 아이는 그 문의 손잡이를 움직이지 못한다. 그냥 손잡이에 손이 닿지 않는 것이다.

✏️그가 나를 잡으러 오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내가 어디를 가든, 아무때나 내 고개가 돌아가고 그의 그림자가 보였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우리 주위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아이들이 가는 길에 나타나는 방해물을 치운다. 우리는 잇달아 제기되는 문제들에 용감하게 맞선다. 우리는 우리 작은 손으로 침묵의 씨실을 풀고, 더없이 단단하게 지어 놓은 매듭을 참을성 있게 풀어 간다. 지금 우리가 짜고 있는 쐐기풀 셔츠가 완성되면, 다른 셔츠가 풀리는 일이 벌어질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긁힌 손으로, 물집이 잡힌 손으로 다시 옷을 만들 것이다. 우리는 또다시 울 것이고, 비 오듯 눈물을 흘릴 것이다.

✏️악은 여기저기 도처에 있다. 악은 모든 것의 색깔과 맛을 달라지게 만든다. 악을 무시하거나 잊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 우리가 악에서 도망치면 칠수록 악이 더 빨리 우리를 잡으러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세계에 들어가지 않고 가장자리에서 버티며 살 수는 있다. 그 세계의 문턱에 머무는 법을 배우라. 그렇게 도전하라. 우리 운명들의 줄 위로 곡예사처럼 걸어라. 비틀거릴 수는 있지만, 다시 한번 말하거니와, 떨어지지 말라, 떨어지지 말라. 떨어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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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밤의 여자들
세라 페카넨 지음, 김항나 옮김 / 반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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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협찬

#검은밤의여자들 #세라페카넨 #김항나 옮김 #반타 20260223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엄마에게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느낀 캐서린은 불안한 마음에 엄마의 행동을 하나하나 눈여겨보며 기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기록이 쌓일수록 엄마의 행동은 어딘가 이상하다. 마치 자신에게 무언가 거대한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서늘한 기분이 든다.

​한편, 엄마인 루스는 과거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딸을 보호하기 위해 알츠하이머 환자 연기를 하며 딸을 속이기로 결심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족, 그토록 믿고 사랑했던 엄마의 과거를 의심하게 된 순간부터 캐서린은 엄마의 모든 말과 행동에 의심의 날을 세운다. 지금까지 믿어온 엄마의 모든 모습이 가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괴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을 평생 사랑으로 키워준 엄마를 의심한다는 사실에 깊은 죄책감을 느꼈을 것이다.

​과거를 숨겨야만 했던 엄마의 절박한 마음과, 그런 엄마를 의심하며 혼란스러워하는 캐서린의 복잡한 감정이 글 너머로 생생하게 전해졌다. 특히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사랑하는 사람을 의심하면서도 지켜내야 했던 인물들의 심리,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진실과 반전 있는 결말까지 어우러져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말 그대로 '시간 순삭'을 경험하게 해준 소설이다.

@vantabook

보내주신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가끔 내 딸을 보면서 내가 낳았지만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까하는 경외심에 빠지곤 한다. 그리고 만약 이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엄마가 한 짓에 비하면 내가 했던 몇 안 되는 체벌은 너무 미미해서 감히 같은 급으로 비교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우리가 이전 세대가 했던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으로 노력한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어려서 인격을 형성하던 그 시기에 우리가 흡수했던 패턴을 깨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지 못한다.
아이들은 그거 우리가 잘못하는 것만 본다. 배운 대로 행해버린 잘못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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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구두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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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협찬

#타인의구두 #조조모예스 #이나경 옮김 #다산책방 20260225

🌟영국 베스트셀러 1위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책
🌟아마존, 굿리즈 최고의 소설

💭우울증에 걸린 남편 대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살아가는 샘, 그리고 재벌 남편 덕분에 온몸을 명품으로 휘감고 다니는 니샤.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두 사람은 스포츠센터에서 우연히 만난다.

샘의 실수로 두 사람의 가방이 바뀌고, 그 일을 계기로 서로의 인생 역시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도저히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결국 길은 있었고, 그 끝에는 새로운 변화가 기다리고 있었다.

살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나 역시 여러 번 느껴왔기에, 이 작품이 더욱 깊이 공감되었다.

<미 비포 유>로 처음 알게 된 작가의 신작이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마음을 건드리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읽고 난 뒤에도 여운이 오래 남는다.

피플 매거진의 한 문장이 특히 인상 깊었다.
'조조 모예스는 마음을 부수고 난 뒤 다시 꿰매어 놓는 데 탁월하다.'

가슴 아프고 답답한 사연들이 이어지지만, 결국 따뜻하게 마무리되는 결말이 참 좋았다. 물론, 그런 아픈 사연 없이 살아가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마지막에 니샤가 아들 레이를 만나는 장면에서는 코끝이 찡했다. 서로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책을 덮을 때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지는 이야기였다. 마음이 조금 지쳐 있거나 따뜻한 이야기가 필요할 때 읽어보면 좋을 작품이라 나는 적극 추천해 본다. ☺️

@dasanbooks

보내주신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상황을 바꿀 수 없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생각을 바꿔야죠."

✏️"엄마 정체성을 결정하는 데 왜 남자가 필요해?"
"뭐?"
캣은 카펫의 검은 얼룩을 빙 돌아서 움직였다. "왜 남의 확인이 필요해? 맞아, 아빠는 쓰레기통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렇다고 엄마도 무너질 필요는 없잖아. 엄마는 엄마야. 나는 내 자신에게 느끼는 감정을 남자가 결정하게 하진 않을 거야."

✏️깨진 유리과 박살 난 물건 사이로 그 작은 집의 뼈대, 사랑으로 지은 한 가족의 가정이 보였다. 못난 액자에 넣은 결혼사진과 가족사진이 어떤 스타일 같은 건 전혀 무관하다는 듯 점점이 놓여 있었다. 그 사진들은 그들이 함께했다는 사실만을 보여줬다. 낡은 소파는 수없이 편안하게 껴안고 보낸 저녁 시간을 증명했다. 벽에는 아무도 떼어내지 못한 빛바랜 아이 그림이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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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꽃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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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협찬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죽음의꽃 #이동건 #델피노 20220502

✏️223명을 인체 실험으로 무참히 죽인 악마를 법으로 처벌할 것인가, 아니면 인류를 질병과 장애에서 구원할 신을 받아들일 것인가?

💭이 책은 쉽게 "맞다, 아니다"를 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굉장히 고민되게 만드는 이야기. 😵‍💫

작품 속 이영환은 현대 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완치시킨다. 그 숫자가 열 명. 기적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결과다. 그런데 그는 동시에 223명을 죽였다고 자백한다. 사람을 납치해 인체실험을 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면, 우리는 그를 어떻게 불러야 할까.

구원자일까, 아니면 살인자일까.

...나는 자꾸 이영환의 의학기술이 공개되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아마도 사랑하는 가족이 아프기 때문이겠지?...
그 기술이 내 가족을 살릴 수 있다면?
그렇다면 나는 정말 정의만을 말할 수 있을까.

물론 223명의 죽음은 어떤 말로도 가벼워질 수 없다. 유가족의 입장에서는 분명히 처벌받아야 할 범죄자다. 그런데도 나는 쉽게 돌을 던지지 못했다.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외면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 작품이 디즈니플러스 드라마(블러디 플라워)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같은 질문을 화면에서는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하다. 인물들의 표정과 감정이 더해지면 내가 느낀 이 갈등이 또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싶다.

@chae_seongmo
@delpino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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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15분 필사
세바시 지음 / 세상을바꾸는시간15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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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나를바꾸는15분필사 #세바시 #필사책 #세상을바꾸는시간15

💭요즘은 마음이 자꾸 바빠진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집중은 흐트러지고, 생각은 복잡해지고.
그래서였을까.

<나를 바꾸는 15분 필사>를 읽으며 차분히 필사를 하다보면 마음이 정말 차분해졌다.

좋은 문장이 담겨 있고, 그 문장을 남긴 강연자의 이야기를 QR코드를 통해 바로 만날 수 있다. 글을 읽고, 영상을 보고, 다시 그 문장을 손으로 옮겨 적는 구조.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듣고, 쓰고, 머무는 시간'까지 만들어준다.

한 글자 한 글자 적다 보면 생각의 속도가 느려진다.
급하게 소비하듯 읽던 문장이, 손을 거치며 내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
우리는 늘 더 빨리, 더 많이, 더 잘하려고만 한다.
그런데 이 책은 딱 15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해준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잠깐 멈춰도 괜찮다고.
강연 영상까지 함께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문장 뒤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와 표정을 함께 보니, 글이 훨씬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활자로만 만났다면 흘려보냈을지도 모를 문장이, 영상 덕분에 더 오래 남았다.

요즘처럼 마음이 자주 흔들릴 때,
나를 다시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작은 루틴이 필요하다면 이 책이 좋은 시작이 될 것 같다.

필사라는 건 참 묘하다.
남의 문장을 따라 적는 일인데, 결국은 내 이야기가 된다.
15분.
짧지만 깊은 시간.
그 시간들이 모이면, 조금은 다른 내가 되어 있지 않을까. ☺️

@sebasi15

보내주신 책,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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