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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치투자 전략 - 현명한 투자자를 위한 부동산 투자의 65가지 비밀
강대현 지음 / 살림Biz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부동산이란 참으로 애증의 대상이기도 하다. 부동산이란 말만 나와도 '투기'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부동산을 해야 떼돈을 번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도 많다. 아마도 부동산이라는 말 만큼 사람들의 이중성을 잘 드러내는 키워드도 없을 것 같다. TV에서 고위공직자들이 하나같이 위장전입이니 뭐니 하면서 투기 의혹을 받으면 분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역시 부동산을 해야 돈을 버는구나'라고 생각하는 게 사람 마음 아닌가.
그러다 보니 시중에 나와 있는 부동산 책들은 대부분 거의 로또 수준의 대박 유혹을 하는 책들이다. 하긴 그렇다. 로또 한 장을 사서 인생 역전을 노리는 사람들처럼 책 한 권으로 부동산에서 뭔가를 노리는 사람들은 적은 돈으로 로또 수준의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얘기한다. 부동산은 복권방이나 도박판이 아니라고.
어쩌면 이 책의 내용이 나갈은 사람들에게는 전혀 동떨어져 있는 남의 나라 얘기처럼 보일 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는 수백 억의 빌딩을 움직이는 사람이기 때문에 돈 몇 천으로 땅에 투자할 사람이나 경매로 괜찮은 빌리라도 건져볼까 하는 사람들에게는 남의 나라 얘기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논리라면 스티브 잡스나 잭 웰치에 대한 책이 보통 샐러리맨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는 큰 성공을 거둔 사람에게서 책을 통해 그의 노하우와 그의 원칙을 훔쳐 간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수중에 가진 돈이 몇 푼 없더라도 저자에게서 충분히 막대한 부의 비결을 훔쳐갈 수 있으며, 분명 가진 게 적은 사람에게도 그 비결은 무척이나 소중하다. 왜냐고? 적은 돈으로 투자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대박 꿈에 쉽게 현혹되고 그래서 얼마 안 되는 돈이나마 이런 저런 사기적 수법에 속아서 탈탈 털리는 게 현실이다. 저자는 차라리 자그마한 개미가 모여서 커다란 힘을 갖듯이 공동 투자로 힘을 키우라고 제안한다. 다시 말해서, 적은 돈으로 도박을 하기보다는 적은 돈을 모아서 안정성이 좋은 투자를 하라고 제안하는 것이다. 돈이 많지 않아도 성공한 사람들의 투자 패턴을 쫓아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하는 셈이다.
또 한 가지 이 책에서 주목할 것은 아파트 '사재기'에 대한 비판이다. 많은 책들이 집, 특히 아파트 투자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추세를 저자는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집은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필수품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 투자(심하게는 투기) 대상이 되어서 집값이 뛰어 오르고, 내집마련이 점점 힘들어지는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어떤 부동산 투자 책이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고 있을까?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야 당연히 도움이 될 내용들이고 특히나 부동산 투자에 도사리고 있는 갖가지 함정들을 자세하게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속임수에 걸려들지 않고 자기의 재산을 보호하는 데에는 더 없이 중요한 내용들이 많다. 또한 당장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책이 제시하는 투자의 원칙과 노하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왜? 얄팍한 투기가 아닌 제대로 된 마인드와 투자 원칙을 견지한 토대 위에서 이룬 성공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성공에서는 누구든 배울 게 많다. '부동산'이라는 선입견의 색안경을 벗는다면, 저자가 원칙의 바탕 위에서 잘 가다듬어진 비즈니스 마인드 위에서 거둔 성공의 비결을 충분히 빨아들일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