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일기 - 장밋빛 상하이에 숨겨진 소소한 일상들
황석원 글 사진 / 시공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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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상인의 경영전략' 책을 읽은 후에, 상하이에 대해 부쩍 관심이 늘어가고 있던 중에 만났다.

바로 이 책을.

 

상하이 일기. 일기라는 단어 때문에 진짜 지극히 개인적인 에세이가 있을 줄 알았는데 보기보다 정확하고 예리하게 작성한 레포트에 가깝다.ㅋㅋㅋ

 

이 책을 읽고나서 들었던 첫 느낌.

'와... 솔찍한데?'

 

보통의 여행서적들은- 약간 두루뭉실하게 파스텔빛 환상을 불어넣어주는 분위기의 책들이 많은 편이다. 개인적인 에세이나 일기일수록 불편한 현실들보다는 핑크빛 환상들만 가득한 책들이 많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환상'보다는 '현실'을 담고있다.

게다가- 유럽과 일본 일색인 여행에세이들만 보다가, 중국에 관한 에세이를 보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저자인 '황석원'씨가 여행자가 아니라, 거주인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이러한 시선으로 상하이를 관망하는게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약간 세로로 길쭉한 판형과 약간 채도가 떨어지는 사진페이지들이 더욱 '상하이'스러운 책.

 

중국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급변하는 중국의 현실이 어떤지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마, 중국, 특히 상하이가 어떤 곳인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게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솔찍한 현실 있는 그대로를 담았으니까.. 중립적인 시선으로.


그리고, 깊이가 있다는 점이 여느 여행에세이와는 좀 차별화된 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에피소드, 좋은 음식점뿐 아니라 왜 상하이 인들이 이러한 생활양식으로 지내게 되었는가를

기술해놓았고, 다각도에서 그것을 분석해 놓아 상하이의 경제, 정치까진 아니더라도

역사와 문화에 관한 지식을 좀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커다란 강점-인 듯 하다.

 

게다가 중간중간에 상하이 여행에 실제로 도움이 될만한 팁과 함께

책의 마지막장에 상하이 유학과 여행에 관한 정보들도 부록으로 실어놓아,

에세이 이상의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만한 책으로 보인다.

 

상하이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한번쯤은 들춰봐야할 필독서-라는 정의를 내리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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