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변할 거란다 웅진 세계그림책 273
앤서니 브라운 지음, 김보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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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책은 유쾌하고 웃음을 주는 표현에서 전달되는 정확한 주제, 세밀하면서 현실적인 그림으로 유명하죠. 
그래서 신간 소식을 들을 때마다 반가워요.

우리 집은 <돼지책>을 시작으로 앤서니 브라운 책을 보게 되었죠. 
<우리 아빠>, <거울 속으로> 책을 읽고 2023년에는 '원더랜드 뮤지엄'을 관람했어요. 
동화책이지만 어른들도 참 좋아하는 책이죠. 

이번 책은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책이 도착하자마자 연달아 두 번을 보았죠.
"아~ 동생이 새로 태어났구나" 
아들들이 동시에 "아~~~" 하며 짧은 감탄을 내길래, 첫째 아이에게 동생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을 물었답니다.
10년도 훨씬 지나버린 일이지만 단편적인 기억이라도 소감을 듣고 싶었죠.
그랬더니 첫째는 "그냥 신기했어" 라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둘째 출산일에 처음으로 동생을 바라보던 첫째 표정과 눈빛은 낯선 무언가를 본 듯했거든요.
그 표정은 잊을 수 없죠.
첫째 아이 기준에서 생각하면 엄마, 아빠, 나로 구성된 가족에서 동생이 한 명으로 인해 집 분위기가 완전히 바뀜을 느꼈을 테고,
분명히 알 테지만 기억 속에 없는 새로운 아기용 물품(장난감 포함) 들을 보며 동생을 바라보았죠.
아마 조셉 케이도 그런 느낌이지 않았을까요. 
편안한 장소와 늘 보던 물건들이 낯설게 보이고 서서히 적응해야 하는 상황.
<이제부터 변할 거란다> 책은 동생이 생기면 변하는 상황들을 새롭고 호기심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움 주는 책이라고 봐요.
동생 탄생을 앞두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형, 누나, 언니가 되는 아이들에게 정말 추천해요.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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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글쓰기 - 읽히는 이야기와 쓰는 삶에 대하여
이영관 외 지음 / 사회평론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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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작가보다 모르는 작가가 더 많았지만, 이들이 왜 쓰는지, 어떻게 쓰는지 알게 되는 인터뷰 모음이 알차다.
옆에 메모지와 펜을 두고 기록하며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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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소녀들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18
에드나 오브라이언 지음, 정소영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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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출판사의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18번째 소설 <시골 소녀들>.
<시골 소녀들> 3부작 중에서 첫 번째 소설이다. 

읽기도 전에 이미 SNS에서 제목과 '악명 높은 소설'이라는 키워드에 마음이 빼앗겨 버렸다.
'대체 소녀들이 뭘 어쨌길래?' 라는 의문은 기본값.

주인공은 캐서린과 바바 두 소녀다.
두 소녀의 우정과 함께 성숙해가는 성장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그 안에는 매주 미사와 고해성사를 지키고 가톨릭 교리를 철저히 지키는 아일랜드 사회 안에서 아슬아슬 줄다리기 하는 듯한 행위들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면, 캐서린을 좋아하는 나이든 아저씨들의 취향, 원조교제를 떠올리게 되는 젠틀먼씨의 취향, 10대 소녀들이 대학생이라고 나이를 속이고 남자를 만나는 등등

캐서린과 바바는 서로 집안 사정까지 뻔히 알고 지내는 단짝.
처음엔 캐서린에게 "반푼이"라고 무시하는 바바가 학교폭력 주동자인 줄 알았다.
허나 이 둘은 수녀원도 같이 입학하고, 퇴학 당하고, 같은 날 더블린으로 떠나 18세가 되기까지 쭉 함께 한다. 

이 둘은 부모님의 절대적인 의견으로 수녀원에 들어간다.
감옥같은 곳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지내다가 발칙한 바바의 아이디어로 인해 둘은 퇴학 당한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정당하지 못한 퇴학 사실을 쉬쉬 하는 데 철저히 종교에 의지하는 아일랜드 사회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답답한 수녀원에서 나오니 자유에 대한 갈망이 더욱 깊이 간절해 졌으리라.

캐서린은 아빠뻘 정도 되는 젠틀먼씨를 사랑하게 되고, 더블린을 떠나는 날 기차 안에서부터 피우기 시작하는 담배, 주말만 되면 화려한 화장을 하고 클럽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이 부분, 10대 소녀의 비행(?), 방황(?) 모습때문에 출간된 당시는 금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소녀들의 방황은 굉장히 유쾌하고 재밌어 보여서 걱정되었을지도 모른다. 

소설 주 배경이 되는 1900년대 초기의 아일랜드 풍경들이 캐서린 시점에서 아주 선명하게,마치 오래된 사진을 보고 있는 듯 표현되었다.
캐서린의 심경 표현은 시적이기까지 하다. 
이런 표현을 지금 시대에 읽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모른다.
마음껏, 걱정없이 읽어도 되니까 말이다. 


저 멀리 언덕이 푸르스름한 빛을 띠었고 언덕 사이로 먼지를 뒤집어쓴 라일락이 서 있었다. 건초를 만들기 위해 농부들이 낫으로 벤 풀을 길가에 늘어놓고 있었고, 아이들은 둥그런 건초 더미 위에 앉아 사과를 먹으며 사과 심을 배수로에 던지고 있었다. 반은 향료 같고 반은 향수 같은 건촐 냄새가 차창으로 흘러 들어왔다. - P101

생긴 건 병원 같았지만 마취제 냄새 대신 왁스 광택제 냄새가 났다. 먼지 한 톨 없이, 무시무시하게 깨끗했다. 낯선 장소에서는 먼지가 정겹고 위안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 P117

난 얼음장처럼 찬 이불 속에서 씨앗 케이크를 먹었다. 방 전체가 울고 있었다. 이불 아래에서 흐느끼는 소리, 목이 메는 소리가 들렸다. 숨죽인 울음. - P124

"정말이냐?" 그녀가 물었다. 그 질문은 냉랭한 방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쨍 울렸고, 장식 가득한 높은 천장이 ‘정말이냐?‘라고 묻고 벽난로 위 금시계도 똑딱거리며 ‘정말이냐?‘라고 묻는 것 같았으며, 그 방의 모든 사물이 나를 비난하는 듯해서 난 완전이 겁에 질려버렸다. - P182

우리는 키득거리면서 낯선 승객들에게 ‘어쩌라고‘식의 표정을 보이면서 통로를 따라 걸어갔다. 내 생각에 우리가 대도시에 도전적으로 맞서는 들뜬 시골 소녀들의 삶을 시작한 것이 바로 그 순간이었던 것 같다. 우리를 본 사람들은 마치 우리가 발가벗고 있다는 사실을 막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우리는 개의치 않았다. 우리는 젊었고, 우리 생각에는 예뻤으니까. - P209

난 비 내리는 밤, 머리는 마구 헝클어진 채 기적 같은 입맞춤을 바라며 입술을 내밀고 가로등 아래 선 내 모습을 상상했다. 입맞춤. 그 이상은 말고. 내 상상은 거기서 더 나가지는 못했다. 두려웠다. - P249

그가 내 손을 잡았다. 섬세하면서도 격정적으로 움켜쥐었다. 그가 내게 키스했을 때 내 몸은 빗줄기가 되었다. 부드러운. 넘실대는. 고분고분 받아들이는.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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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소녀들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18
에드나 오브라이언 지음, 정소영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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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귀엽게만 보인 소녀들의 성장기!
발칙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10대이기에 그마저도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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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의 세계사 - 문명의 거울에서 전 지구적 재앙까지, 2025 우수환경도서
로만 쾨스터 지음, 김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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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할머니 집에 가면 마당 한 쪽 구석에는 시커멓게 탄 드럼통이 있었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화장지와 일반쓰레기를 태우며 쓰레기를 처리하시는 걸 본 기억이 있다.
🫥 부산에서 살았을 적 집 근처 방파제에 산책을 간 적이 있다.
걷다가 방파제 아래를 쳐다보니 회를 포장하고 버린 듯한 스티로폼 포장지와 나무 젓가락들이 동동 떠있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 잠시 살았던 외국에서는 쓰레기를 분리배출도 없이 비닐봉투에 한 번에 넣어 아주 커다란 플라스틱 통 안으로 넣은 적이 있다.
🫥 몇 년 전엔 중국에서 쓰레기 수입금지를 외치며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꽤 심각하게 쓰레기 배출에 대한 걱정을 한 적이 있다.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살고 있는 지금까지 쓰레기는 늘 나오고 있다. 

쓰레기 배출로 인해 내가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쓰레기는 늘 함께였다.
나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닌 인류가 시작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쭉 함께인 것이다.
<쓰레기의 세계사> 책은 근대 이전 / 산업 시대 / 현재까지 시대적 변화와 흐름에 함께 지나온 쓰레기 역사를 알려준다.
단순 환경오염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휴지통' 존재가 산업화 시대가 되서야 등장했다는 사실에 꽤 놀랐다. 
그만큼 이 책은 몰랐던 사실에서 깨닫고, 알았지만 몰라서 더 크게 와닿는 내용들 뿐이다. 

거대하고 굉장한 논픽션의 세계들이 담겨있다. 
우리가(인류가) 만들어낸 쓰레기를 살피면 역사가 훤히 보인다.
이 책은 그 역사를 간추려서 아주 잘 설명해놓았다.

누가 쓰레기 역사 책을 읽냐고? 
바로 나. 
역사, 세계사 좋아하는 이가 아니어도 우리의 일상을 반성하기 위해서라도 절대적으로 읽어야 한다.
굉장히 유익하지만 읽을 수록 묵직한 책임감까지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단순한 우리나라 문제도 아닌 범지구적인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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