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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쥘 수 없는가 - 중국 낙관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31가지 근거
데이빗 매리어트 & 칼 라크루와 지음, 김승완.황미영 옮김 / 평사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왜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쥘 수 없는가
요즘 중국의 장미빛 미래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책들이 많이 보인다. 법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제한되는 부분이 많을 뿐만 아니라 알게 모르게 진행되는 중국정부의 행동들 때문에 국가의 신뢰도는 사실 바닥으로 떨어진것과 다름없다. 이번에 다시 한번 중국의 현실에 대해 조명을 비춘 한권의 책을 통해 중국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론 어려운 만큼 개혁이 되었을때 가져올 수 있는 파급효과는 실로 어마어마 할 것이나, 그만큼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다. 원서의 제목은 <Fault Lines on the face of China: 50 Reasons Why China May Never Be Great>이며, 국내 번역본은 <왜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쥘 수 없는가 : 중국 낙관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31가지 근거>이다. 원본은 총 50개의 이유로 나열되어 있는데 번역본에서는 31개로 줄었는지, 관련 내용을 찾을 수는 없었다.

중국이 안되는 이유 6가지
이 책은 크게 6가지의 파트로 나뉘어 총 31가지의 근거를 나열하고 있다.
1. 통제와 억압으로 유지되는 체제
2. 일그러진 대국의 풍모
3. 인권 후진국을 만드는 제도와 정책
4. 짝퉁 천국, 범죄 지옥
5.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
6. 어두운 제국의 자화상
정치적인 이데올로기 문제부터 시작하여, 내부 인권 문제, 잘못된 기업인들의 인식 문제, 환경 문제 등을 지적하였다. 저자는 모든 내용에 대해서 다년간 조사 한 자료를 통해 현실을 입증하고자 노력하였다. 지금까지 중국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체제를 유지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중국 역시 자유민주주의가 정착된다면 많은 것이 바뀌겠지만 우리나라가 공산주의에서 바뀐 체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투명한 나라로 탈모하기에 아직도 먼것처럼 중국은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알 수 없다.
짝퉁 천국, 범죄 지옥
책의 내용이 워낙 광범위 하다 보니 네번째 파트인, 짝퉁 천국, 범죄 지옥 부분에 대해서만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저자는 펜실베이나 대학 와튼 스쿨의 데이빗 슈미타인 교수는 중국 기업들의 국제화를 주제로 이야기 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이 되고자 하려면 다음과 같은 세가지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내용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 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하는가?
- 어떤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가?
- 자기 기업만의 독특한 점, 경쟁 기업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 대국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정립해야할 문제들이다. 이미 중국의 상위 기업들은 규모면으로 봤을때,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큰 규모이다. 하지만 기업의 규모가 클 뿐, 그들의 브랜드는 러브마크(Love Mark ; Kebin Robert - Saatchi & Saatchi)가 아니다. 그나마 조금 나은 양상을 보이는 브랜드가 있다면, Lenovo와 같은 브랜드일 것이다. 저자는 현재 중국 브랜드가 그저 덩치만 큰 기업일뿐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중국은 종이를 만든국가이다.
중국은 사실 그렇게 바보 같은 나라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최초'라 불릴만한 것들을 많이 만들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종이'이다. 우리나라 역시 오랜 역사속에서 중국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받아 들이고 이를 발전시켜온 경우가 많았었다. 그랬던 대국이 지금은 형편없는 제조 국가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선진국들은 중국의 저렴한 임금을 이용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옮겼다. 직접 운영하는 경우도 있고 OEM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서 짝퉁이 생산된다. 하청을 받던 제조업체는 계약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제품을 제조한다. 차라리 이런 경우라면 다행이다. 어떤 경우에는 이미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을 스스로 조악하게 카피하여 생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종이를 만든 창조적인 나라가 어찌하여 카피만 하는 국가가 되었을까? 국민들의 인식 문제라고 치부하기엔 체제적인 요소가 너무 강한 문제이다.
이미 그렇게 오랜 시간 살아왔기에 국민들의 의식 역시 상당히 깊게 박혀있는 상태이다. 제약 및 식품 업체 등 부적절한 원료 사용이 끊임없이 제기 되고 있지만, 아직도 감시가 허술한 야간을 이용해 쓰레기를 찍어내는 공장이 허다하다.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공장장, 노동자 그리고 뇌물을 받고 눈감아 주는 공무원. 모두 눈앞의 작은 이익만 보고 등 뒤의 쓰나미를 알아채지 못하는 행동들이다.
언젠가는 중국도 이런 과거를 반성하는 날이 올것이다. 다만 문제는 그 날이 언제 오느냐이다. 일부 상위 기업들로부터는 이제 혁신이 시작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가차원으로 다양한 불법, 범법 행위들을 눈감아 줬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만이 변한다고 모든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세상은 경제적인 논리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정치, 사회적인 요소도 상당히 강하다. 이 <왜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쥘 수 없는가>를 통해 중국이 스스로 만들어내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살펴보았는데,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혁신(;가죽을 벗겨내는) 없이는 변화도 없을 것임은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오토씨 블로그 에서 가져온 중국의 짝퉁차 사진을 올려본다. 결코 현대차가 아님을 확실히 알고 봐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