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개인적으로는 소설 책을 잘 읽지않는다. 고등학생 시절 허생전이나 토지를 읽으면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너무 많아 누가누군지도 헷갈리고 도표를 그리면서 보자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었다. 그래서인가? 보통 잘 읽는 전공 관련 책이나 자기계발서에는 이름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드라마를 봐도 사람들 이름을 잘 못외우는데 글로 채워진 책은 오죽 하지 않을까? 하지만 베스트셀러라 하면 누구에게나 관심은 가는법! 어두우면서도 살벌한 느낌을 내는 표지와 상상할 수 없는 느낌의 제목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과연 무슨 내용일까? 사전에 스토리를 살펴보지 않고 그냥 바로 책을 넘겨보기 시작했다. 역시나 어두운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살인했다는 죄로 10년형의 징역을 살았다가 나온 한 남자(토비)는 자신이 범죄를 저질렀던 그 마을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10년 동안이나 떨어졌다가 다시 돌아간 그 마을은 모든것이 달라져 있었다. 역시나 10년의 세월은 굉장한 기간이다. 하지만 모두가 과거 10년 전의 사건에 대해 잊고 있지는 않았다. 물증이 아닌 심증으로만 10년형을 받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데 토비가 돌아온지 얼마 안되어 사건이 일어나는데 육교에서 한 여성이 누군가에게 떠밀려 그 밑으로 지나가는 차위에 떨어진 것이다. 죽지는 않았지만 뼈가 부서지고 출혈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여성은 토비의 어머니였다. 이러한 사건들과 몇가지 정황들 속에서 사건을 담당하고 있던 한 형사에 의하 토비의 과거는 다시 들춰지기 시작한다. 서평 속에서 스토리의 모든 것을 펼칠 수는 없지만, 복잡하고 미묘한 이야기들이 깔려있는 소설이다. 토비가 복수를 하고자 다시 돌아간 것은 아니었지만, 몇번의 우연적인 사건들로 인해 많은 이들의 관심이 10년전으로 돌아갔고 이것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지게 되는 것이다. 서평을 쓰기 위해 책을 다시 한번 집었다가 내용을 확인하고는 덮어야 하는데 계속해서 또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 이래서 소설을 읽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밝고 쾌활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사람이 얼마나 교활해 질 수 있는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