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거짓말쟁이 - 2025년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추천도서
E. 록하트 지음, 하윤숙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름다운 비치우드 섬

열 다섯의 첫사랑

 개인 섬에 별장을 지어두고 매해 여름마다 모이는 싱클레어 집안은 테리스 싱클레어를 필두로 딸 셋, 손주들이 있다. 책은 케이든스(케이디)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조니, 미렌, 케이디는 동갑내기 사촌이다. 캐리 이모가 남자친구 에드와 그의 조카이자 조니와 친구인 갯을 데려오기 시작하면서 4명이 함께 어울리기 시작했다. 어른들은 넷을 거짓말쟁이들이라고 부른다.

 15살 여름. 할머니는 얼마전 돌아가셨고, 갯과 케이디는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갯은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상관하지 않는다.


갑작스런 사고, 잃어버린 기억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비

 그렇게 지내던 여름 어느날 케이디는 혼자 수영을 나갔다가 바위에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고, 그 당시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다. 엄마는 사고 이야기를 물어도 스스로 기억 해내는 것이 좋다는 의사의 얘기가 있었다며 대답해주지 않는다. 케이디는 심한 두통에 시달리면서 많은 약을 먹어야 했다.

 16살 여름에는 섬에 가지 않고 아빠와 유럽여행을 갔다. 거짓말쟁이들이 그리워 메일도 쓰지만 연락이 오지 않는다. 갯도 마찬가지다. 아마 여자친구와 잘되고 있나보다.


다시 마주한 비치우드 섬

사건의 진실이 알고 싶어!

17살 여름 드디어 섬으로 왔다. 할아버지의 별장은 아예 새로 지어져 있었다. 할머니를 잃은 할아버지가 새롭게 다시 지은 것이다. 사고에 대한 기억을 되찾고 싶지만 어른들도 꼬마들도 이야기 해주지 않는다. 거짓말쟁이들도 말하지 말라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조금이라도 기억나는 것들은 포스트잍에 써서 붙여두고 수시로 본다.

그러다 그날의 기억들이 하나 둘 기억이 나기 시작하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보스톤에 있는 할아버지 집과 할머니의 물건들을 서로 가지려는 엄마와 이모들의 다툼이 잦았던 기억, 할아버지가 갯과 애드 아저씨를 좋아하지 않았던 일들, 그러한 어른들을 혼내주려고 거짓말쟁이들이 할아버지 별장에 불을 지른 것.

하지만 거짓말쟁이들은 그것말고도 무언가 더 있음을 암시하며 '기억 안 나?'하고 묻는데....

도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던걸까?


--------------------------------------------------------------------------------------

어른들의 욕심, 할아버지의 편견과 인종차별,

백인의 우월감, 아이들답게 치밀하지 못했던 계획! 후반부에서는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케이디가 아픔과 고통을 표현하는 문장들이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이었다.

모든 페이지가 강렬하다는 정세랑 작가의 추천사는 저런 문장들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결말을 읽는 순간 오마이갓!!!!

오랜만에 만나는 식스센스 급의 반전에 소름으로 마무리한 <우리는 거짓말쟁이>

그 반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랑이 아가씨
허태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쿠다 사진관 읽어보셨나요??

호랑이 아가씨의 허태연 작가님의 소설인데 찾아보니 '우리들의 블루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되어있더라고요~ 제주도를 배경으로한 마음 따뜻해지는 힐링 소설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하쿠다 사진관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으나 오늘 소개해드릴 호랑이 아가씨를 읽고 나니 허태연 작가님의 소설을 정주행해야겠다 생각이 듭니다.


제가 판타지 소설을 별로 안좋아합니다만 이런 한국형 판타지는 거부감이 없이 잘 읽히는 것 같아요.책 읽는데 몇날며칠 걸리는 제가 하루만에 휘리릭 읽어버렸네요~


호랑이 아가씨 줄거리

귀문이 열렸군요.

그로 인하여 300년 전에

선왕산을 다스리셨던

산신령께서 깨어나셨어요

3년째 경찰 시험에 낙방한 태경!

무병을 앓지도 않았다. 머리가 아픈 것도 환청이 들린 것도 아니다. 그냥 고기가 입에 당겼다. 아주 신선하고 핏물이 흥건한 고기! 게다가 왼손 검지에 황갈색 털이 나더니 새끼 손가락만한 갈고리 모양의 손톱이 생겼다.

피부과를 가볼까 동물병원을 가볼까 하다가 무당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무당이 문앞까지 마중 나와서는 산신님이라며 발치에 엎드린다. 전생에 호랑이로 윤회를 거쳐 태경의 몸으로 나긴 했으나, 전생의 업이 커서 좋은 뜻, 큰 뜻을 펄치려해도 세상이 받아주지 않자 그 화가 귀문을 열어 호랑이 산신이 깨어났다는 것! 그 호랑이 기운을 봉인하려면 마음을 비우고 얘기를 들어주면서 100명의 마음의 한을 풀어야 한단다



네가 가서 뭐 하게?

경찰도 왔다가 그냥 돌아가!

저 여자 저렇게 맞아도

지 남편 감싸고 돈다고.

시집도 안 간 게,

얼마나 험한 꼴 보려고 그래?

옆집 남자는 툭하면 의붓딸과 아내를 때렸다. 누군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주의만 주는 정도일 뿐, 되려 신고한 사람만 남자에게 괴롭힘과 복수를 당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동네 사람 누구도 신고하지 않는다. 아이를 때린 날 새벽, 남자가 나가는 소리에 태경이 따라나선다. 그만 때리라는 태경의 말에 남자는 주먹질을 했고 태경은 맞았다. 그러나 쓰러진 것은 그 남자. 태경의 왼손은 주먹이 태경이 머리만한 크기의 호랑이 손이 되어있었다. 다음 날 남자는 시체로 발견되고 동네 사람들 탐문 수사를 한 경찰들은 별다른 성과 없이 돌아간다.



나 자신이 조금 더 나은 사람,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된 것 같았다


태경은 무당의 말대로 100명의 한을 달래주기 위해 경찰서 앞에 사주카페를 차린다. 손을 잡으면 그 사람의 생이 보이고 그렇게 사람들의 억울함을 해결해주자 소문이 퍼져, 잘 나가는 사주카페가 된다. 하지만 억울함을 해결하다 분노가 솟아오를 때마다 호랑이로 변신하는데... 태경은 못된 놈들 혼내주고, 상처도 바로 아물어버리는 호랑이인 자신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 이제 평범한 20대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다. 무탈하게 100명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까??


--------------------------------------------------------------------------------------

어린애하고 힘없는 여자가 맞을 땐

안도와주더니,

가정폭력범 죽었다고,

그 범인 잡으로 막 다니신다. 와......

가정폭력범만

민중의 지팡이 도움을 받고 그래.

대한민국에선 그쵸?

애들은 사라지고

미친놈들이 이웃을 죽여대지.

그러면 경찰이 나서서 그걸 처리하는 거야.

이제 사법절차가, 하나도 빠짐없이

긴 시간을 소모시키는

번잡한 절차가 이어지지.

처음 사건이 벌어졌을 땐

사형을 구형하라고 뜰끓던 여론도 진정되고,

국회에서 만들 법률에 의거해

명석한 판사가 내리는 법 해석에 따라,

때로는 10년 때로는 5년 때로는 집행유예...

그렇게 되는거야.

그러면 가끔, 정말 이따금 이런 생각이 들어.

'와, 나는 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개처럼 뛰었나. 우리 동료들은'

법은 누구를 위해서 있는 걸까요?

작가님이 주인공들의 입을 빌려 말했듯...

선한 사람을 위한 법인지, 나쁜 놈들 보호하라고 있는 법인지, 가끔 헷갈릴 때가 있어요. 무얼 위해서 개처럼 뛰었냐는 늙은 경찰의 대사를 쉽게 지나칠 수 없다는게 참 씁쓸합니다.

주인공 태경이 경찰 시험에서 매번 고배를 마시고 호랑이 캐릭터를 부여한 건, 이런 답답한 사법체계 안에서 악인들을 벌주는 카타르시스를 독자들에게 주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권선징악의

통쾌한 한국형 판타지

호랑이 아가씨

리뷰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촉법소년 네오픽션 ON시리즈 29
김선미 외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촉법소년(觸法少年)은
범행 당시 형사책임연령인
만 14세가 되지 아니한 소년범으로,
대한민국 소년법에서는
"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10세 이상 14세 미만인 소년"을 말한다.

중학생까지의 아이들인데, 어른인 우리가 보기에는 한참 해맑게 웃고 행복할 어여쁜 아이들인데, 어쩌다 이렇게 무서운 세상이 됐는지.... 교복 입고 떳떳하게 담배 피우는 세상... 친구들 집단 폭행하면서도 죄책감 없이 영상 찍어 SNS에 자랑하는 세상...그런 아이들을 보고 무서워서 그냥 못 본 척 지나쳐야 하는 세상....

모두 어른들 잘못이지요.

19금 막장 드라마를 아이들과 함께 보는 부모님부터(왜 야한 동영상은 단속하면서 폭력적인 장면, 못된 짓 하는 장면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조회수 올리겠다고 무분별하게 만들어내는 영상들까지.... 제발 어른들이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법이 우리를 봐준다잖아요"

📕 레퍼토리

소음을 혐오하는 소년이 시끄럽게 소란을 피운 사람을 쫓아가 살인하는 이야기



📕 징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2045년 청소년들의 비행이 도를 넘기 시작하자 촉법소년에 대한 징벌을 강화. 제11호 처분, '정신 징벌'이 제정된다. 정신 징벌 대상자는 징벌 포켓에 들어가 자신이 벌인 일을 똑같이 당하고, 미래까지 엉망이 되는 경험을 한다.



📕 네메시스의 역주

변호사 선민이 개에게 물려 평생 장애를 갖게 된 아들 '하루'를 다치게 한 개 주인 '예린'을 차로 치려고 하다가 실패한다. 사건을 역으로 따라가다 보면 하루의 장난으로 목숨을 잃은 예린의 부모님이 있다. 하루가 개에게 물린 건 우연일까? 계획일까?



📕OK 목장의 결투

시골로 전근 가게 된 김 선생님. 학교의 문제아 '이솔'의 담임으로 배정된다.
김 선생은 이솔이 동네 중고생 형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나쁜 심부름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솔이 촉법소년이기에 이솔에게 시킨 것!! 나쁜 형들을 찾기 위해 다른 선생님들과 경찰에게도 물어보지만 주동자 이야기만 나오면 모두 대답을 회피하는데 이 동네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 그는 선을 넘지 않았다

엄마, 아빠를 도와 착실히 배달 일을 하는 아들을 교통사고 잃었다. 상대 차주가 음주 운전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들이 중앙선을 넘었고 역시 음주(미미한 수치)를 했다는 이유로 되려 가해자로 몰리고 차주는 미안하단 사과도 없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데... 이 억울함을 풀 수 있을까? 그 이면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소시오패스 같은 아이, 부끄러운 어른들, 내가 한 행동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이야기들로 구성된 [촉법소년]은 여러 작가들이 함께 만든 단편소설집입니다.​​

아이와 엄마, 아빠 온 가족이 읽고 함께 촉법소년에 대해, 그들의 범죄에 대해 대화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아이가 아이들의 범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인성이 바르게 가고 있는지 방향을 잡아줘야 하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함께 나눌 이야기​]]

- 안 좋은 행동을 하는 친구들을 본 적이 있니?
- 그런 친구들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의 마음은 어땠어?
- 어리다는 이유로 벌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한 너의 생각은 어때?
- 법이 보호해 줘야 할 적정 나이는 몇 살이라고 생각하니?

여기까지 중학생 청소년 추천도서 촉법소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의 품격 (7주년 기념 플라워 에디션) - 당신의 말이 누군가에게 한 송이 꽃이 되기를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말의 품격이 7주년을 맞아
플라워 에디션으로
새롭게 태어났네요

자극적인 컨텐츠로
점점 말이 거칠어지는 요즘
말의 품격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입니다

한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작가의 생각과 마음을 읽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나'를 읽는 것이다.
말의 품격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스스로 자신의 말과 세계관에 대해
끝없이 질문을 떠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서문 중

책을 읽으며 작가님의 바람처럼
내 말에 대해 말투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어요

당신의 말이
누군가에게
한 송이 꽃이 되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반성문
이유남 지음 / 미류책방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부모가 아니가 감시자였다'
이 문장에 뜨끔하신 분들 분명 계실거예요

엄마반성문이 7년만에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 읽었는데도
또 다시 시간순삭으로 읽게 되는 건
저도 찔리는게 있는 걸까요??

인정, 존중, 지지, 칭찬
코치형 부모는 다가가는 대화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원수되는 대화, 멀어지는 대화를
하고 있진 않은지
책을 보면서 점검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는 세아이들에게
원수되는 대화 예시를 보여주면서
엄마가 이런 말 하냐고 물어봤는데~
'넌 맨날~' 요거 하나 지적 받았네요
하나면 다행인건지~🤣🤣🤣

부모가 처음인
이 땅의 모든 엄마, 아빠에게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