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 마흔에 쓰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들
전유정 지음 / 책과강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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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찬도서 

* 본 후기는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마흔에 쓰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들' 책 표지에 쓰인 문구에서부터 큰 친밀감을 느끼며 시작했다. 
책은 전체적으로 따스하고 다정하다. 
'우리 서로 글 써보아요' 라고 다정하게 이끌어준다. 

무엇보다, 전유정 작가가 글 쓰기 시작했다는 시기와 내가 글을 써보기로 마음 잡은 시기가 비슷해서인지 비슷한 동질감을 느꼈다.
그래서 더욱 집중해서 읽었다. 


중국에서 거주하는 동안 마흔을 맞이하던 때가 떠올랐다. 
마흔을 앞둔 시기에 한 친구에게 책 두 권을 추천받고, 글을 다시 써보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네가 다시 글을 썼으면 좋겠어. 책 제목을 보자마자 네가 생각났거든."
타국에서 매일매일을 날카롭고, 모든 신경이 곤두서며 살아가는 동안에 듣던 마음을 크게 치는 응원이었다.
추천받은 책을 얼른 주문해서 읽고, SNS에다 낯선 도시 생활을 포토에세이 형식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늘 삶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말처럼 갑작스럽게 귀국을 하게 되면서 타국 생활 에세이는 싱겁게 끝나버렸지만, 나름 소명을 가지고 열심히 짧은 글들을 써왔었다. 
(책 독서리뷰로 가득한 피드 한참 아래에는 여전히 타국 생활 짧은 에세이가 그대로 남겨있다.)

귀국 후 본격적으로 '나'를 생각하며,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보기로 다짐하며 살고 있는 일상들이었다.
의욕처럼 잘 써지지 않는 실력으로 좌절을 많이 하고 있고, 갈피를 못 잡고 있길 햇수로 4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나는 뭐 했나... 는 자책을 하는 중에 정말 행운으로 
<당신이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서평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
행운으로 다가온 이 책은 의욕에서 많이 지친 마음에 진동을 일으켜주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글짓기로 상을 받고 반 아이들 앞에서 발표했던 추억,
아직 내 이름 석자를 자신 있게 내놓지 못하고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척'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를 드러내고,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가짐,
짧은 머리만 고수했던 내가 긴 머리를 도전했고, 지금까지 유지하면서 나답게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아들 둘을 키우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순간이 최고임을 알게 하는 등등등
엄청난 공감을 하고, 깨우쳐 가며 읽어갔다. 

'쓸 수 있는 나를 모두 꺼내 쓰다'는 글귀가 마음을 흔들었다.
그런 의미로! 
글을 다시 쓰고, 책을 내보자는 다짐을 굳게 했던 4년 전. 
중국에서 한국 땅을 다시 밟았던 그때를 다시 회상하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지금 시작하는 서툰 마흔의 첫 문장이, 언젠가 간결하고도 단단한 내 삶의 완고로 이어질 거라 믿습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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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변할 거란다 웅진 세계그림책 273
앤서니 브라운 지음, 김보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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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책은 유쾌하고 웃음을 주는 표현에서 전달되는 정확한 주제, 세밀하면서 현실적인 그림으로 유명하죠. 
그래서 신간 소식을 들을 때마다 반가워요.

우리 집은 <돼지책>을 시작으로 앤서니 브라운 책을 보게 되었죠. 
<우리 아빠>, <거울 속으로> 책을 읽고 2023년에는 '원더랜드 뮤지엄'을 관람했어요. 
동화책이지만 어른들도 참 좋아하는 책이죠. 

이번 책은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책이 도착하자마자 연달아 두 번을 보았죠.
"아~ 동생이 새로 태어났구나" 
아들들이 동시에 "아~~~" 하며 짧은 감탄을 내길래, 첫째 아이에게 동생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을 물었답니다.
10년도 훨씬 지나버린 일이지만 단편적인 기억이라도 소감을 듣고 싶었죠.
그랬더니 첫째는 "그냥 신기했어" 라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둘째 출산일에 처음으로 동생을 바라보던 첫째 표정과 눈빛은 낯선 무언가를 본 듯했거든요.
그 표정은 잊을 수 없죠.
첫째 아이 기준에서 생각하면 엄마, 아빠, 나로 구성된 가족에서 동생이 한 명으로 인해 집 분위기가 완전히 바뀜을 느꼈을 테고,
분명히 알 테지만 기억 속에 없는 새로운 아기용 물품(장난감 포함) 들을 보며 동생을 바라보았죠.
아마 조셉 케이도 그런 느낌이지 않았을까요. 
편안한 장소와 늘 보던 물건들이 낯설게 보이고 서서히 적응해야 하는 상황.
<이제부터 변할 거란다> 책은 동생이 생기면 변하는 상황들을 새롭고 호기심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움 주는 책이라고 봐요.
동생 탄생을 앞두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형, 누나, 언니가 되는 아이들에게 정말 추천해요.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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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글쓰기 - 읽히는 이야기와 쓰는 삶에 대하여
이영관 외 지음 / 사회평론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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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작가보다 모르는 작가가 더 많았지만, 이들이 왜 쓰는지, 어떻게 쓰는지 알게 되는 인터뷰 모음이 알차다.
옆에 메모지와 펜을 두고 기록하며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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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소녀들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18
에드나 오브라이언 지음, 정소영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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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출판사의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18번째 소설 <시골 소녀들>.
<시골 소녀들> 3부작 중에서 첫 번째 소설이다. 

읽기도 전에 이미 SNS에서 제목과 '악명 높은 소설'이라는 키워드에 마음이 빼앗겨 버렸다.
'대체 소녀들이 뭘 어쨌길래?' 라는 의문은 기본값.

주인공은 캐서린과 바바 두 소녀다.
두 소녀의 우정과 함께 성숙해가는 성장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그 안에는 매주 미사와 고해성사를 지키고 가톨릭 교리를 철저히 지키는 아일랜드 사회 안에서 아슬아슬 줄다리기 하는 듯한 행위들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면, 캐서린을 좋아하는 나이든 아저씨들의 취향, 원조교제를 떠올리게 되는 젠틀먼씨의 취향, 10대 소녀들이 대학생이라고 나이를 속이고 남자를 만나는 등등

캐서린과 바바는 서로 집안 사정까지 뻔히 알고 지내는 단짝.
처음엔 캐서린에게 "반푼이"라고 무시하는 바바가 학교폭력 주동자인 줄 알았다.
허나 이 둘은 수녀원도 같이 입학하고, 퇴학 당하고, 같은 날 더블린으로 떠나 18세가 되기까지 쭉 함께 한다. 

이 둘은 부모님의 절대적인 의견으로 수녀원에 들어간다.
감옥같은 곳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지내다가 발칙한 바바의 아이디어로 인해 둘은 퇴학 당한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정당하지 못한 퇴학 사실을 쉬쉬 하는 데 철저히 종교에 의지하는 아일랜드 사회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답답한 수녀원에서 나오니 자유에 대한 갈망이 더욱 깊이 간절해 졌으리라.

캐서린은 아빠뻘 정도 되는 젠틀먼씨를 사랑하게 되고, 더블린을 떠나는 날 기차 안에서부터 피우기 시작하는 담배, 주말만 되면 화려한 화장을 하고 클럽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이 부분, 10대 소녀의 비행(?), 방황(?) 모습때문에 출간된 당시는 금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소녀들의 방황은 굉장히 유쾌하고 재밌어 보여서 걱정되었을지도 모른다. 

소설 주 배경이 되는 1900년대 초기의 아일랜드 풍경들이 캐서린 시점에서 아주 선명하게,마치 오래된 사진을 보고 있는 듯 표현되었다.
캐서린의 심경 표현은 시적이기까지 하다. 
이런 표현을 지금 시대에 읽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모른다.
마음껏, 걱정없이 읽어도 되니까 말이다. 


저 멀리 언덕이 푸르스름한 빛을 띠었고 언덕 사이로 먼지를 뒤집어쓴 라일락이 서 있었다. 건초를 만들기 위해 농부들이 낫으로 벤 풀을 길가에 늘어놓고 있었고, 아이들은 둥그런 건초 더미 위에 앉아 사과를 먹으며 사과 심을 배수로에 던지고 있었다. 반은 향료 같고 반은 향수 같은 건촐 냄새가 차창으로 흘러 들어왔다. - P101

생긴 건 병원 같았지만 마취제 냄새 대신 왁스 광택제 냄새가 났다. 먼지 한 톨 없이, 무시무시하게 깨끗했다. 낯선 장소에서는 먼지가 정겹고 위안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 P117

난 얼음장처럼 찬 이불 속에서 씨앗 케이크를 먹었다. 방 전체가 울고 있었다. 이불 아래에서 흐느끼는 소리, 목이 메는 소리가 들렸다. 숨죽인 울음. - P124

"정말이냐?" 그녀가 물었다. 그 질문은 냉랭한 방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쨍 울렸고, 장식 가득한 높은 천장이 ‘정말이냐?‘라고 묻고 벽난로 위 금시계도 똑딱거리며 ‘정말이냐?‘라고 묻는 것 같았으며, 그 방의 모든 사물이 나를 비난하는 듯해서 난 완전이 겁에 질려버렸다. - P182

우리는 키득거리면서 낯선 승객들에게 ‘어쩌라고‘식의 표정을 보이면서 통로를 따라 걸어갔다. 내 생각에 우리가 대도시에 도전적으로 맞서는 들뜬 시골 소녀들의 삶을 시작한 것이 바로 그 순간이었던 것 같다. 우리를 본 사람들은 마치 우리가 발가벗고 있다는 사실을 막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우리는 개의치 않았다. 우리는 젊었고, 우리 생각에는 예뻤으니까. - P209

난 비 내리는 밤, 머리는 마구 헝클어진 채 기적 같은 입맞춤을 바라며 입술을 내밀고 가로등 아래 선 내 모습을 상상했다. 입맞춤. 그 이상은 말고. 내 상상은 거기서 더 나가지는 못했다. 두려웠다. - P249

그가 내 손을 잡았다. 섬세하면서도 격정적으로 움켜쥐었다. 그가 내게 키스했을 때 내 몸은 빗줄기가 되었다. 부드러운. 넘실대는. 고분고분 받아들이는.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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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소녀들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18
에드나 오브라이언 지음, 정소영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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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귀엽게만 보인 소녀들의 성장기!
발칙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10대이기에 그마저도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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