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라 쇼고는 고고한 도예가로 불렸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소재를 사용한 도기가 보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방식을 이용하여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독자적인 작품을 만들어왔다. 다작을 지양하고 자신의 마음에 드는 작품이 아니면 절대로 남겨 두지 않았다. 그런 자세와 예술성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책을 뽑아 들고 훌훌 책장을 넘겨 보았다.
그건 다름 아닌 그 불가사의한 마을에 봉인돼 있던 책이었다.
책장 사이에 뭔가가 꽂혀 있었다. 나는 그것을 끄집어냈다.
엷은 파란색의 작은 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