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성(性)은 대부분 생물학적 의미가 크다. 성 전문가들의 설명 역시 외형적 설명(성=기쁨,생명,사랑등등)위주로 많이 강조하는 듯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이희원)는 성의 깊은 성찰을 통해 자신과 이웃(상대자)의 삶의 모든 애환까지도 진심으로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성관계를 맺으면서 그(녀)의 몸을 만지거나 혹은 성기를 쓰다듬을 때 궁극적으로 우리가 만지는 것은 그(녀)의 인간 실존 전체이지 생물학적인 실체로서의 몸만은 아니다. 성행위를 하는 나는 나 자신을 너에게로 흘러넘치게 한다. 당연히 너도 나에게로 녹아 흘러든다. 서로의 삶의 경험들도 성행위를 통해 넘나들게 된다. 그래서 인간의 성행위를 성기 중심적 사고와 같은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곤란하다. 한마디로 성행위는 타인과 모든 것을 함께 체험하는 공간이다. 성행위는 형식적으로는 구속이지만 그것의 내용은 자유다....'<책 내용중에서> 아무리 성숙한 사회일지라도 인간의 성에 대해서 만큼은 솔직하지 못하고 성적 무감각이 더욱 고상한 삶인양 성에 대해서는 인색하기 짝이 없다. 이 땅에 사회를 이룬 사람이 등장한 후 수 세대를 거치면서 역사는 성의 본질에 대해서 양성적으로 교육하거나 가르쳐주지 않고 오직 개인적 경험과 자기교육으로 해결해야 했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성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과 피해사례들(특히, 여성을 중심으로)이 발생하고 있다. 아직도 남성중심의 사회에서는 사회 밑바탕에 깔려있는 페미니즘의 문제들로 인해 성은 힘있는 권력자들의 동물적 쾌락을 얻는 단순한 욕구충족의 대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동물과는 분명 다른 복합적기제를 안고 사는 존재이다. 저자가 강조하듯이 단순한 성기 중심의 동물적이고 지배적인 성행위에서 이제는 총체적 오르가즘의 경지를 통해 내가 아닌 너의 삶의 모든 것을 느끼고 소통하는 가운데 진정한 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아름다운 삶을 위해 더 많은 고민과 자기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