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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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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년생 내가 여덟살 초등학생이 되던 그해 설날 아침.

  어른들께 받을 세뱃돈과 맛있는 동그랑땡을 먹을 생각에 남동생과 달리기시합을 하며 큰집의 대문을 밀고 들어섰을 때 들었던 큰어머니의 첫마디.

  "새해 첫날부터 부정타게 기집애가 첫발을 들이면 어떡하냐!!!"

  그 이후로 큰어머니에게 최소한의 기본적 예의를 갖춘 인사말고는 별다른 의사소통을 했던 기억이 없다. 또한 큰어머니가 불교신자였기에 개미 하나 죽이기도 꺼리는 사람들이 여자사람에게는 그런 취급을 할 수 있다니, 난 예수나 알라는 믿어도 부처는 믿지 말아야지 했다.


  그 땐 적어도 나보다 십년쯤 늦게 태어난 여자아이들은 다를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82년생인 지영씨에게도 크게 달라진건 없었다. 여전히 아침 첫손님이 여자가 되는건 반갑지않은 택시기사 아저씨가 있고, 남동생의 분유가루를 퍼먹는 그녀의 등짝을 때리는 할머니가 있다.

  작가의 말처럼 김지영씨 혼자서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것처럼 한편의 문학작품에게도 문제해결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라는 것이 무리임을 알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은 것만으로도 무한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싶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조금 남아 별 하나는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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