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가와는 조금 전의 종이봉투에 다시 손을 넣었다. 다만 이번에는 양손이었다. 그리고 그 양손에 두께가 3센티미터쯤 되는 종이 다발을 쥐고 꺼냈다. 종이 크기는 역시 A4였다.그는 종이 다발을 테이블 위에 턱 올려놓았다.“상품은, 거두절미하고, 내 장편 신작이네. 가장 빨리 범인을 멋지게 맞힌 사람에게 내 신작을 증정하지.”
인간이란 어차피 이런 생물이다. 겉으로 하는 행동과 속으로 생각하는 건 전혀 다르다. 겉과 속이 다른 게 보통이다.그 여자도 그렇다. 시야 한구석에 누군가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 정체를 아는 건 나뿐이다. 물론 본인에게 그 사실을 말할 생각은 없다. 독침은 숨기고 있어야 무기니까.
“그건 명백히 알리바이 확인이었어요. 7일의 이모부와 이모의 행동을 확인해 보려는 것. 그렇죠? 혹시 이모와 이모부가 아키토의 실종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요?”가에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입가를 풀고 웃었다. “관계가 없다는 근거라도 있나요? 단순히 착한 사람들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