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공주답게 먹을 거야 비룡소의 그림동화 220
크리스틴 나우만 빌맹 글, 마리안느 바르실롱 그림,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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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나우만 빌맹 글 / 마리안느 바르실롱 그림 / 비룡소

엘리에트는 채소, 고기, 치즈 등 몸에 좋은 음식은 먹지 않겠다고 거부합니다.
머릿속엔 온통 사탕, 초콜릿 생각뿐이지요.
엄마아빠는 엘리에트가 한 숟가락이라도 먹어주길 애걸복걸하지만 소용없지요.
화가 난 아빠가 "차라리 돼지에게 진주를 주는게 낫겠다"합니다.
돼지는 뭐든지 먹기 때문에 튼튼하다는 말에 엘리에트는 자기가 기르고 있는 기니피그가 생각났어요.
엘리에트는 기니피그도 골고루 먹으면 돼지처럼 크고 멋져질거라며 기니피그 음식 먹이기 프로젝트를 시작하지요.
하지만 기니피그는 그라탱도, 생선도 좋아하지 않아요.
엘리에트는 기니피그 보란 듯 절대 먹지 않겠다던 그라탱도, 생선 조각도 한입씩 먹어 보입니다.
기니피그는 샐러드를 보고서야 맛있게 먹었어요.
편식하는 기니피그이지만 엘이에트는 포기하지 않아요.
"그럼 내일 다시 시작하자, 내일은 뭐든지 다 먹는거야."
어느새 엄마의 입장이 된 엘리에트의 말이 더 이어집니다.
"막대사탕이랑 초콜릿, 햄버는 안줄거야. 그건 돼지한테 안 좋거든."

아이스크림, 초콜릿, 막대사탕, 햄버거...
보기만 해도 달콤하고 배가 찰 듯한 음식들로 가득찬 표지 속 엘리에트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처음에 제목만 보았을때는 식사예절에 관한 책인가 싶었어요.
공주답게 우아하게 먹는 모습은 어떤걸까 생각하며 읽었더니,
편식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네요,.

먹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그림마저도 달콤해 보이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법한 작은 부분까지도 배경이나 색감을 고민한 흔적이 보여요.


채소를 거부하는 장면에서는 푸른 색의 꽃 배경,
고기를 거부하는 장면에서는 불그스름한 배경이고
치즈가 고약하다고 하는 장면 속 배경은 구멍이 송송 뚫린 치즈가 연상됩니다.



달콤한 것들을 떠올리는 장면에서는 엘리에트의 표정이 황홀해보이며,
배경마저도 달콤한 핑크색이에요.

전체적인 색감이나 엘리에트의 표정으로 글이 더욱 실감나요.

편식하는 모습뿐 아니라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태도에 정말 속이 부글거립니다.ㅎㅎ

음식이 조금만 뜨거워도 119부르라고 소리를 지르고,
엄마가 먹기 좋게 작게 잘라놓아도, 언제 집어 먹느냐고 성을 내지요.

상냥한 말로 엘리에트를 설득하던 엄마아빠의 얼굴이 일그러진 장면에서는 공감의 웃음이 절로 났습니다.
초식동물인 기니피그는 먹을리 없건만
솔선수범하기 위해서 그라탱, 생선, 치즈등을 먹는 엘리에트와 멀뚱히 바라보는 기니피그의 모습 역시 정말 재밌어요.

샐러드를 몽땅 먹어치운 기니피그를 집에 넣어주며
"그럼 내일 다시 시작하자."
"초콜릿, 사탕은 안돼."라고 말하는 마지막 장 엘리에트의 모습을 보며
엘리에트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걸까 궁금해집니다.
내일은 엘리에트의 식습관이 조금은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도 생기면서요..

난 공주답게 먹을거야를 읽으면서 자연스레 떠오른 두 권의 책이 있어요.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와 지원이병관이 시리즈 중 <먹는 이야기>입니다.
그러고보니 우리 아이들은 위 두권의 책과
새롭게 만난 난 공주답게 먹을거야 모두 좋아합니다.
아이들에게도 먹을거리가 큰 관심사이기 때문인걸까요?

저역시도 엘리에트의 엄마아빠처럼 아이의 편식때문에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편이라서
편식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았어요.

그 중 편식을 고치기 위한 방법을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동화책을 이용한 편식 고치기
식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로 거부감 줄임
-캐릭터를 이용한 고치기
제 3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문제를 보고 인형이 극복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감 회복
-대화를 이용한 고치기
비교법이 아닌 긍정법인 화법

<난 공주답게 먹을거야>가 제격인 것 같지요?^^

저녁, 떡국을 먹던 여덟살 딸아이는 "엄마 뜨거 뜨거..119불러" 능청스럽게 말합니다.
엘리에트처럼요.
아이가 이 책을 재미로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싫어하는 감자를 잘 먹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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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젤과 슐리마젤 - 행운의 요정과 불행의 요정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29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지음, 이미영 옮김, 마고 제마크 그림 / 비룡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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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글 / 마고 제마크 그림 / 비룡소

행운의 요정 마젤과 불행의 요정 슐리마젤은 마을에서 제일 가난한 청년 탬의 운명을 두고 내기를 합니다.
마젤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탬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후, 슐리마젤이 그것을 망칠 수 있는지 하는 것입니다.
단 사고가 나게 하거나, 병으로 죽게 한다거나 하는 등의 케케묵은 방법은 안된다는 조건이 붙었지요.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마젤은 탬의 곁에서 지혜와 용기를 줍니다.
우연찮게 왕의 마차 바퀴를 고쳐주게 된 탬은 궁으로 들어가게 되고 좋은 재주들로 신임을 얻어
하나밖에 없는 네시카 공주의 관심과 사랑까지 받게 되지요.
탬을 신임하지만 공주와 결혼시킬 수 없는 왕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임무를 맡기지만 그것마저도 잘 수행을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왕은 희귀한 병에 걸렸고 탬은 유일한 치료약인 암사자의 젖을 구하러 떠납니다.
마젤이 늘 지켜주는 탬은 사자의 젖을 구해 돌아와 왕의 앞에 무릎을 꿇고 말합니다.
"폐하, 개의 젖을 가지고 왔습니다."
탬이 왕 앞에 선 순간 마젤이 약속한 시간 1년이 지나자 슐리마젤이 모든 것을 망가뜨린 것입니다.
왕의 분노를 사 교수형에 처하게 된 탬은 마지막 순간 기회를 얻어 자기가 구해온 사자의젖을 먹어달라고 고합니다.
왕이 사자의 젖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먹었을 때 왕은 빠른 속도로 회복이 되었고 탬과 네스카 공주는 결혼을 합니다.
이제 탬은 어쩌다 한번씩 말고는 마젤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어요.
운이란 근면하고 성실하며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들에게 따라온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이라면 대부분 게임이나 내기를 좋아하지요?
그것도 판타지에서나 만날 수 있는 요정들의 내기라니 더욱 관심이 갈만합니다.
이 이야기는 동유럽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옛이야기라고 합니다.
우리의 옛이야기처럼 착한 사람이 복을 받아 행복한 결말을 짖는 뻔한 스토리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두 요정의 대결은 흥미진진하기만 합니다.

마젤은 왜 탬을 선택했을까요?
물론 탬이 제일 가난한 이유여서였습니다.
그리고 탬은 정말 운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아버지는 폐결핵으로, 어머니는 독사에게 물려 돌아가셨지요.
물려받은 조그만 땅에는 바위투성이고 메뚜기 떼의 습격을 받아 씨앗 한톨도 없었지요.
하지만 이런 보잘 것 없는 탬에게도 행복할 수 있는  권리는 있어요.
마젤은 그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마젤은 탬을 떠나지만 우리는 탬이 앞으로도 행복할 거라고 짐작할 수 있어요.
탬은 진실되고 성실한 사람이니까요.

술에 잔뜩 취한 슐리마젤의 고백이 참 재밌습니다.
슐리마젤의 부모임은 슐리마젤이 천사가 되기를 바랬지만 부모님이 억지로 공부시키는 것이 싫었대요.
그래서 부모님 속을 썩이려고 꼬마 도깨비 무리에 들어가 일부러 못된 짓을 했지요.
불행의 우두머리라는 자리까지 오는데 꾸준한 노력을 해왔던거에요.
사람이 살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요.
하지만 그 가치를 어디에 어디에 두느냐 하는 극단적인 예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청개구리 본능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대처해야겠다는 생각도 아울러 하게 됩니다.^^

또한 탬을 위기에 처하게 한건 단 한마디의 말이었습니다.
(슐리마젤의 짓이었지만)사자의 젖을 개의 젖이라 말한 그것이지요.
펜은 칼보다 강하고 혀는 펜보다 강하다는 옛말이 있는 것처럼
생사마저도 가를 수 있는 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새겨야겠습니다.

 
....
첫페이지에는 마젤과 슐리마젤의 겉모습을 묘사하는 부분이 있어요.
어진에게 책을 보여주기 전에 독전활동을 해보기로 했어요.
엄마의 설명을 듣고 마젤과 슐리마젤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리는거에요.

 

 

 

 


마젤은 젊고 날씬하고 키가 컸어요.
뺨에는 분홍빛이 돌고 머리카락은 금빛 모래처럼 빛났지요.
초록색 웃옷에 빨간색 승마용 바지를 입고 깃털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어요.
기다란 부츠에는 은으로 만든 바가가 달려있었지요.

어진이는 엄마가 들려주는대로 그리면서 말합니다.
어? 왜 요정이 바지를 입었지?
남자처럼 생겨서 예쁘지가 않아.

실은 저도 첨엔 어진이처럼
이 요정들이 당연히? 여자일거라 생각했었어요.^^;

 

 


슐리마젤은 유난히 얼굴이 창백한 노인이었지요.
눈썹엔 털이 수북했고, 두 눈은 아주 사나웠어요.
끝이 구부러진 코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붉게 물들어 있었지요.
수염은 거미줄 같은 회색빛이었고요.
기다란 검은 코트를 아무렇게나 걸치고 머리엔 끝이 뾰족한 모자를 눌러 썼어요.

 

 


마젤과 슐리마젤의 모습은 이랬습니다.
어진이의 그림과 닮았나요?^^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요정이 될 수 있다면 마젤과 슐리마젤 중 누가 되고 싶은지 물었어요.
아이들은 역시 마젤이 되고 싶다고 했겠지요?
마젤이 된 나의 모습을 그려보기로 했어요.

 

 

 

 


하늘색과 분홍새으로 그린 것이 날개래요.
행운의 요정 서진은 어떤 행운을 주고 싶은지 물었어요.

엄마는 예뻐지게 하고 슈퍼에 빨리 갈 수 있게 해줄거야.
아빠는 힘이 세져서 나를 더 높이 번쩍할 수 잇게 해줄거야.

슈퍼에 빨리 갈 수 있고, 힘이 세지는 행운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ㅎㅎ

 

 

 

 


전쟁중이었던? 어진이와 서진이는 서로에게 행운을 주지 않겠다고 했어요!^^


 

 


마지막 장, 힘찬 발걸음을 하는 마젤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마젤이여~이젠 내게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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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된 게으름뱅이 비룡소 전래동화 19
김기택 글, 장경혜 그림 / 비룡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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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 굵고 인물묘사가 독특한 앞표지 그림이 눈에 익어 보니
역시 장경혜님의 그림이었습니다.
최근에 '둥근해가 떴습니다(장경혜지음)을 인상깊게 읽었던터였지요.
그림을 먼저 쭈욱 훑어보니 전통적이고 해학적인 글에
그림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가 된 게으름뱅이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어서
어떻게 구성되었을까가 궁금했어요.

전래동화는 특히 듣는 사람은 물론 들려주는 사람도 즐거워야 하는데
이 책은 직접 말하는 듯한 문체여서,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도 흥이 납니다.

게으름뱅이 일과를 설명하는 첫 장부터
밥 먹고 똥싸기, 방안에서 뒹굴기, 방귀 뀌기,
코 후비기, 코골면서 낮잠자기 등
아이들의 까르르~웃음을 만들어낼만한 문장이 참 재미있습니다.

'할 일없이 굴러다니는 팔다리좀 빌려줘요'
'내 팔다리도 노느라고 바쁘다'
'밥은 꿈속에서나 먹어요'
'똥구멍에서 불이 나다'
등의 문장에서도 아이와 그 속에 담긴 뜻을 헤아려보는 재미도 좋았구요.

게으름뱅이가 내 남편이라면...
상상만으로도 치가 떨릴 일입니다.^^
하지만 이 책 속에 나오는 게으름뱅이의 아내는
묵묵히 참고 기다리는 우리들의 옛어머니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남편이 나간 빈 집을 보고 놀라는 모습,
집에서 울고 있는 모습,
장에서 남편의 사진을 들고 다니며 찾는 모습,
체념하며 걷는 모습,
남편이 없어도 남편의 밥공기를 차려놓은 모습 등은
큰 지면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 속에 담긴 깊은 마음을 읽어내기에 충분합니다.

그림구성에서 좀 아쉽게 느껴진 부분이 있다면
소가 된 게으름뱅이가 무를 먹는 장면이에요.
이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무척 중요한 장면인데
잠을 자고 있는 농부의 모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비해
무를 먹는 소의 모습은 덜 부각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게으름뱅이가 울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그림에서는
콜라주기법으로 여러 곡식들을 담아놓은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제 게으름뱅이는 더 이상은 게으름뱅이가 아니라
그림 속 팥,보리, 수수 등을 심고 기르고 추수하는 성실한 농부로 살아가겠지요~

 

 


마지막 그림엔 눈물을 머금은 게으름뱅이와 해 그림만이 배경없이 그려져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매일 매일 뜨던 해였지만
이제는 게으름뱅이에게 새 다짐과 희망을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달력이 담겨 있던 봉투로 소가면을 만들어 보았어요.
로울러로 색칠을 한다음, 마른 후에 그림을 그렸어요.
눈에 구멍을 내어 써 본 어진이,

소탈을 써서 소가 된 게으름뱅이처럼 어진이도 정말로 소가 된다면 어떨까 물으니 너무 무서울 것 같답니다.
그러면 어떤 동물탈을 쓰고 싶은지 물어보니
어진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곰가면을 쓸거야.
곰은 소처럼 일도 안하고 맛있는 꿀을 많이 먹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겨울엔 겨울잠을 자니까 참 편할거야"

역시 아이다운 생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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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 지원이와 병관이 7
김영진 그림, 고대영 글 / 길벗어린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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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딱 우리집 모습'

지원이와 병관이를 아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생각이 아닐까 싶다.

담백하리만큼 아주 간결한 제목의 책이 너무나 궁금했다.

달콤한 과자들과 채소들이 가득한 앞표지.
'몸에 좋은 음식'과 '달콤하지만 해로운 음식'에 사이에서의 갈등을
이 책에서도 볼 수 있겠구나 생각들었다.

일곱살 어진이는 예상대로 지원이의 병관이의 새로운 이야기를 반가워했고,
네살 서진이도 표지의 과자그림(서진이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가 있다.ㅎㅎ)을
아주 관심있게 들여다보았으니 '먹거리이야기' 첫인상은 좋은 듯 하다.
'지하철을 타고서'에서 뾰족뾰족한 이를 드러내며 화를 내던 병관이를
무척이나 무서워해서 책을 거부했던 서진에게도 커다란 발전이라 할 수 있다.ㅎㅎ

처음으로 책을 보던 밤, 서진이는 밤 열시가 넘어서까지 불도 못끄게 하고
책을 옆에 끼고선 "칸*먹고 싶어. 빼*로 먹고 싶어" 하는 통에
남편은 농담반 진담반 서평쓸 때 이책의 폐해에 대한 언급도 잊지 말라 한다.^^


메뉴에 따라 입이 헤~벌어지기도 하고
불만이 넘치기도 하는 아이들.
엄마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수밖에 없다.

야채를 먹지 않은 아이들 걱정에 컴퓨터 검색창에
'야채 잘 먹게 하는 방법'을 검색하는 아빠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억지로 먹이지마세요
*잘게 썰어 볶음밤을 하세요
*고기로 싸서 요리해주세요

이미 하고 있는 방법 외에
새로우 것이 아빠눈에 띈다

*텃밭을 가꾸세요. 스스로 키운 야채는 맛있게 먹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선 지원이 가족들이 농장나들이 하는 모습을 보여줄까?
그렇진 않다~라는게 첨엔 의아했다가
이내 미소가 지어졌다.
도시인들의 텃밭은 이상적이지만 역시 쉬운일이 아닐 터...
이 책은 이상을 말하지는 않는다.

피자
된장찌개
카레
새싹비빔밥
스파게티
삼겹살

책에 등장하는 식단이다.
저녁메뉴로 삼겹살을 정한 후 마음 편한 지원이 엄마의 마음을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글쓴이가 주부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이 책은 몸에 좋은 음식이나 아이들 식습관에 대해 가르치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집 이야기를 옮겨놓은 듯 한 먹는 이야기를 보며
나의 먹거리고민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반갑다.
그리고 나는 지원이엄마와 함께
오늘은 또 무슨 반찬을 만들어 먹을까 고민할 것 같다.

삼겹살 밥상앞에서 모두 행복해보이는 지원이네..
역시 먹는건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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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와 귀로 볼 수 있어요 ZERI 제리 과학 동화 8
군터 파울리 글, 파멜라 살라자 그림, 이명희.김미선 옮김 / 마루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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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터 파울리 글 / 파멜라 살라자 그림 / 마루벌

아마존강에서 헤엄을 치던 분홍돌고래가 비행하는 박쥐에게 임신한 것을 축하합니다.
임신한 것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박쥐가 깜짝 놀라자 분홍돌고래가 말합니다.
"나는 코안에 레이더라고 불리는 특별한 장치가 있어서 몸안을 볼 수 있어요."

다시 박쥐가 말합니다.
"당신에게 볼 수 있는 코가 있듯, 나에게는 볼 수 있는 귀가 있어요.
나에게는 초음파 탐지기가 있거든요."

 

 


앞표지를 넘기면 책은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어진이의 질문은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풀숲에서 곤충을 찾는 것은요? 싫어.징그러워.
(어진이는 곤충보다는 숲속 벌레를 생각하는 듯 했어요.)
과학은 좋아해요? 질문에서는 "응"합니다.

너도 나도 과학자가 된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기분좋은 질문이지요?^^


 

 그림은 박쥐의 귀, 사람의 눈, 돌고래의 코(입)입니다.
이 책을 처음 접하는 어진, 서진에게 제일먼저 이 그림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박쥐의 귀를 가리키며 무얼까 물었더니,어진이는
어진이는 토끼의 귀같다고 하고, 서진이는 나비 같다고 합니다.
서진이는 돌고래의 코를 발이라고 하네요.

박쥐의 귀 그림을 여러 개 프린트해서 연상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어진이의 그림이에요.(흑백으로 프린트되어서 박쥐귀가 그저 까맣게 보이네요.)

토끼귀, 숫자3과 2(너무 거저먹는거 아니냐고요~~)
꼬마아이의 바지, 나비의 날개, 오리의 부리입니다.


 

서진이의 그림이에요.
제일 왼쪽에 있는 그림은 어진이 누나래요.
누나가 치마를 좋아해서 치마를 그렸다고 합니다.
다른 그림에 대한 설명은 안해줬어요.


연상그림을 그린 후에 과연 그게 무슨 그림인지 책을 살펴보게 했더니
먼저 알아차린 어진이가 서진에게 설명을 해줍니다.

돌고래는 코로 보고, 박쥐가 귀로 보듯이 사람은 촉감으로 볼 수 있지요?
눈그림을 손에 붙여주며 "손으로도 볼 수 있어요."하니 깔깔대며 좋아합니다.

장난기발동한 어진이는 눈그림을 여기저기 붙이며
발로도 볼 수 있어요.
배로도 볼 수 있어요.
무릎으로 볼 수 있어요.
볼로도 볼 수 있어요.
입으로도 볼 수 있어요.
귀로도 볼 수 있어요.
합니다.

 

 상자에 여러가지 물건들을 넣고 촉감으로 알아맞히기 놀이를 했어요.
장갑, 연필, 테이프, 가위, 풀, 오렌지, 솔방울, 컵, 접시, 씨디, 블록, 거울, 빗, 책, 케이크칼 등..
한 두개만 빼고 거의 정답이었어요
재미있었다고 또 하자는 요청에
전화기, 두루마리 휴지, 립스틱, 빨래집게 등을 넣어 또 한 번 했지요.

 

 엄마가 누나에게 집중하고 있을때
상자에서 나온 립스틱을 어느새 얼굴에 바르고 있는 이서진. ㅡ,.ㅡ

 

 

오늘 어진이는 '박쥐'에 큰 관심을 보였어요.
박쥐책에서 본 이야기를 들러주었어요.
철사로 장애물을 만들어 놓고 박쥐의 눈을 가리고 비행을 시켜보았는데
장애물을 잘 피해 날아다닌대요.
초음파 탐지기로 가능한 일, 어진이도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박쥐 그림을 그려보기로 했어요.
서진이는 누나 그림과 비교해보더니
자기그림은  귀와 눈, 코만 그렸는데 종이가 꽉찼다고 한참을 짜증을 부렸다지요.ㅎㅎ

 

 

 

과학동화여서 딱딱하지 않을까, 어렵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쉽고 재미있었어요.
<알고 있었나요?><생각해보아요><직접 해보아요> 그리고 <부모와 선생님을 위한 안내>부분에서 더 다양한 지식과, 놀잇거리들을 제공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본문내용이 모두 영어로도 써 있어서
영어동화책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가 있어요.

작고 얇지만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책, 독특하고 신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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