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카펫 끝에 한 여자가 서 있었다.
그 사람이 거기 서 있는 게 왠지 내게는 당연하게 느껴졌다. 여기서 이렇게 만나는 것이 먼 옛날부터 정해진 일이었던 것처럼 여겨졌다.
그 사람도 이쪽을 향해 있었다. 그녀가 걷기 시작했다.
나도 걷기 시작했다. 라벤더의 바다를 헤엄치듯 우리는 서로에게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