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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 펠리니 지음, 전은경 옮김 / 북파머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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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읽고 난 뒤 자꾸 곱씹게 하고, 그럴 때마다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죽음‘ 이라는 어두운 터널 앞에서 머뭇거리지 말고, 일부러 피하지 말고 자연스레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슬픈 단어를 무조건 피하고 보았던, 나와 같은 이들이라면 꼭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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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도 배는 고프고
라비니야 지음 / 크루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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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도 배는 고프고>는 요리와 관련된 글과 요리방법이 함께 들어 있는 에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챕터를 나눠 음식들이 소개되어 있다.  

요리하는 방법도 간단히 정리되어 있어, 재료만 있다면 책을 내려놓고 당장 요리할 수 있다.


제목부터 너무 맞는 말이다.

배꼽시계는 아주 정확하게, 감정과 상황에 상관없이 배고픔을 알리기 때문이다.

울다가 배고파 본 적은 누구나 있지 않을까.

너무 속상한대 배가 고파서 스스로에게 화를 내본 적도 있다.

그런 의미로 '나인가?' 하는 극공감으로 내용을 열어보았다.

사실, 꽤 진지하고 묵직한 내용들만 나올까봐 걱정을 했다.

걱정과 달리, 책은 음식과 연결된 다양한 일상 이야기들로 잔잔하고 흥미롭다. 

읽다가 독립하며 살았던 나의 오랜 과거도 상상도 해보았다.

그때의 나보다 더욱 야무지고, 잘 챙겨먹는 작가가 멋지게 보였다.



"요즘 나는 눈물이 터질 것 같은 날에 채소를 손질하며 상념을 정돈하고, 활기찬 한 날에는 그때에 어울리는 명랑한 한 끼를 고심하며 콧노래를 부른다. 속이 헛헛하거나, 기름진 메뉴를 먹고 자책하는 날이 여러 번 이어진다면, 약간의 정성을 쏟은 한 그릇 요리로 기분 좋게 식사하는 시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책에 실려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마음이 헛헛한 당신에게도 갓 지은 밥과 같은 위로로 남았으면 좋겠다." (프롤로그 중)



단숨에 완독하고 목차로 돌아가 읽고 싶은 부분만 골라 다시 읽어보았다.

그래도 아쉬움에 음식관련 에세이를 기웃거리기까지 했다.

한동안 음식 관련 에세이만 읽을 것 같다.

맛있는 음식을 넉넉히 비축해둔 것 마냥 마음이 든든하기까지 하다.


누군가의 식사를 버릇처럼 신경 쓰고 묻는 것만큼 사랑을 정직하게 표현하는 방식은 없다. - P41

음식을 통해 얻는 행복의 수치와 빈도가 남들보다 더 묵직한 나에게 오늘의 한 끼란 허투루 흘려보낼 대충의 시간이 될 수 없다. 그럴 땐 숙성된 당근 라페를 빵 사이에 끼워 넣고 접시 위에 무심히 담는다. 어김없이 좋아하는 것을 통해 마음의 기운을 북돋아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 P129

겨울에 맛보는 무는 쾌락을 동반한다는 면에서 겨울 수박이 아닐까. 달큼하면서도 아삭하고 개운하면서도 부족함 없으며 태를 부리지 않는 자연스러운 맛은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 P200

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레 화장하는 게 어려운 것처럼 쫄깃한 만두피를 만드는 과정도, 안에 들어가는 재료를 조화롭게 양념하는 것도 만만하지 않다. - P227

혀끝에서 맵돌다가 번지는 새큼하고도 서근서근한 사과와 계피의 톡 쏘는 어른스러움은 쌉싸래한 차 맛을 쇄도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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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보이네 - 김창완 첫 산문집 30주년 개정증보판
김창완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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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를 통해 무상 제공받았으며, 후기는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20대 대학생 때부터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듣게 되어 한동안 SBS만 들었던 나는 자신 있게 아침창 가족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학교 통학버스 타는 시간인 8시와 9시 언저리엔 꼭 한국가요를 틀어줬는데 그때마다 좋아하는 노래들만 나와서 그 시간만큼은 무조건 사수했었다.

그러다 보니 프로그램에 잘 듣고 있다고 사연까지 써서 보냈고, 아저씨가 읽어주기도 한 영광을 가지고 있다. 


마침 운 좋게도 <이제야 보이네>를 읽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되면서, 글로써 김창완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다.

목소리가 아닌 활자와 그림으로 만나는 김창완 가수, 연기자, DJ.

연예인에게 아저씨라고 꼭 부르고 싶게 하는 유명인 말이다. 


에필로그 '부재감각'에서부터 아저씨 목소리가 느껴졌다. 

그렇게 끝까지 잔잔히 아침을 열어주고, 잠을 덜 깬듯한 부스스함을 포근히 깨워주는 아저씨 목소리를 상상하며 책을 읽어갔다. 

 

<이제야 보이네>는 첫 에세이 글과 함께 새로 쓴 글 8편과 직접 그린 그림 20점이 수록되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저씨 내레이션으로 읽어주는 예술작품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읽을 때마다 아저씨 목소리가 들리는 기분이고, 직접 그린 그림을 보며 글 내용을 다시 한번 복기하게 한다.

아저씨 글들은 은근한 미소를 짓게 하고, 생각에 빠지게 하는 매력을 가졌다. 
박장대소 보다는 피식 웃음지게 하는 글 - 
어머님과 냉면을 먹는 글,
사모님과 외식메뉴를 고민하다 결국은 짜장면으로 결정하게 된 에피소드,
원고 청탁을 하기 위해 매니저와 전화통화로 티키타카가 담긴 글.

 조용히 찬찬히 생각하게 하는 글 -
"커보면 다 알아"라는 말로 정리되었던 어른들의 말의 의미,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지만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표현한 글 등등등

아저씨만의 표현으로 마음에 울림을 주었고, 지침을 준다.
마지막 '꽃이 피어야 꽃향기가 난다'까지 읽고 나니 다정한 아저씨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얼른 SBS 고릴라 앱을 켰다. 
퇴근길 마음 휴게소를 운영 중인 아저씨 목소리는 여전히 좋았다.
오후에 듣는 목소리라 그런지 진한 커피향 같았다.
이번에도 사연을 보내볼까?



삶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방향을 잃은 것 같다고 느끼는 분들께 이런 말을 해주고 싶어요.
‘나는 이런 사람이야‘ 하면서 자신을 가두거나, ‘나는 안 맞아‘ 하면서 미리 포기하지 마세요.
부디 자기 인생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비참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허탈함 속의 나를 발견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괜한 불안을 느끼는 일도 일상의 아름다움 아닐까요?
자신을, 우리 삶을 재단하지 말아요. 어마어마한 기적을 가두지 말자고요. - P10

이별이나 상실은 억지로 누른다고 없는 일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 억지로 지우려 드는 대신 통증을 껴안을 수 있는 내성을 기르는 것도 방법이에요. 마음이란게 쉽게 부서지는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몇 번 부서져서 붙이고 꿰맨 가슴은 점점 더 안 깨져요. 지금 산산이 부서졌다고 해도 서서히 붙더군요. 그것도 아주 말끔하게요. - P24

누에가 명주로 집을 짓고, 까치가 나뭇가지로 집을 짓는다면, 사람들은 추억으로 집을 짓는다.
...
그러나 우리가 추억을 만드는 순간에 잃는 것이 많다.
추억 만들기에 급급한 젊은이들은 노인들을 잃을 것이며
추억 만들기에 몰두해 있는 세대는 다음 세대를 잃는다.
추억은 향기일 뿐이라서, 꽃이 피기 전에는 맡을 수 없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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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보이네 - 김창완 첫 산문집 30주년 개정증보판
김창완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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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히 따스히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책.
김창완 아저씨의 목소리를 생각하며 쭉~~~ 읽어 내려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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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 마흔에 쓰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들
전유정 지음 / 책과강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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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찬도서 

* 본 후기는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마흔에 쓰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들' 책 표지에 쓰인 문구에서부터 큰 친밀감을 느끼며 시작했다. 
책은 전체적으로 따스하고 다정하다. 
'우리 서로 글 써보아요' 라고 다정하게 이끌어준다. 

무엇보다, 전유정 작가가 글 쓰기 시작했다는 시기와 내가 글을 써보기로 마음 잡은 시기가 비슷해서인지 비슷한 동질감을 느꼈다.
그래서 더욱 집중해서 읽었다. 


중국에서 거주하는 동안 마흔을 맞이하던 때가 떠올랐다. 
마흔을 앞둔 시기에 한 친구에게 책 두 권을 추천받고, 글을 다시 써보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네가 다시 글을 썼으면 좋겠어. 책 제목을 보자마자 네가 생각났거든."
타국에서 매일매일을 날카롭고, 모든 신경이 곤두서며 살아가는 동안에 듣던 마음을 크게 치는 응원이었다.
추천받은 책을 얼른 주문해서 읽고, SNS에다 낯선 도시 생활을 포토에세이 형식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늘 삶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말처럼 갑작스럽게 귀국을 하게 되면서 타국 생활 에세이는 싱겁게 끝나버렸지만, 나름 소명을 가지고 열심히 짧은 글들을 써왔었다. 
(책 독서리뷰로 가득한 피드 한참 아래에는 여전히 타국 생활 짧은 에세이가 그대로 남겨있다.)

귀국 후 본격적으로 '나'를 생각하며,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보기로 다짐하며 살고 있는 일상들이었다.
의욕처럼 잘 써지지 않는 실력으로 좌절을 많이 하고 있고, 갈피를 못 잡고 있길 햇수로 4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나는 뭐 했나... 는 자책을 하는 중에 정말 행운으로 
<당신이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서평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
행운으로 다가온 이 책은 의욕에서 많이 지친 마음에 진동을 일으켜주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글짓기로 상을 받고 반 아이들 앞에서 발표했던 추억,
아직 내 이름 석자를 자신 있게 내놓지 못하고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척'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를 드러내고,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가짐,
짧은 머리만 고수했던 내가 긴 머리를 도전했고, 지금까지 유지하면서 나답게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아들 둘을 키우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순간이 최고임을 알게 하는 등등등
엄청난 공감을 하고, 깨우쳐 가며 읽어갔다. 

'쓸 수 있는 나를 모두 꺼내 쓰다'는 글귀가 마음을 흔들었다.
그런 의미로! 
글을 다시 쓰고, 책을 내보자는 다짐을 굳게 했던 4년 전. 
중국에서 한국 땅을 다시 밟았던 그때를 다시 회상하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지금 시작하는 서툰 마흔의 첫 문장이, 언젠가 간결하고도 단단한 내 삶의 완고로 이어질 거라 믿습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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