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카펫 끝에 한 여자가 서 있었다.
그 사람이 거기 서 있는 게 왠지 내게는 당연하게 느껴졌다. 여기서 이렇게 만나는 것이 먼 옛날부터 정해진 일이었던 것처럼 여겨졌다.
그 사람도 이쪽을 향해 있었다. 그녀가 걷기 시작했다.
나도 걷기 시작했다. 라벤더의 바다를 헤엄치듯 우리는 서로에게 다가갔다.
DNA 분석 기술이 진보하면 음지에서 행해질 가능성은 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뚱맞은 회사에서 광고물을 보내 기분 나빴다는 사람이 소수는 아니리라. 개인 정보는 암시장을 무대로 무시무시한 기세로 유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