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창의력은 허락되는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모든 내용에 공감하면서도 어딘지 모르는 허전함을 느낀다. 왜냐면 창의력 결핍은 개인문제 보다는 사회적 환경에 많이 좌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창의성의 좋은 사례들을 소개하고 우리도 그렇게 해야한다고 간단히 코멘트 한다. 모든 것은 자신이 노력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창의력 있게 행동하지 못하는 우리는 왜 그럴까. 왜냐면 창의력은 사회적으로 허락되는 곳에서 발휘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회가 아니면 백남준이나 피카소는 한낮 미친놈들일 뿐이다.
근본적인 질문부터 다시 하자. 사실 우리가 창의력이 부족하긴 한건가. 꼭 창의력 결핍만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일까. 만약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많은 의문들이 꼬리를 문다. 외국의 좀 특별한 사례들을 들어 현재 우리들 고유 창의성을 무시하고 있지 않는가. 한국 사회에서도 창의성은 굉장히 많이 발현되고 있는데 이는 보지 못하는 건 왜일까. 왜 우리는 언제나 창의력에 관한한 외국의 사례들만을 습득해야 하는가. 우리 나라의 모든 이들이 우리사회의 교육문제와 권위주적 문화가 현재 큰 문제임을, 그리고 독창성을 갉아 먹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뻔한 이유를 또 말하고 있다. 좀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없는지 묻고 싶다. 현상을 설명하기란 싶다. 또 다르게 접근하라고 말하기도 싶다. 하지만 이를 위해 자세히 관찰하고 진짜 대안을 내놓기란 정말 어렵다. 하지만 저자는 창의력 전문가 아닌가. 좀더 깊이있는 접근과 통찰력있는 글이 아쉽다.
결론적으로, 이책은 창의력의 발산 사례와 행태를 나열하긴 했지만 그닥 깊이가 있지는 않다. 그래서 책에서 나온 것처럼 버스, 침대, 아님 욕조에서 잠시 잠시 읽는 정도의 핸드북 수준이다. 굳이 이렇게 두껍게 나열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핸드북 정도가 어울린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