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 - 숨기고 싶지만 공감받고 싶은 상처투성이 마음 일기
설레다 글.그림 / 예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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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대하는 자세 


시나브로 시간이 많이도 흘렀습니다.

시간이 빨리 흐르기를 바랐던 적도 있었건만,

이젠 시간이 멈추기를 바라는 나이가 되고 보니

나이 먹는 일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이 나의 시간에 숫자만 채워 넣는다고 전부가 아닐 텐데,

나는 과연 내 나이만큼 나의 삶을 넓혀가고 있는 것인지 자문하게 됩니다.


남들 앞에서 괜히 젠체하기만 하거나

부끄러움을 잊어버린 채 지내는 건 아닌지.

가슴 뛰는 일을 원하면서도 은근히 그런 일을 귀찮아하고 있는 건 아닌지.

어린 시절 그렸던 내모습에

가까워지고는 있는 건지 생각해봅니다.


멋지게 나이 드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요.

적어도 부끄럽게 나이 들지는 말자고

시간 앞에서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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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이 귀를 가진 '설토'(토끼)라는 캐릭터의 한 컷 그림과

짧은 이야기가 어우러진 '설레다'라는 작가의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뒤적뒤적하다가 그 많은 글 중에서 

마음에 드는 글을 딱 하나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상처투성이 마음 일기'라서 

비교적 희희낙락하며 살아가고 있는 제 마음과는 거리가 있었나 봅니다.

아니면 숫자만 채워 넣으며 시간을 때운 것으로 나이를 먹은 탓에

감성과 공감이 메말라 버렸을지도 모르구요.


비록 저랑은 아주 잘 맞는 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고통은 그림으로 전해질 때 조금씩 날아간다'고 믿는 

작가의 마음이 변하지 않고 계속 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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