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여행 드로잉 - 마카로 그리는 메그의 하루 한 장 여행일기
메그 지음 / 경향BP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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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북을 시작하면서 채색 도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렸을 때 사용하던 12색 색연필부터 시작해서 컬러링북 매니아라면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는 프리*마 색연필까지. 그리고 색연필 사용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다음에는 다른 채색 도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 이름하여 "드로잉 마카".

행사 가격으로 저렴하게 팔고 있던 80색 마카를 사고 마음에 드는 색을 무작정 슥슥 그어보았지만, 뭔가 2퍼센트 부족함이 느껴졌다. 왠지 이렇게 마구잡이로(?) 사용해서는 안될 것 같은 느낌. 다른 능력자 분들은 저렴한 마카로도 전문 애니메이터 못지 않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는 하시던데…. 결국 마카는 서랍 속 깊은 곳에서 잠들었고, 나는 제대로 된 마카 사용법을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자주 가던 컬러링북 카페에서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고, 바로 응모했다. 결과는 너무나 감사하게도 당첨♥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바로 도착한 "나의 첫 여행 드로잉-마카로 그리는 메그의 하루 한 장 여행일기"

마카 가이드북답게 깔끔한 표지 위에는 마카로 그린 듯한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었다. 메그 작가님의 섬세하면서도 개성있는 그림체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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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그 작가님의 간략 소개. 원래 지금까지 서평글에 작가님 소개글은 잘 안 썼는데, 오늘따라 왠지 써보고 싶어서 ㅎㅎ




작가님 소개와 프롤로그를 넘기면, 이렇게 차례가 나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서대로 사계절을 그리고 나면, 여행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각 나라의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들, 그리고 "일상을 여행처럼"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일상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모습까지.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페이지를 넘겼다.








본격적인 타이틀로 넘어가기 전에, 이렇게 마카 드로잉을 할 때 필요한 도구들과 마카 사용법을 알려준다. 꼼꼼히 읽어보는 것을 추천.






PART 1. 산보하듯 그리는 계절. 순서대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나타내는 아이템을 표현할 수 있다. 왼쪽 페이지에는 각 계절을 표현하는 아이템이 그려져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드로잉을 할 때 사용하는 마카 번호와 메그 작가님만의 팁이 적혀 있다. 마카 번호는 작가님께서 사용하신 코픽 스케치 마카 72색 A세트에 나와있는 번호들이다. 하지만 반드시 똑같은 색으로 칠할 필요는 없다. 개성을 살려서 마음껏 칠해보는 것을 추천, 또 추천.



나의 첫 여행 드로잉북 본문은 이런 식으로 아이템을 그리는 방법을 번호 순서대로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 준다. 완성된 일러스트만 봤을 때는 "이걸 어떻게 다 그려?" 하며 의문을 가졌지만, 선 긋는 법까지 세세하게 알려주는대로 그리고 있으면, 조금씩 완성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앞서 말했듯이 꼭 같은 색으로 그릴 필요는 없다.

PART 1. 산보하듯 그리는 계절

PART 2. 주말에는 플리마켓

PART 3. 우연을 인연으로

PART 4. 일상을 여행처럼




이렇게 나의 첫 여행 드로잉북은 거의 200페이지에 걸쳐서 마카로 표현할 수 있는 여러가지 아이템을 소개하고 있다. 이제 책을 어느정도 훑어봤으니, 본격적으로 마카 드로잉을 해볼 차례.

나는 상세 페이지를 찍어서 소개했던 "PART 1. 산보하듯 그리는 계절" 중 가을과, "PART 2. 주말에는 플리마켓" 중 여유로운 주말을 그려보기로 했다.




자세히 보면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는 마카선이 묘하게 신경 쓰이지만, 그래도 꽤 만족스럽다. 어머니께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슥삭슥삭 그림을 그리고 있는 딸을 보시더니,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줄 알았다며 그만큼 완성도 높게 너무 귀엽고 깜찍하다고 칭찬해 주셨다! 책에서 시키는대로 그렸을 뿐인데, 마치 마카 전문가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뿌듯뿌듯 ^____^



이렇게 "나의 첫 여행 드로잉-마카로 그리는 메그의 하루 한 장 여행일기"는 끝이 난다. 작가님 소개글에 보면, "일상과 여행에서 마주친 사람과 공간, 계절의 이야기를 그림에 담고 싶습니다"라는 구절이 있다. 나는 이 구절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기를 쓰다 보면 가끔 글로는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 때가 있었는데, 이렇게 그 순간을 상징하는 그림을 하나씩 그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랍 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마카와 다시 재회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나의 첫 여행 드로잉-마카로 그리는 하루 한 장 여행일기"

마카와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준, 너무나 감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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