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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워리 Don't Worry - 삶의 위안이 필요한 그대에게 보내는 선물
이끼 지음 / 싱글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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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끼님께 직접 받은 책이다.

돈 워리 - 삶의 위안이 필요한 그대에게 보내는 선물

정말 선물처럼 도착해서 하루 종일 행복했다.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보니

헉, 우와!!

작가님이 손수 내 이름과 함께

친필 사인을 해주셨다.

심.쿵이구나...

나는 여기서부터 느꼈다.

이끼 작가님,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야.


마음의 위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캘리그래피로 어떠한 메시지를 던지고 계실까? 바로 책을 펼쳐들었다. 차례는 LOVE - NOW - WISH 의 큰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그 주제에 해당하는 캘리그래피를 감상할 수 있다.



두근두근이라는 말, 참 흔하지.

그런데 진정 내 마음이 두근거림을 느껴본 건

몇 번이나 될까?

사랑하는 연인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장소에서

내 시선은 다른 곳에 있는 듯 하지만 실은 온 신경이 하나로 향해있는 것을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구라도.

그 마음을 가슴에 와닿게 잘 담아낸 글이었다.

세상의 모든 소리가

그대의 발걸음 소리 같아

당신일까봐,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린게 한 두번이 아니었거든.




이 글귀는 왠지 연인과의 달콤한 통화를 마치고 난 후에 적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인의 목소리를 끊고 자는게 못내 아쉽지만, 그래도 이 밤이 지나가기에 아침이면 다시 당신을 볼 수 있으니까.




연인을 위한 예쁜 시를 적어주고 싶다는 한 적이 있다. 그 때 내가 생각했던 것이 내 하루를 모두 채운 연인, 그 시간의 흐름을 따라 써본 적이 있다. 너무 직접적으로 표현되는게 촌스러워서 쓰다 말았지만. 졸업이라는 캘리그래피와 함께 있는 글귀는 내가 쓰고 싶던 시와 달리 이별을 담고 있다. 봄꽃처럼 설렘을 머금고 찾아왔다가 뜨거운 한여름의 태양과 낭만이 있는 가을의 단풍까지도 함께 보낸 연인이 있었다. 하하호호 즐겁고 아름다운 시간이었을거다. 그렇게 영원할 줄 알았던 사랑이 끝나던 날, 작가의 삶에는 다시 코시린 겨울이 찾아왔다. 졸업이다.



미치다. 미친다. 미쳐있다. 미치고 싶다.

어떻게 보면 무서운 단어이다.

그러나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매우 충만한 단어가 될 수 있다.

미치고 싶은 두 대상,

나의 일 사랑이다.

삶의 위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읽는 내내 싱긋 웃음을 짓게 할 수 있는 캘리그래피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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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가도 좋을 여행, 유럽 - 런던 암스테르담 그리고 델프트
다은 지음 / 피톤치드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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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씩은 꿈꾸지 않을까? 나에게 유럽이란 듣기만해도 설렘을 주는 단어였다. 아직 나한테는 너무 먼 곳인 것 같다가도, 불가능한 곳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니. 누군가에게는 버킷리스트에 속하는 꿈의 장소일테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일, 그 곳. 거기에서 펼쳐지는 여행을 좀더 친근하고, 느낌 가는대로 솔직하게 담은 책을 소개한다.

왠지 책의 제목과 표지만 봤을 때는 싱글 여성의 여행기라고 생각이 되었는데, 책의 서문을 보니 내가 오해했구나 싶었다. 저자는 2010년 결혼하였고, 신혼여행으로 일본 패키지 여행을 택한다. 그 때 당시로서는 합리적인 선택이었겠지만, 못내 아쉬움이 남았던 저자 부부는 결혼 3년 만에 제대로 된 신혼여행을 가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2015년 2월의 어느 날 5일간, 2016년 추석 연휴 기간동안 런던, 암스테르담, 그리고 네덜란드의 델프트 여행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넉넉지 않은 자금으로 신혼집을 마련했고, 그 때 생긴 집 대 출, 학자금 대출까지 갚아야 할 빚이 아직 많이 남았다고 한다. 빚을 모두 갚은 후에 여행을 가는 것이 맞지 싶다가도, 언제까지 미뤄둘 수는 없으니까. 생기 넘치고, 가보고 싶다는 의욕이 넘칠 때 가기로 결심한다. 모두 여행을 가기로 결심하는 동기는 다 다를테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여행을 응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평범한 삶 속에서도 특별함은 저마다 다르게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의 평범한 삶에서의 특별함은 남편이고, 남편과 함께하는 여행의 모든 순간입니다. 이 책은 그 특별한 순간 중, 한 여행의 순간을 담은 기록입니다.

언제가도 좋을 여행, 유럽.

p7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특별함은 남편이라는 문구가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평생의 동반자가 생긴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안정적이고 행복할까? 나도 언젠가는 영혼의 단짝을 만나 평범함 속 특별함을 느끼며 잔잔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래픽 디자이너인 저자의 감각적인 사진과 글의 배치가 돋보이는 여행 에세이였다. 뭔가 화려하게 꾸몄다거나 어렵게 풀어낸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친구가 들려주는 편안한 여행기 느낌이다. 여행을 한다는 것은 나의 부족함과 마주치고, 그런 나를 알게 되고, 새로워지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해주는 일종의 치유 과정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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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二月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에곤 실레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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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달고양이라는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이 시화집은 총 12 권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2월에 해당하는 이 시집은 시리즈의 마지막 판이다. 12권 다 개인 소장하고 싶다. 한 손에 쏘옥 잡히는 얇은 두께의 시화집이다. 이 시화집은 화가 한 명의 여러 작품과 다양한 시인들의 시가 실려 있다. 2월의 시화집에는 윤동주 님의 시가 가장 많이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나에게는 익숙한 시들은 아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보니 느껴지는 종이 특유의 질감과 향이 너무 좋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행복한 기분이다.



한용운 시인의 사랑하는 까닭.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좋은 모습만을 사랑하지만, 연인인 당신은 나의 약한 모습, 슬픔까지도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을 담은 시. 읽으면서, 맞지...하며 고개가 끄덕여진다.

옆에는 에곤 실레의 Seated Couple. 이 시화집을 통해 에곤 실레라는 화가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굉장히 사실적이고 뭔가 거친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에곤 실레는 클림트의 표현주의적 스타일을 발전시킨 오스트리아의 화가이다. 공포와 불안에 떠는 인간의 육체, 그리고 본인의 성적인 욕망을 주제로 다루었다고 한다. 그림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약간 음산하고 우울해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림은 말없는 시이고, 시는 말하는 그림이다.' 이 짧지만 강렬한 한 문장이 뇌리에 꽂혀, 조금 검색을 해보았더니 그리스 시인 시모니데스의 시행이라고 한다. 후루룩 단숨에 읽히는 시화집이었다. 이제는 하루 하루, 그 날에 해당하는 시를 읽어보며 여유로운 감상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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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二月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에곤 실레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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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쏙 들어오는 얇은 시화집, 2월 내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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